목포시, 시내버스 중단 장기화에 무대책 우왕좌왕
상태바
목포시, 시내버스 중단 장기화에 무대책 우왕좌왕
  • 김영준
  • 승인 2022.11.03 21: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목포시, 협의체 구성 시내버스 정상화 방안 논의
방만경영‧무성의 협상 비판… ‘자구책 마련’ 촉구

[목포시민신문] 목포 시내버스 전면 운행중단이 장기화 되면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23개 버스 노선 중 21개 노선은 대체 버스도 투입되지 못하는 등 대중교통이 사실상 마비된 상황이다.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시민은 지난해 기준 하루 평균 2만6000여 명에 달한다. 특히 버스 운행 중단이 장기화하면서 교통약자인 학생들과 노인 등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목포시는 지난 25일 “운행이 중단된 시내버스의 조기 정상화를 위해 각계각층으로 협의체를 구성해 논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목포지역 시내버스를 운영하는 태원여객과 유진운수는 노조 파업으로 지난 18일부터 23개 노선 150대의 버스 운행을 모두 중단했다.

시가 긴급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전세버스 등을 구하지 못해 사실상 대중교통이 마비됐다. 시가 확보한 차량은 공공버스 7대와 교회버스 9대 등 모두 20대에 불과하다. 시는 이용객이 많았던 2개 노선에만 이 버스들을 투입하고 있다. 목포시 관계자는 “버스 수송율을 평소 대비 60% 수준으로 유지하려면 전세버스 50여 대가 필요한데 가을 행락철과 겹쳐 1대도 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운행 중단이 장가화 될 우려도 크다. 사측은 파업 이후 단 한 차례도 노조와 교섭을 진행하지 않는 등 무대책으로 일관하고 있다. 태원여객 측은 “지난해에만 버스 운행으로 43억원의 적자가 났고 임금도 체납되고 있는 상황에서 노조 입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임금협상에 응하지 않고 있다.

노조는 지난해 동결된 임금을 7.4% 인상하고 월 만근일수를 13일에서 12일로 단축하고 임금보전액으로 1인당 30만원을 요구했다.

지난해 시내버스 운영 보조금으로 목포시로부터 세금으로 102억원을 지원받았고 올해도 118억원을 지원 받는 버스 회사의 무책임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크다.

▲박홍률 시장 “재정지원금 의존하는 경영 단절하라”

박홍률 시장이 “시민의 세금으로 마련한 재정지원금에 크게 의존하는 경영은 단절하기 바란다”고 일침을 날렸다.

또 “회사의 명운을 걸고 자구책을 마련하는 용단이 필요하다”며 “이것만이 회사, 노동자, 시민 모두의 시내버스가 되는 길이다”고 강조했다.

박홍률 목포시장은 지난 24일 입장문을 통해 “시민 여러분께 불편과 심려를 끼쳐드리게 돼 매우 죄송하다”면서 “관광 성수기와 수학여행 등으로 버스 임차가 힘든 상황이지만 추가 확보에 모든 행정력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목포시의회, 학부모 대표, 교육청, 시민단체, 시내버스 노사관계자 등과 협의체를 구성해 시내버스 조기 정상화를 위한 방안을 논의하고,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는 최선의 대책을 마련해 가겠다”고 강조하고, 회사측에는 시내버스의 조속한 운행을 위해 경색된 노사관계를 푸는 지혜를 발휘해달라고 촉구했다.

목포시는 도내 시군과 각 기관으로부터 지원받은 버스 20대를 긴급 투입해 2개 노선(1번, 9번)에 우선 운행하고, 오전 7시부터 낮 12시와 오후 4시부터 밤 9시 등 등교와 출퇴근 시간에 집중 배차하고, 파업 기간 택시 1500대의 부제 운행도 해제했다.

▲시의회 "파업 시내버스 사측 자구책 내야"

목포시의회도 25일 성명을 통해 "지난 18일 새벽부터 시작된 목포 시내버스 총파업은 시민들을 끝 모를 고통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며 파업중단과 노사협상 복귀를 요구했다.

시의회는 "매년 시민의 혈세로 회사의 적자를 보전해왔음에도 회사 측은 경영 정상화를 위한 어떠한 자구책도 마련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회사 측의 불성실한 협상 태도는 파업 종결은커녕 시민들의 불편과 고통은 안중에도 없는 듯하다"면서 "이제라도 태원여객과 유진운수는 진지하게 협상에 임할 것과 혈세에 의존하는 경영 방식을 버리고 책임 있는 자구책을 마련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노조도 지금이라도 시민의 생계를 위협하는 파업을 중단하고, 시민들 곁으로 돌아와 주기를 바란다고 시의회는 촉구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