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사회서비원 공동 봉사 체험수기⑧]뛰뛰빵빵! 광역콜은 행복을 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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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사회서비원 공동 봉사 체험수기⑧]뛰뛰빵빵! 광역콜은 행복을 싣고~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3.03.23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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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삼조, 이경은(딸)(이용고객)

목포시민신문은 전라남도사회서비스원과 공동으로 아름다운 전남 봉사의 삶이란 주제로 도내 사회복지시설 봉사자와 수급자의 체험수기를 받아 연재한다. 체험수기는 전라남도사회서비스원이 지난해 봉사자와 수급자를 대상으로 공모전을 실시해 입상작을 중심으로 올 한해동안 본보에 게재된다.<편집자 주>

아름다운 전남 봉사의 삶 체험수기-⑧

단비와 같은 광역콜을 알게 되다.

 

2021년 1월 고관절 골절로 1년 6개월 정도 병원 생활을 하시던 엄마(92세)를 드디어 집으로 모시고 왔다. 엄마를 요양병원에 방치한 대가는 처참했다.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고 혼자 힘으로 일어서고 앉는 것도, 걷지도 못하고 심지어 딸의 이름조차 알지 못했다. 매일 아파트 안을 걷게 하고, 시간 맞춰 대소변을 보게 하고, 벽에 딸의 이름을 적어서 붙여 놓고 읽게 했다. 하루하루 좋아지는 엄마의 모습을 보면서 힘들다는 생각보다는 보람이 느껴져서 좋았다. 그러나 병원이라도 가려면 여자의 힘으로 엄마와 휠체어를 차에 태우고 내린 후 병원까지 이동하는 것은 상당한 고역이었다. 2021년 9월 지인이 ‘교통약자 바우처 택시’가 있다는 단비 같은 소식을 알려 주었고, 이를 계기로 우리 모녀의 삶의 질을 한층 아니 몇 층이나 높게 만들어 준 광역콜을 알게 되었다.

 

 

광역콜이 우리 모녀에게 실어 나른 행복

 

 

엄마와 하는 외출이 즐거워졌다. 휠체어를 탄 채로 광역콜 차량에 승․하차가 가능하니 어디든 편리하게 이동이 가능하여 엄마가 어려운 형편에 자식 키우느라 경험해 보지 못했던 여러 가지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또한, 고등학교 졸업 후 근 36년 간 고향을 떠나 살아서 엄마와 공유할 수 있는 추억이 거의 없었는데 광역콜 덕분에 엄마와 많은 추억을 쌓을 수 있어서 행복했다.

나의 일상을 지켜 주었다. 엄마를 집에 혼자 두고 외출하기가 어렵다. 엄마는 양쪽 고관절 수술을 했기 때문에 낙상 사고가 나면 침대 생활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내가 양보할 수 없는 취미 생활 몇 가지가 있는데 광역콜 덕분에 엄마와 함께 할 수 있어 취미 생활을 양보하지 않아도 되었다. 나의 취미 생활은 첫째, 1주일에 한번 순천영상미디어센터에서 독립 영화를 보는 것이다. 엄마와 최소 한달에 한번은 광역콜을 이용하여 같이 영화를 보러 다닌다. 그 덕에 엄마는 이제 제법 영화보기를 즐기신다. 둘째, 매주 화요일 합창 연습을 하는 것이다. 합창 연습하러 갈 때 광역콜을 이용하여 엄마와 같이 가기도 하고, 조례호수공원이나 특히 광주에서 공연이 있었을 때 광역콜을 이용하여 엄마와 함께 갈 수 있어서 공연에 참가할 수 있었다. 셋째, 전국에 흩어져 있는 친구들과 두 달에 한번 정도 휴양림에 모여서 2박 3일간 힐링을 하는 등 국내와 국외여행을 하는 것이다. 광역콜을 이용하여 엄마와 함께 강진 주작산, 보성 제암산, 광양 백운산, 순천낙안민속 자연휴양림에 가서 좋은 공기 마시며 멋진 풍광을 보며 제암산의 무장애 데크길도 걸을 수 있었다. 특히, 올해 1월 엄마와 함께 제주도를 10일간 여행 했었는데 광역콜을 이용하여 여수공항까지 갈 수 있어서 가능한 여행이었다. 엄마와 국외 여행도 가야 하는데 광역콜이 없어서 어쩌지? 광역콜이 없는 국외에 수출하면 안되나요? 넷째, 각종 문화예술공연을 관람하는 것이다. 광역콜을 이용하여 엄마 생애 처음으로 여수 예울마루에서 플루트 공연을, 순천문화예술회관에서 오케스트라 공연을 보고, 여수 빅오쇼와 아르떼뮤지엄을 관람하고, 여수 해상케이블카에 탑승하여 야경을 감상하고, 올해 순천 시민의 날 행사 때 순천만 국가정원에서 멋진 불꽃놀이도 볼 수 있었다.

