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시내버스 파업 노-사 문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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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시내버스 파업 노-사 문제는
  • 김영준
  • 승인 2022.11.03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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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7.4% 임금인상 체불임금 지급… 1월부터 5차례 교섭 진행
사측, 재정 적자 이유로 임금 동결 주장… 방만 경영 비판 일어

[목포시민신문] 목포시내버스 파업이 해결의 실마리는 보이지 않은 채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국자동차연맹 광주전남지역노동조합 소속 태원·유진지부는 올해 초부터 사측과 진행해온 임금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지난 13일, 목포시내버스 156대의 운행을 전면 중단하는 파업을 결정하고, 18일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앞서 목포시내버스 노조는 지난 9월 27~28일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 투표참여 조합원 318명 중 294명(92.4%)이 찬성해 파업을 가결했다. 이후 지난달 11일과 12일 이틀간 노조 간부들간 논의 끝에 최종 파업을 결정했다.

시내버스 노사는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5차례 교섭을 진행했고, 지난 8월 전남지방노동위원회 조정 신청 이후 3차례 조정회의를 진행했으나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 측은 7.4% 임금인상과 체불임금 지급 등 임근 수준을 여수와 순천 노동자 수준으로 인상해 줄 것을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만근일수를 현 13일에서 12일로 단축하는 안건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회사 측은 시내버스 이용객 급감과 가스비 상승 등 요인에 따른 재정 적자가 심각하다는 이유를 들어 임금을 동결해야 한단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상황 속에 시민들의 목소리는 목포시 교통행정에도 집중되고 있다. 노조의 파업이 시내버스가 '공공재'라는 이유로 ‘퍼 주기식 지원이 안된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목포시는 지난해 102억 원에 이어 올해에도 110억 원이 넘는 재정을 시내버스 회사 측에 지원하고 있다.

목포시 인구는 9월 기준 21만6900명 수준으로, 시민들의 시내버스 이용객 수는 하루 평균 2만5000여 명이다.

목포시내버스의 파업 역사는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8년 6월에는 시급 7350원을 반영해 1호봉 기준 290만 원으로 13.4%의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을 결의했으나, 파업 전날 노조측의 요구가 수용되면서 파업으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2019년 5월, 주 52시간 근무에 따른 임금보전 등을 요구하며 전국 버스노조가 총파업을 결의했지만, 역시 파업 하루 전 기존의 임금수준 유지를 조건으로 타결돼 파업이 철회됐다.

2020년 2월에는 임금 20만 원(9%) 인상을 요구하면서 협상을 진행해 파업 2시간 전 타결 소식을 전했지만, 기습적으로 파업을 감행, 하루동안 파업이 진행됐다.

당시 임금인상에 따른 소요액 13억 3000만 원을 전액 목포시가 지원키로 약속했으나 파업을 강행해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회사 측이 목포시에 임금인상분에 대한 지원확약서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 커지기도 했다.

당시 회사측은 목포시에서 13억 3000만 원을 지급받아 소급 지급하되, 예산 미확보시 노조는 회사에 임금인상분을 요구하지 않기로 협상을 마무리했다.

지난해에는 4월, 태원여객과 유진운수 측이 경영난을 이유로 7월부터 올 6월까지 1년간의 휴업 신청서를 목포시에 제출하면서 논란이 됐다.

매년 적자 보전 등의 명목으로 60여억 원을 혈세로 받아가는 기업의 자세로 적절치 않다는 지적과 보조금을 더 받기 위한 꼼수라는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다.

목포시에 맞는 버스 운영방식을 찾기 위한 공론화위를 구성해 논의하기로 하면서 회사 측이 휴업 신청을 철회해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9월, 이번에는 노조측이 체불임금 지급과 회사 측의 적극적인 협상을 요구하며 파업을 결의해 시민들을 놀라게 했으나 실제 파업으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당시 체불임금 규모는 11억여 원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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