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의대’ 한목소리 내도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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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의대’ 한목소리 내도 힘들다
  • 류용철
  • 승인 2023.02.02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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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내년 총선 앞두고 제 지역구 유치에만 혈안
김영록 전라남도지사가 지난 13일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전남 국립의대 설립을 위한 국회 대토론회’에서 참석자들과 지역간 의료격차 해소를 위한 전남도 의과대학 유치 촉구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목포시민신문]'전라남도 의과대학 유치'를 두고 지역 국회의원들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각자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전남도는 최근 서울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전라남도 국립의과대학 설립을 위한 대토론회'를 열고 의대 설립 공감대 형성 등 한 뜻을 모으기 위한 자리를 마련했다.

전남지역 국회의원들은 전남 의대 설립에는 동의하지만, 어느 지역에 유치할 것인가를 두고 의견차를 보이고 있다.

전남도 지역 유치도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의원들 간 자신의 지역구 유치 필요성만 언급하며 내년 총선을 겨냥한 정치적 행보만 거듭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주철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남 여수시갑)은 전남 지역 의대 설립과는 별개로 '대학병원급 의료기관'이 여수에 설치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 의원은 최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17년을 기다렸는데 상황을 지켜보면서 또 기다려야 하냐""전남 의대 설립을 추진하면서 정부가 이행해야할 대학병원 여수 설치도 함께 진행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주 의원의 이같은 행보를 두고 전남 지역 의대 설립보다 대학병원 여수 설치에 더욱 힘을 주고 있다는 게 지역 정가의 분석이다.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남 여수시을)은 여수에 국립대학병원, 순천 국립의과대학, 광양 국립간호대학 등 전남 동부권을 중심으로 의대 유치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자신의 지역구에 위치한 전남대 여수캠퍼스에 의대 유치가 사실상 불가능한 점을 감안해 인근 순천대에 의대를 설립하고 대학병원은 여수로 가져가겠다는 구상이다.

소병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순천·광양·곡성·구례갑)은 도내 국립대학교에 의과대학을 설치한 뒤 순천대()와 목포대()에 각각 캠퍼스를 두고 공동학위과정을 운영하자는 뜻을 밝히고 있다.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목포시)은 최근 SNS'목포의대, 희망의 불씨를 살려 꼭 이뤄내겠다'는 제목의 글을 올리는 등 동서부권간 의대 설립과 관련해 미묘한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밖에도 지역 국회의원들은 21대 국회에서 관련 법안을 10개 이상 발의한 상태이지만, 시너지 효과를 내기보단 오히려 각자의 목소리만 치중하며 중구난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한 목소리를 내도 어려운 상황에서 관련 잡음이 계속되고 있다. 전라남도 지역에 의대를 유치하는 게 가장 먼저다""정부와 의료계가 협의체를 통해 관련 상황에 대해 논의를 이어가기로 한 만큼 전남 의대 설립이 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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