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읽기-정은채 대표] ‘청정전남 으뜸마을’의 이야기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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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읽기-정은채 대표] ‘청정전남 으뜸마을’의 이야기를 찾아서...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3.04.20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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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마을로협동조합 공공디자인연구소 대표 정은채

[목포시민신문] 전라남도에서는 민선 7기 핵심시책인 청정 전남, 블루 이코노미를 지속 발전시키기 위해 전남 청정 자원의 관리보전과 이웃 간의 정이 넘치는 마을공동체 정신의 회복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특히 블루투어를 완성하기 위해선 쾌적한 주변 환경과 아름다운 경관의 뒷받침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해 5년간 270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으뜸마을을 선정한다는 것이다.

도자치행정과 담당부서 팀들과 필자를 포함한 컨설팅 팀들은 청정전남 으뜸마을만들기 컨설팅을 위해 작년에 이어 올해도 마을답사가 시작되었다. 22개 시 군 8700여개의 마을은 각기 다른 형태로 각각의 이야기들이 전해져 내려오고 또 이어져 가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 감염증의 영향으로 마스크 착용이나 비대면 접촉과 같은 어려운 일상에서 벗어나고 새로운 변화 속에서 마을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마을 리더와 주민 분들의 열정이야말로 청정전남 으뜸마을 만들기 사업 성공의 원동력이라 생각한다.

그들의 노력으로 마을조직이 만들어지고 마을재산, 마을규약, 마을회의와 기록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벌써 3년째 마을답사를 통해 다양한 관계에서 시작되어지는 문제와 그 문제의 해결책을 찾아 많은 고민과 다양한 만남과 정보를 통해 그 해답을 얻고 또 실행방안을 찾고 있다. 으뜸마을 만들기의 기초를 닦은 마을들이 실제로 실천해 볼 수 있을 만한 주제를 찾았다는 것이 특징이기도 하다. 대한민국에서 마을이란 말은 20세기에 잃어버린 가장 큰 보물이다. 일제강점기에서 한국전쟁, 독재시대를 거쳐 주민들의 공동체 활동은 오랫동안 탄압과 고통을 받았다. 근대 도시화에 따른 적자생존만을 강요하는 사회에 살다 보니 온통 경쟁상대로 바뀌게 되었다. 행정의 각종 보조사업이 오히려 마을공동체를 파괴하는 부작용도 많았고, 자연경관과 환경의 문제를 야기 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마을 주민들과 함께 노력하다 실패했던 아픈 경험이 쌓여 협동에 대한 두려움과 갈등까지 조장하게 되었던 것이다. 2002년부터 불어온 농촌의 체험마을 바람이 불었고 농업과 농촌의 공익적 가치를 내세우며 도시와 농촌의 교류로 소득을 높이자는 체험바람이었다.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들자면서 전국적으로 여러 새로운 시도들이 있었지만, 오히려 실패했던 경험이 더 많이 쌓였다. 또한 한때 성공적이라고 했던 사례들도 결국은 오래가지 못했다. 행정이나 중간지원조직의 체계적인 도움이 없었고, 마을과 마을 간의 교류와 협력도 없이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고 이를 반복하는 오류도 많았던 것이다. 지난 2년간의 코로나19 펜데믹 시대를 겪으며, 또 기후 위기 시대를 사는 우리는 다시 한 번 근본이 무엇인지 생각해야 할 때가 되었다.

우리가 꿈꾸는 세상이 무엇인지, 어떤 마을에 살기를 바라는지, 또 무엇을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우리는 모두가 함께 더불어 사는 행복한 마을공동체를 꿈꾸고 있다. 이러한 꿈과 희망을 가로막는 것은 결국 우리 자신의 이기심이고, 협력하지 않는 게으름이며, 현실과 동떨어진 법과 제도이기도 하다. 바로 눈앞의 어려움 때문에 각자도생하는 방식이 아니라 이제는 나의 어려움은 바로 우리 이웃의 어려움이고, ‘우리 마을의 어려움은 다른 모든 마을의 어려움이기도 하다는 깨달음이 필요하다. 변화의 바람이 절실한 현실에 있어 가장 큰 문제라고 일컫는 저출생, 고령화, 인구소멸은 곧 지역소멸로 연결되는 것이다. 이 문제들의 해결 방안도 결국은 마을의 변화에 따른 새로운 시대의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

마을 현장의 모든 문제는 연결되어 있다는 점이다. 단기간에 풀리지는 않겠지만 모든 칸막이를 극복해야 가능하다. 행정과 민간이 협력해야 풀리기 시작한다. 특히 주민들의 단합된 힘이 가장 중요하다. 또한 실천 자체는 당사자인 마을 주민이 해야 한다는 점이다. 행정이나 중간지원 조직은 어디까지나 지원하는 조직일 뿐 주민들이 스스로 실천하고, 문제점을 해결해 갈 때 지원조직의 역할도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주민 주도하에 성과를 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결국 지역소멸로 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마을의 문제도 복잡하고 자치 역량도 성장해야함으로 길게 보면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작은 실천의 성과를 쌓아 가면서 더 큰 희망을 꿈꿔야하고, 기후 위기 같은 거시적인 문제도 작게 실천하고 작은 성공의 열매를 맛보며 더 큰 실천으로 나갈 수 있다. 전 지구적으로 생각하고 지역적으로 실천하는 관점을 길러야 한다. 여전히 마을 리더들은 좋은 세상을 꿈꾸고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필자 또한 실패를 반복하지 않는 지혜를 현장에서 찾고 배워야 한다는 것을 답사를 통해 더더욱 알게 되었다. 마을의 이야기를 통해 마을 특화 상품이 되고 가치 있는 소득사업으로 연계될 수 있는 성공적인 청정전남 으뜸마을 만들기 컨설팅은 계속 될 것이다. 다음 마을에는 어떤 이야기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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