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광주 군 공항 무안 이전 속내 밝힌 도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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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광주 군 공항 무안 이전 속내 밝힌 도지사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3.04.06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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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민신문] 무안군민들도 잘 판단해야 할 시기고, 결국 무엇이 지역의 미래 비전을 만들어 낼 수 있는지에 대해 잘 생각해봐야 한다.”

김영록 전남지사가 7년간 답보상태에 있는 광주군공항 무안 이전에 대한 공식적인 견해를 내놓았다. 지난달 27일 한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김 지사는 무안국제공항 활성화를 위해 광주 군공항 이전이 무안공항과 연계해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을 공식적으로 표명했다. 그동안 무안공항 활성화를 위해 광주 군 공항 이전과 함께 광주공항 기능을 무안공항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여론은 항상 잠재 있었다. 참여정부 시절 서해안 개발 프로젝트의 중심 공항으로 무안공항이 거론됐다. 무안공항 활성화 방안으로 광주 군 민간 공항의 무안 이전이 제시됐다.

김 지사는 이날 인터뷰에서 광주 군공항 이전 특별법이 국회에서 통과되면 중앙정부와 광주시가 지역개발사업, 공공기관 이전 등 종합적인 비전이 담긴 확실한 꾸러미를 내놔야 한다라며 전남은 준비가 돼 있는 만큼 광주시가 그런 부분들을 보완해준다면 충분히 지역민들을 설득해낼 자신이 있다라는 점도 밝혔다.

함평군 등 도내 일부 지자체의 광주 군 공항 유치 활동에도 말을 아껴왔던 김 지사의 이번 발언은 무안공항 활성화와 군 공항 이전 문제 해결 등 두 마리 토끼를 빨리 잡아야 하는 절박감에서 나온 것으로 지역 정가는 분석하고 있다. 실제 현재 무안공항은 서남권 이용자만으론 활성화에 한계점을 보이면서 지방 공항의 대표적인 예산 낭비 사례로 지적을 받고 있다.

김 지사의 발언이 무안지역에 알려지면서 무안군민들은 즉각 반발하며 실력행사에 나서고 있다. 무안군의회 광주 군 공항 무안군 이전 반대 특별위원회는 지난달 28일 오후 전남도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10만 무안군민의 뜻을 저버린 김영록 도지사의 발언에 분노를 금할 길이 없다라고 밝혔다. 광주 군 공항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는 함평군 등 전남 일부 지자체들은 김 지사의 발언 배경에 대해 촉각을 세우고 있다. 지자체가 유치에 나선 함평군은 지역민들 사이에 찬반으로 갈려 갈등을 빚고 있다.

김 지사가 도내 광주 군 공항 이전지를 명확히 하면서 군 공항 유치 희망 지자체는 당분간 동력을 잃을 것으로 보여 주민 갈등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군 공항 이전에 대한 특별법 제정에 지역 발전의 기회로 삼겠다는 것은 긍정적인 판단이란 지역 사회 분석이다.

하지만 김 지사의 발언이 전남도 발전의 대의명분보다는 광주시의 고질적인 민원 해결을 돕는 것으로 비치면 정치적 책임도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는 광주민간공항 기능을 무안공항으로 이전을 등한시 해왔다. 민간 공항 기능 이전을 소음 공해와 광주 도심 팽창에 따른 주민 민원의 군 공항을 묶음으로써 그동안 도내 이전지역 주민들의 반발을 불러온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군 공항 이전에 따른 광주시와 토건 업체의 천문학적인 이익이 예상된다. 이런 상황에서 광주시는 도내 이전지에 대한 지원은 인색하다는 지적을 항상 받아왔다.

김 지사의 군 공항 이전지 발언이 나오면서 지역의 반발과 갈등을 초래하는 진통은 고스란히 김 지사의 몫이 됐다. 낙후된 서남권 지역의 새로운 국면이 될지 지켜볼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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