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목포시 공무원 협박 문자 개인 일탈 문제인가
상태바
[사설]목포시 공무원 협박 문자 개인 일탈 문제인가
  • 류용철
  • 승인 2023.03.30 09: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목포시민신문] 삽을 들고 찾아가겠다.” “**장례식장을 불살라버리겠다.”

섬뜩한 말이다. 깡패 집단에서 오간 말이 아니다. 목포시 공무원이 시의원에게 보낸 문자다. 자신의 축제 업무에 대해 자료를 요청하고 축제 추진위원위촉을 끝내지 말라는 요청에 대한 불만에 휴대전화 문자이다. 참 어이가 없어 유구무언(有口無言)이다.

증오와 보복으로 가득 찬 문자는 공무원이 보낸 것으로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저질스럽다. , 시의원은 이런 문자를 아무런 부끄럼도 없이 언론에 공개하고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협박성 문자를 공개할 수 있는지 자괴감이 든다.

먼저 이 공무원의 협박성 문자는 공무원의 한 명의 일탈로 볼수없다는 점이다. 최근 목포시청 공직자의 분위기를 반영한 것 아니냐는 여론이다. 목포시 공직사회는 자치단체장의 부조리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되며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그는 박홍률 목포시장이 지난해 71일 취임한 이후 술판으로 얼룩진 목포항구축제의 실무자였다. 이 공을 인정받아 올 상반기 정기인사에서 그는 바로 축제 계장으로 승진했다. 그에게 있어 축제 행정은 목포시민보다 목포시장이 전부였을 것이다. 이런 그에게 시의원의 지적과 자료요청은 말 장난과 간섭으로 보였을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런 무모하고 증오로 가득한 문자를 보내기 만무했을 것이다. 비단이 축제 행정만이 그렇지 않다. 민선 7기 추진됐던 사업 대부분이 방향성이 변경되든지 아니면 추진이 멈춰진 사례가 빈번하다. 사업을 추진했다가 전임시장 사람으로 낙인이 찍혀 인사에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까하는 분위기가 목포시 공직사회에 횡횡하고 있기 때문이다. ‘장자도 유원지 사업의 경우 민선 8기 들어 진척되지 못하고 있다. 급기야 민간사업자 측과 사업 진행을 가로막고 있는 공무원이 서로 실랑이를 벌이는 일까지 발생했다.

, 민선 7임명된 투자기관에 대한 대대적인 감사가 진행됐으며 지방선거 공신이라 불리는 인사들로 채워졌다. 이 과정에서 일부 목포시 관계 부서는 공모 기준도 멋대로 변경하는 등 부적절한 행정도 이루어졌다. 박 시장은 인수위 시절부터 반대편에 섰던 인사들은 목포에 살지 못하겠다고 선거 갈등 봉합보다는 보복을 공언했다. 이 분위기는 목포시정 운영에 반영되면서 지역사회 곳곳에서 고소·고발과 보복을 암시하는 혐오적 언사(言辭)로 이어지고 갈등을 양산하고 있다. 여기에 일부 목포시청 퇴직자들은 선거 공신을 자임하며 인사와 공사, 복지사업 등 각종 이권에 개입하면서 공직사회를 퇴행적 분위기로 이끌고 있다.

공무원의 협박성 문자에 대해 목포시의회 차원의 대응도 적절했는지 돌아볼 문제다. 협박 문자의 책임을 의원의 갑질 의정 활동으여론몰이하려 해 언론과 본회의장에서 공개가 불가피했다고 하지만 적절해 보이지 않다. 의원의 반격 또한 증오와 혐오, 복수의 지역사회의 분위기와 무관해 보이지 않을 뿐 만 아니라 시의원의 사회적 명예와 품격, 권위를 고려해 볼 때 성숙하고 품격있는 대처가 가능했으나 권위를 이용한 공세로 보이기 때문이다.

혐오와 증오, 복수의 지역사회의 분위기는 지역사회를 화합하고 결속을 통한 지역발전을 가로막는다. 그래서 지역 지도자는 갈등보다는 타협, 소통, 배려, 인내를 통해 지역발전을 이끌어야 한다. 지도자들은 배려와 이해, 화합이 지역 발전의 최고 덕목이란 점을 잃어서는 안 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