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 앞둔 ‘견원지간’ 박지원-손혜원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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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총선 앞둔 ‘견원지간’ 박지원-손혜원 신경전
  • 류용철
  • 승인 2023.02.09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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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전 국정원장 총선 출마 보도 잇따라
손혜원, 박 목포권 출마 “앞장 서서 막겠다”
자신의 SNS에 있는 박지원 전 원장 프로필(좌), 손혜원 전 의원이 운영하는 손혜원tv 캡처(우)

[목포시민신문]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박지원-손혜원의 앙숙 관계가 벌써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민주당에 복당한 박지원 전 국정원장의 내년 총선 출마 보도가 잇따른 가운데 목포에 둥지를 뜬 손혜원 전 의원이 박 원장의 출마 불가를 들고나와 주목 받았다.

몇몇 매체들은 “22대 총선을 14개월여 앞둔 시점에서 박지원 전 원장의 복당이 총선 출마를 위한 포석이라는 시각이 일면서 내리 3선을 지낸 목포에 다시 도전장을 내밀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박 전 원장은 지난달 25MBC 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영등포에서 출마하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곳은 아니다"고 답했다. 이 답변이 다른 곳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는 등 지역에서 회자되면서 그의 총선 출마는 기정사실화 되는 분위기이다.

일부 매체는 박 전 원장은 그 동안 빅 마우스라는 별칭을 얻었을 정도로 유튜브 방송 명사로 활동하면서 출마 여부를 묻는 진행자들의 거듭된 질문에 정치는 생물이다는 말로 답변을 대신해 왔는데 여러 차례 반복된 질문에도 단호하게 부인하지 않는 그의 이 같은 언급은 사실상 출마 하겠다는 뜻으로 읽히면서 내년 총선 출마 가능성이 점점 확실시되고 있는 상황이다고 해석했다.

지난 연말을 전후해 지역에서도 박 전 원장의 지지모임이 활동에 들어가면서 출마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박 전 원장의 측근에 따르면 목포와 해남완도진도 두 곳을 두고 고심하고 계신 걸로 알고 있다고 전하며 두 지역에서 대체로 박 전 원장의 출마를 반기는 분위기여서 결정에 이르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다고 전망했다.

그렇다고 그가 목포나 진도에서 다시 일어서기에는 정치지형이 녹록지만은 않다.

목포는 현재 더불어민주당의 김원이 의원이, 해남완도진도는 같은 당의 윤재갑 의원이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다.

윤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67.5%, 김원이 의원은 48.7%를 얻었다. 두 사람 모두 초선이며, 거물 정치인 박지원 전 원장이 2곳 중 어느 곳이던 간에 내년 총선에 출사표를 던지면 치열한 공천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지역정가는 전망하고 있다.

특히, 목포로 주소를 이전한 손혜원 전 의원이 선봉에서 출마를 반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목포 원도심 투기 의혹으로 앙숙 관계에 있는 손 전 의원은 평소에도 박지원이 출마하면 나도 출마하겠다며 낙선운동을 벼르고 있다.

손 전 의원은 지난 1일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손혜원tv에서 "박 전 원장이 목포권 출마에 나선다는 말에 아연실색했다"고 말하며 "가만히 있지 않겠다. 행동으로 보여주겠다"고 경고했다.

이어서 "그가 이곳에서 3선을 했지만, 인구 20만이 깨질 위기에 있는 목포의 쇄락한 현실을 보라"고 무능을 지탄하는 것과 함께, 박 전 원장이 또 하나의 출마 선택지로 저울질하고 있는 박 전 원장의 고향인 진도의 현실도 거론하며 출마를 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권력의 향배에 따라 말 바꾸고 태도 바꾸기를 예사롭게 하는 박 전 원장의 출마를 앞장서서 막겠다"고 말하며 "시민들과 힘을 합해 좋은 후보를 가려내는 간별사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손 전 의원은 "주변에서 목포 출마를 권하는 이들이 많지만, 자신은 총선에 나서지 않을 것이다"고 선을 그었다.

쎈 언니의 막강한 이력을 지닌 손 전 의원의 강력한 반발이 박 전 원장의 목포권 출마 움직임에 복병으로 작용할지는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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