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이 공부하는 목포제일정보중·고 한마당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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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이 공부하는 목포제일정보중·고 한마당 축제
  • 류용철
  • 승인 2022.11.12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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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은 마음 떨치고 학교생활 새 활력 되찾는 시간

[목포시민신문] 지난달 28일 목포제일정보중고등학교의 제일한마당 축제가 열렸다.

3년여 코로나여파로 움추렸던 만학도는 모처럼 맑은 가을하늘 아래, 한 해 동안 배우면서 계발한 재능을 마음껏 발휘하는 치유의 시간을 가졌다. 전학년 반별 장기자랑 경연대회와 노래자랑대회, 그리고 윷놀이대회, 미니 벼룩시장 등을 통해 안으로 쌓아만 두었던 끼를 발산하는 자리였다.

300여명의 중고생이 함께 어우러져 흥겨운 음악에 맞춰 노래하고 춤추며 한 마음이 되었고, 해물파전의 고소한 냄새가 잔치 분위기를 더해주었다. 음악실에서는 초등문해과정의 시화가 전시되어 글을 처음 배우는 이들의 기쁨을 함께 나누기도 했다. 재학생들이 재배한 농수공산품 판매 등 목포제일정보인들의 단합을 다지는 자리였다.

각반 대표들이 노래하고 학우들이 무대 주위에 모여 춤추는 광경은 보는 이의 흥을 더해주었다. 지난 22일 목포시낭송 대회에 특별 출연해 감동을 주었던 서경임(중2, 76세)씨는 ‘날개옷’을 낭송했고, 정백안(중2, 79세)씨는 ‘희망을 안겨준 당신’을 낭송하여 늦깎이 배움의 기쁨을 표현하기도 했다.

내년 2월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김순자씨는 “중학교 2년, 고등학교 2년 학교생활 가운데 이렇게 즐거운 시간은 처음이다. 우리학교가 앞으로도 이렇게 한 마음이 되어 단합하고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축제 도중 학교설립자인 김성복(90세) 이사장이 휠체어를 타고 운동장을 돌며 재학생들과 손을 맞잡고 서로를 격려하기도 했다.

목포제일정보중고등학교는 현재 2023년도 초·중·고 신입생을 모집하고 있다. 2022학년도까지는 고등학교만 무상교육이었는데, 내년부터는 중학교까지 교육비 전액이 지원되기에 생활이 어려운 만학도의 많은 참여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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