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전에 가장 큰 행사였다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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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전에 가장 큰 행사였다 (31)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13.05.31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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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10월 MBC 문화방송 주최, 문화부 후원으로 ‘小痴一家 4代展’이 세종문화회관 地下 展示場 전실(全室)(320평)에서 열렸다.

전시(展示) 1년 전부터 문화방송의 전국방송망을 통해 운림산방 4代 5人의 작품들을 사진으로 접수해 거기에서 선정된 작품을 대상(對象)으로 사진작가를 대동(對同)하고 전국을 누비며 촬영하러 다닌 적이 있었는데, 내가 직접 나섰던 것은 행사의 성격상 원작(原作)의 보관 상태와 작품의 진위(眞僞)에 관한 것을 확인해야하는 민감한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렇게 동가숙 서가식(東家宿 西家食)하면서 무려 2개월여에 모은 작품들을 만천하에 공개하면서 ‘소치일가4대화집(小痴一家 4代畵集)’이라는 대형화집까지 발간하여 가문의 명성을 재천명(再天明)한 적이 있었는데 이때에 얻은 제일 큰 수확은 50여 년 전에 요절하신 아버지(林人)의 존재와 그 작품들이 이 세상에 처음으로 공개되었다는 것과 가문의 화맥을 3代로 이어주신 할아버지(米山)의 작품도 재평가 받는 계기가 되었다는 것이다.

이 행사는 내 비용으로 내가 편집하고 내가 발간(發刊) 하였기 때문에 물심양면으로 버거운 점도 많았으나 200여년에 걸친 가문의 대화맥(大畵脈)을 총정리 하였다는 것은 林田 생전에 가장 큰 행사로 만인의 갈채를 받아 마땅할 자랑스러운 일을 한 것이다.

이와 같은 행사로 나타나듯이 林田은 林人의 아들로, 그리고 南農의 조카로, 운림산방의 4대화가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확인할 수 가 있다. 그런데 가문의 형(남농의 큰 아들)되는 분께서 인사동 바닥을 누비면서 林田은 정통 4대가 아니라고 외치고 다니는 건 어찌된 일인가?

무슨 일이든 내가 하는 일은 사사건건 시비 아니면 삿대질로 일관하니 지렁이라도 가만히 있었을까?
아무튼 5대(그분의 아들)를 염두에 두고 있는 내 입장과는 퍽 대조적이어서 나를 더욱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그래도- 그 옛날에 서울대까지 나오신 분이신데 “형! 저승에 가시거든 속이라도 후련하게, 소치 증조부님께 여쭤 보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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