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목-황호림과 함께하는 목포의 풀꽃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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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목-황호림과 함께하는 목포의 풀꽃나무
  • 황호림
  • 승인 2013.05.22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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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새순이 나는 모습이 말의 이빨처럼 힘찬 나무 “마가목”

▲ 마가목
[목포 시민신문] 숲이 하나의 큰 도화지라면 4월 까지는 파스텔화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하루가 다르게 녹음이 짙어가는 5월의 숲은 두껍게 칠 할 수 있는 유화(油畵)라 할 수 있다. 숲은 만화방창(萬化方暢), 초록바다가 된다. 짙은 초록색의 온갖 나뭇잎은 파도처럼 숲속의 모든 것은 감추어 버리고 하얀색이 아닌 꽃은 눈에 띄지도 않는다. 그래서인지 5월에 피는 화목의 꽃은 거의가 흰색이다. 식물의 입장에서는 매개자를 유인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 아닌가 싶다. 

장미과의 활엽교목인 마가목은 5월경 가지 끝에 여러 개의 꽃대가 올라와 우산모양으로 수많은 하얀 꽃을 피운다. 잎은 어긋나며 작은 잎 9~15개로 이루어진 우상복엽이다. 잎의 끝은 뾰쪽하고 가장자리는 날카로운 겹 톱니가 촘촘하게 나있다. 콩알만 한 열매는 가을에 익는다. 사람들의 눈을 현란하게 할 정도로 빨간 열매가 무더기로 열린 모습은 초록색 잎과 대비되어 아름답기 그지없다. 더러는 열매가 황색으로 익는 개체도 보인다.  

마가목은 봄철에 부풀어 있는 겨울눈이 말의 어금니를 닮았다하여 마아목(馬牙木)이라 하던 것이 마가목으로 변하여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필자가 관찰해보니 식물의 특성이 잘 반영된 아주 절적한 이름으로 생각된다. 마가목은 원래 높은 산지에 자생하는 나무지만 관상가치가 높아 정원수로 인기를 끌면서 쉽게 볼 수 있는 나무가 되었다. 몇 해 전 피겨스케이팅 스타 김연아 선수의 나무로 선정되어 주목을 끌기도 하였다. 마가목은 오래전부터 약용식물로 이용되어 왔다고 한다. 최근에는 수피가 각종 성인병에 좋다는 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깊은 숲속의 마가목이 모조리 껍질이 벗겨져 나가고 있다니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마가목은 당마가목과 비슷하여 구분하기가 쉽지 않은데 마가목은 당마가목에 비해 잎, 꽃차례 축, 겨울 눈 등에 털이 적거나 없는 것으로 구분 할 수 있다. 

글과 사진 : 황호림 (숲해설가 / 목포기독병원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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