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서점 이주의 추천 책] 아버지의 해방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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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서점 이주의 추천 책] 아버지의 해방일지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3.04.13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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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해방일지

정지아 장편소설/창비

초판 2022.9.2

[목포시민신문] 정지아 작가는 전남 구례에서 태어났다. 1990년 장편소설<빨치산의 딸>을 펴내며 작품활동을 시작했으며, 1995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고욤나무>가 당선되었다. 소설집<행복>,<봄빛>,<숲의 대화>,<자본주의의 적> 등이 있다. 김유정문학상,이효석문학상,올해의 소설상 등을 수상했다.

<아버지의 해방일지>는 빨치산이자 빨갱이의 삶을 살다 가신 아버지의 장례식장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사연을 한데 모아 이야기한 소설이다. 이렇게 간단하게 정리하면 소설 속 내용이 역사적으로나 정서적으로나 굉장히 무겁고 어두울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책을 읽으며 한명도 아니고 부모 두분이 모두 빨치산이였고 딸을 비롯해 그 가족과 친척들의 삶이 얼마나 고단했을지 나는 사실 짐작조차 되지 않았지만,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주변 인물과 사건들을 풀어나갈 때 함께 삶을 살았던 딸의 시점이 객관적이고 차분해 처음부터 끝까지 책의 분위기가 유쾌하고 각 인물들의 사정과 사연에 더 집중되고 잘 읽혔다.

장례가 끝나고 딸이 아버지 유골을 손에 쥔채 그게 나의 아버지라고 빨치산이 아닌, 빨갱이도 아닌, 나의 아버지. 온전한 아버지를 기리며 우는 모습에 나도 코끝이 찡해졌다. 역사속에서 모진 삶을 살았어도 사람을 믿는다는 소설 속 아버지의 말씀처럼 긍께 사램이제라는 말 한마디로 복잡해진 마음을 다시 정리하며 마지막 장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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