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단상-정성우 감독] 독립영화관은 잠시 쉬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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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단상-정성우 감독] 독립영화관은 잠시 쉬어갑니다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2.11.24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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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라운지 MM 대표

[목포시민신문] 21083월 전남 최초이자 유일한 독립영화관 시네마라운지 MM은 지난 5년 가까운 시간을 목원동과 만호동에서 독립영화 예술영화를 지역주민들에게 상영하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하지만 결국 11월에 문을 닫게 되었습니다.

지난 시간 많은 분들이 성원해 주신 마음들을 이 지면을 빌려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어쩌면 스스로 만들어 나가야 할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현실이 우리들의 역량이 부족한건 아니었는지 반성하게 됩니다.

목원동에서 다시 만호동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이러한 상황을 예상하지 못한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빨리 다가올지는 몰랐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영화관을 지켜온 사람들에게 큰 상처가 된듯 합니다.

그래도 독립영화관은 우리 지역의 소중한 자산입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전국의 커뮤니티시네마 단체들 중에 지속적으로 활동을 잘 해 온 단체에게 주는 상을 목포독립영화관 시네마라운지MM이 받게 되었습니다. 그만큼 목포 독립영화관은 전국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사례였으며 멘토가 되기도 했습니다. 여러 지역에서 목포를 방문하여 시네마라운지MM의 활동을 높이 사기도 했습니다.

시민관객리뷰단, 시민프로그래머교육, 청소년영화학교, 성인영화학교 등을 진행해 오며 전남 지역에서 드물게 영화영상 문화를 만들어 온 소중한 공간이기도 합니다. 문화의 다양성을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독립영화 예술영화 상영으로 시민들에게 다가갔습니다. 그 모든 성과들이 잠시 단절 된다라는 것은 지역에도 그리고 시민에게도 매우 크나큰 손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원도심을 지켜왔던 유일한 영화관 시네마라운지MM, 목포 원도심에는 예전 다른 지역과는 보기 드물게 매우 많은 영화관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원도심의 급격한 인구감소로 인하여 극장은 하나 둘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옛 목포극장 건물에 상업영화관이 들어섰지만 운영과 중단을 반복하다가 결국 상영을 중지한 상황입니다. 어쩌면 원도심에 마지막으로 불을 밝히며 관객을 맞이한 독립영화관 시네마라운지MM은 목포 영화문화의 상징이 되기도 했습니다. 원도심에는 이제 단 하나의 영화관도 없는 곳이 되어 버렸습니다.

앞으로 또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지 모릅니다. 시도 지자체가 독립영화관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느냐는 단순 명료합니다.

보여지는 것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닙니다. 영화 문화를 통해 지역문화의 확장성과 이후 변화에 대한 고민은 아직 없는 듯 합니다.

그래도 멈추지 않습니다.

독립영화관 시네마라운지MM이 당장 상영할 공간은 없지만 2014년도부터 지역에서 만들어 온 목포국도1호선독립영화제가 처음 했던 과정처럼 상영할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어디라도 달려가서 상영하려고 합니다.

카페에서 거리에서 그리고 건물 옥상에서 독립영화 예술영화를 시민들이 만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면 만나겠습니다.

그리고 준비하겠습니다. 늘 그랬던 것처럼 시민들의 관심과 사랑으로 버티고 만들어져 온 시간들입니다.

그 시간들을 차곡차곡 쌓아서 시민들과 함께 시민들이 주인이 되는 독립영화관을 만들어 갈 것입니다.

다시한번 시네마라운지MM이 만들어져 오기까지 함께 했던 분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참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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