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구슬봉이 - 황호림과 함께 하는 목포의 풀꽃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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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구슬봉이 - 황호림과 함께 하는 목포의 풀꽃나무
  • 황호림
  • 승인 2013.05.14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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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구슬처럼 영롱한 자태, 하늘 향해 방긋방긋 “큰구슬봉이”
▲ 큰구슬봉이

 바야흐로 화란춘성(花爛春盛), 만화방창(萬化方暢) 호시절이다. 우리네 어머니들이 장구 장단에 맞춰 몸을 동동 구르면서 ‘아니 노지는 못하리라’며 노래하던 그 계절이다. 자고 일어나면 온갖 꽃들이 형형색색 화려한 유혹을 하지만 그래도 이맘때면 찾아봐야할 야생화가 있다. 바로 숲속의 양지쪽 풀밭에서 잘 자라는 큰구슬봉이가 그것이다.  
 큰구슬봉이는 용담과의 두해살이풀이다. 줄기는 5~10cm 정도로 자라며 곧게 선다. 가죽질을 보이는 넓은 난형의 밋밋한 잎은 조밀하게 마주나며 밑 부분은 서로 붙어서 짧게 줄기를 감싼다. 청자색 꽃은 5~6월경 줄기 끝에 몇 개씩 모여 위를 향해 핀다. 화관은 종모양이고 끝이 5개로 갈라지며, 갈라진 조각 사이에 작은 부편이 있다. 꽃이 진 다음에도 화관은 떨어지지 않고 열매 표면에 남아 있다.

 큰구슬봉이는 용담과의 구슬봉이 보다 크다는 의미지만 눈 여겨 보지 않으면 쉽게 지나쳐버리기 쉬운 키가 10cm에 불과한 작은 야생화이다. 구슬봉이란 이름은 가을에 열매가 맺히면 작은 구슬을 가득 담고 있는 봉(棒)의 모양을 하고 있다는데서 유래가 되었다는 설이 있는데 확실치는 않다. 그렇지만  꽃말 ‘기쁜 소식’이 말해주듯 영롱한 구슬처럼 앙증맞고 사랑스러운 마음이 절로 나는 것은 부인 할 수 없다. 

 큰구슬봉이와 구슬봉이, 봄구슬봉이는 가을에 짙은 보라색 종모양의 꽃을 피우는 용담과 매우 흡사하여 봄의 용담이라도 불린다. 이것들은 서로 비슷하여 혼동할 수 있는데 가장 큰 차이점은 큰구슬봉이는 줄기 밑 부분에서 로제트 모양을 이루는 뿌리에서 난 잎이 없다.  봄구슬봉이의 부화관에는 작은 톱니가 나 있어서 구슬봉이와 구별할 수 있다. 용담과 식물은 뛰어난 약성을 자랑하듯 큰구슬봉이는 전초를 석용담이라 하여 약재로 쓴다고 한다.

글과 사진 : 황호림 (숲해설가 / 목포기독병원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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