▶ 엄마를 집으로 모시고 오면서 두 가지 생각을 했다. 엄마로 인해 내 일상의 삶이 무너지지 않도록 해야겠다는 것과 엄마를 일정 기간 모셔보고 내 일상의 삶이 무너지거나 힘들면 다시 요양병원으로 모시겠다는 것이었다. 엄마와 함께 한 1년 10개월 동안 광역콜 덕분에 내 일상의 삶을 지킬 수 있었고, 엄마를 요양병원에 보내지 않아도 되었다. 오히려 이전보다 더 행복해졌다. 이렇듯 광역콜은 나에게 있어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닌 나의 삶이 무너지지 않도록 지탱시켜 준 든든한 버팀목이었고,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지키기 어려운 요양병원으로 엄마를 다시 보내지 않게 만들어준, 자식으로서의 도리를 다하게 만들어 준 효녀손이었다.

 

 

우리 모녀에게 행복을 전해주는 고마운 분들

 

 

▶ 광역콜에 전화해서 배차 접수를 할 때나 대기 순위를 묻기 위해 전화하면 항상 친절하게 응대해주고 빨리 배차를 해 주기 위해 노력한다. 또한 센터에 불편 사항을 얘기하면 적극적으로 해결해 주려고 노력하고 내가 이해를 못하고 있는 사항은 친절하게 이해 시켜준다. 친절하고 빠른 해결사인 상담사님과 센터 관계자님들~ 감사합니다~

▶ 최근 내가 속한 기관에서 주최하는 단축마라톤대회가 장흥에서 있었다. 엄마에게 마라톤 대회를 경험시켜 주고 싶어서 꼭 참가하고 싶었는데 장흥에서 보성은 갈 수있었는데 보성 센터에서 주말에 관외 운행을 하지 않아 센터에 사정 얘기를 했더니기사님이 특별히 운행을 해 줘서 엄마와 참가할 수 있었다. 엄마 휠체어를 밀면서 친구와 함께 걷기도 하고 달리기도 하면서 완주할 수 있어서 특별히 행복한 날이었다. 두 번이나 주말을 반납하고 운행해 준 보성 기사님~ 미안하고 고마웠습니다~

▶ 지난 여름에 광양 다압에 갔다가 새벽에 돌아와야 할 일이 생겼다. 새벽 시간에도 부리나케 달려 와 주고 순천까지 친절하게 안전 운전해 주신 기사님~ 감사했습니다.

▶ 우리 모녀를 행복하게 만들어 준 광역콜 상담사님, 기사님, 관계자 여러분들 모두에게 이 지면을 빌어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

 

 

광역콜(전남광역이동지원센터)의 발전을 위한 제언

 

 

14개월 간 광역콜을 이용해 본 결과 나의 만족도는 평점 5점 만점에 5점이지만 서비스질 개선을 위한 제언을 몇가지 하고자 합니다.

첫째, 전남광역이동지원센터 앱을 통해 관외 이동 접수가 가능하게 또 대기 순서가 몇 번째인지 알 수 있게 보완하면 광역콜로 몰리는 통화량을 줄이는데 도움이 될 듯 합니다.

둘째, 어느 지역이든 24시간 운영을 하고 주말에도 관외 운행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직장 생활을 하는 보호자들은 부모님과 평일보다 주말에 이동할 일이 더 많습니다. 또한 교통약자의 경우 언제, 어디든 이동이 가능해야 교통약자이동지원의 의미가 달성이 되기 때문입니다.

셋째, 전라남도가 아닌 다른 지역도 이동지원을 확대해 주면 좋겠습니다. 교통약자는 전라남도가 아닌 다른 지역에도 갈 일이 있으니까요.

넷째, 상담사와 기사님의 근무 환경(식사 시간 확보, 임금 인상 등)이 개선해 주면 좋겠습니다. 상담사와 기사님들이 행복해야 이용자들이 안전하고 친절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니까요.

다섯째, 지역마다 서비스 내용이 조금씩 다른데 동일하게 적용을 하면 좋겠습니다. 예를 들면 순천의 경우 도로비를 이용자가 부담하지 않고, 24시간 운행을 하며, 주말 에도 관외 운행을 하는데 군 단위 지역에서도 순천의 시스템이 적용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전남사회서비스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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