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읽기-홍선기 교수]섬과 바다, 목포와 함께 해 온 도서문화연구원 4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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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읽기-홍선기 교수]섬과 바다, 목포와 함께 해 온 도서문화연구원 40년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3.01.20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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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기 목포대학교 교수

[목포시민신문] 올해는 국립목포대학교 도서문화연구원 설립 40주년이 되는 해이다. 섬 연구의 여건이 성숙하지 않았던 80년대 초, 몇몇 뜻있는 목포대 교수들이 힘을 모아서 19833월 도서문화연구소를 설립하였다. 당시 민속, 역사, 사회, 생물, 고고, 인류, 건축 등 여러 학과의 교수들이 십시일반 개인 돈을 모아서 섬 조사를 시작하였고, 그것을 정리하여 논문을 출간하였다. 국내 유일의 섬 국문학술지인 도서문화1983년 창간되었고, 첫 조사한 섬은 신안군 암태도였고, 그 보고서가 도서문화에 실렸다. 이후 신안군의 다른 섬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조사가 진행되었다. 당시 연구에 전무했던 신안군의 섬을 비롯하여 완도, 진도의 섬으로 공간적 범위가 확장되었다. 매년 1개의 섬과 해역을 선정, 여러 분야가 조사에 참여하여 각자 조사한 내용을 발표하면서 소통하는 것이 도서문화연구원만의 고유한 섬 연구 방식이다. 1990년대에 접어들면서 도서연구방법론을 모색하고 구체적인 학제간 연구를 시도하였다. 1999년 한국학술진흥재단 (현 한국연구재단) 중점연구소로 선정되어 체계적이며 장기적인 섬 연구가 가능하게 되었고(3단계 6년 과제), 2009년부터는 한국연구재단 인문한국(HK)에 선정되어 섬의 인문학 : 문명사적 공간인식 패러다임의 전환(3단계 10년 과제)”을 수행하면서 비약적인 발전을 하게 되었다. 2010년 대통령 표창, 도서문화등재지(2010), 대학원 도서해양문화학 석사과정(2011), 국제영문학술지 <Journal of Marine and Island Cultures> 창간(2012) 등 섬 연구의 학문적 기반을 구축하였다. 또한 오랫동안 분산되어 왔던 해외 네트워크를 통합하여 교류의 구심점을 만들고자 2013년 동아시아도서해양문화포럼(EAIOF)을 설립, 운영하고 있다. 섬 연구의 대중화, 이론화를 위하여 도서해양 학술총서, 자료총서, 교양문고 등 시리즈로 구분 100여권의 저서를 발간해 오고 있다. 전국의 해양문화학자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전국해양문화학자대회를 매년 개최해 오고 있다.

2000년대 들면서 신안군 14개면 지표조사를 완성, 보고서를 발간하였고, 그 밖에 섬 관련 정책연구도 다수 수행하게 되었다. 유네스코 신안다도해생물권보전지역 지정(2008), 신안무안 갯벌도립공원 지정 및 확대, 해양수산부의 <무인도서 실태조사 및 관리유형 지정을 위한 연구용역> (2007~2011, 2017~2018),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총회 발의안 (2012), 전라남도 섬 자원 데이터베이스 구축 용역(2016) 등 연구원 소속 교수들 전공에 따라 다양한 프로젝트가 수행되었다. 섬에 대한 인식 개선과 섬 지역 활성화를 위하여 2016년 초 연구원 교수가 섬의 날 제정 필요성에 대한 첫 칼럼이 있었고, 다양한 기고를 통해 <섬의 날> 국가기념일 제정 분위기를 조성하였다. 섬 정책의 난맥상에 대하여 심도있게 논의해 온 2007년부터 연구원 내부에서 진행해 온 국가 섬 정책기관의 설립 정책TF를 확대, 2015~2016년에 전라남도와 목포대학교 사업단이 연계, 본격적으로 가칭 섬발전연구원설립 필요성 용역을 수행, 대선 공약으로 제시하였다. 현재 목포 삼학도에 세워진 한국섬진흥원이 그것이다. 2018<섬의날> 국가기념일이 제정되면서, 크고 작은 섬 민간단체들이 생기는데, 5대항로 섬 주민이 기반이 된 사단법인 한국섬연합중앙회, 섬의날 제정의 핵심적 역할을 맡았던 사단법인 한국섬재단의 발족을 지원했다. 10년간의 인문한국(HK)사업을 종료하고, 2020년 인문한국 플러스(HK+)사업에 선정되어 섬 인문학, 인문지형의 변동과 지속가능성(2단계 7)“의 아젠다를 수행중이다. 40년의 시간동안 소장도 여럿 바뀌고, 교수진들도 교체되었고, 연구 분위기도 바뀌었지만, 섬에 대한 애정과 연구의 목표는 훨씬 확장하였고, 방법론도 다양해졌다. 그 결과, 연구원 성과를 집대성하고, 국내외 섬 연구자들과의 교류를 이끌고 왔던 도서문화는 통권 60호를 발간하게 되었고(202212), 영문 국제학술지 JMIC는 국제학술지 SCOPUS에 등재(2014), 최근 SJR평가에서 문화연구 분야 Q1그룹에 들어가는 쾌거를 올리게 되었다. 도서문화연구원 40주년이 되는 2023년 계묘년을 맞이하여 새롭게 다짐을 해본다. 섬의 인문·사회, 생태·문화, 정책·활용의 큰 축을 서로 견인해 가면서 지속가능한 섬 세계를 개척해가고자 한다. 또한 기후위기, 지방소멸, 난개발, 국제적 긴장 등 우리 섬 사회에 미치는 다양한 도전을 현명하게 극복해 가면서 지역과 함께하는 세계의 도서문화연구원이 되도록 노력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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