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단상-이기식 스마일 박사]토닥 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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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단상-이기식 스마일 박사]토닥 토닥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2.11.12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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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민신문] 가을이다. 부디 아프지 말자.

이 시기에 자주 등장한 한 구절이지만 참 마음에 와닿는다.

바람, 햇볕, 기온, 그리고 낙엽 가을에 어울리는 우리의 마음일 것이다.

가을 길을 한번 걸어보라. 가을에는 모든 사람이 시인이 된다는 말도 있다.

풍부한 감성 그리고 이러한 환경이 주는 심적 변화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풍성하게 익어가는 곡식 그리고 알맹이를 생명처럼 여기며 걷어 들이는 농민들의 풍요로움은

가을이 주는 풍요성장의 대서사시이다.

가을은 결실을 맺은 계절이라 하지만 또 다른 심적 의미가 작용 되는 계절이기도 하다.

가을 노래가 말해 주듯이 모든 가을 노래는 한결같지만 때론 외로운 여운을 주기도 한다.

찻집에서 따뜻한 커피 한잔을 마시며 결국 걸어가는 내 자신의 모습은 혼자일 때가 많다.

외롭고 우울함을 주고받은 계절에 찾는 것은 물감으로 물들은 가을 산행이 아니던가!

내 자신이 가을에 위로를 받고 싶을 때 이미 몸살을 앓은 것은 가을 일지도 모른다.

많은 사람들이 가을에게 물어보지도 않고 그냥 기대고 싶은 가을, 때론 가을이 아플 때도 있다는 현실을 우리는 믿고 싶지 않을 때도 있을 것이다.

사람들이 가을에 아픈 것이 아니라 가을을 아프게 한다는 사실을 인정해 보았는가!

많은 이들이 가을 산행을 시작한다.

결국 내 마음에 그 무게를 내려놓기 위한 연습을 하기 위함이 아닐까!

어느 때 보다 더 위로받고 관심을 받고 싶을 때 항상 앞과 뒤의 토닥토닥이 필요하다고 본다.

혼자보다 누군가의 손이 필요할 때 가을에 의존하는 것보다는 서로에게 토닥토닥 위로와 격려가 더 큰 가을 선물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가을 산행에서 느끼며 얻어지는 것들이 아마 토닥토닥 위로받고 싶은 게 아닐까 생각된다.

오늘날 우리는 새로운 것들을 경험하고 있다. 그 경험은 또 다른 인간의 지혜로 현명하게

대처하면서 겨우 이겨내고 있지만 언젠가는 환경변화가 주는 예측 할 수 없는 고뇌에 빠져

대혼란이 초래될 수도 있다는 미래를 인식해야 할 것이다.

힘이 들면 무너진다. 그리고 포기하게 된다. 포기하게 되면 마음이 편해질 것 같지만 더 큰 수렁에 빠질 수가 있다.

포기가 아니라 내려놓음을 연습해야 한다. 그러면 저 멀리 있는 것들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지혜를 얻을 수 있다.

저 멀리 있는 것들을 이해하고 격려해 보자. 사랑이 보일 것이다.

앞에서 토닥토닥은 내 심장의 안정을 말하는 것이요,

뒤에서 토닥토닥 거리는 것은 내 넓은 등을 믿는 것이라고 여긴다.

심장의 토닥토닥은 내 스스로 위로와 격려를 의미하는 것이며, 등을 토닥토닥 거리는 것은

타인에게 격려와 믿음을 받은 것이다.

선물도 받아본 사람들이 줄 수가 있듯이 위로와 격려가 표현되는 토닥토닥 의미 또한 스스로 잘 행하는 사람만이 타인에게 줄 수가 있는 것이다.

서로가 서로에게 토닥토닥 해주는 연습을 해보면 좋겠다.

우리가 살아 숨 쉬고 있는 이 땅에 얼마나 무겁고 힘든 일이 많은가!

잠시 내가 편하고 즐겁다고 해서 영원한 것은 아니다.

행복과 슬픔은 늘 돌고 돈다.

이러한 것들이 물질로서 해결되고 결정 되어지는건 결코 아닐 것이다.

마음에서 존재하는 다양한 변화 속에 우리는 본인의 한계에 따라 결정해 버린다.

무게를 내려놓음인가 아니면 포기를 해야 하는 것인가!

가을에 걷는 발걸음은 여러 가지 고뇌가 스쳐 간다.

나의 정체성 그리고 미래의 방향 때론 흔들림 그래서 가을에 많은 사람들이 아픈가 보다.

이러한 역기능을 극복하기 위해 가을이 주는 환경에 의존하려 하는지.

잠시 가을에 흔들리는 자신의 발걸음에 가을우체국 앞에는 토닥토닥이 먼저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가을우체국을 바라보며 행여 기다리는 그 무엇이 존재하는지 생각해 보자.

잠시 이유 없이 울컥하는 마음이 생길지라도 앞과 뒤에서 서로 토닥토닥 해 보면 어떨까!

내 어깨의 무거움이 가벼워질 때 가을에는 아프지 않을 것이다.

부디 가을에 아프지 않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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