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광장-김진주 시민기자] “함께 해요! 위드미 플로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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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광장-김진주 시민기자] “함께 해요! 위드미 플로깅”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3.04.27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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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이영주씨 양을산서 플로킹 시작
쓰레기 줍고 다이어트도 하고 ‘일거다득’
소금끼 해양쓰레기 지자체 수거 관심 필요

[목포시민신문] 요즘 플로깅이 유행하고 있다.

플로깅이란 산책이나 달리기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것을 말한다. 플로깅을 함으로써 환경보호에 동참하고 지역사회를 깨끗이 만든다는 자긍심을 가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조깅만 하는 것보다 칼로리 소비가 더 커서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위드미 플로깅을 운영하고 계시는 이영주 씨도 처음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플로깅을 시작했다.

다이어트를 위해 양을산을 오르는데 쓰레기가 계속 눈에 밟혔어요. 유통기한이 1982년인 써니텐과 구석에 박힌 담배꽁초, 나뭇가지에 묶인 홍삼 스틱이 왜 여기 있을까. 나라도 주워야겠다는 생각에 다음 날 10L 쓰레기봉투를 들고 산으로 갔습니다. 10L 봉투가 꽉 차는 데 고작 30분이 걸렸어요. 산 중턱까지 가지도 못했는데 말이죠. 그리고 다음 날에 20L 쓰레기봉투를 가져갔습니다.” 이 일을 시작으로 이영주 씨가 플로깅을 한지 지금까지 5년이 되었다.

이 씨는 3월부터 고하도에서 플로깅을 하고 있다. “쓰레기가 묻혀있지 않은 모래사장에 돗자리를 깔고 쓰레기가 떠 있지 않은 맑은 바다를 보며 퀴퀴한 냄새 없이 소풍을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했다고 한다.

그런데 결심을 흔드는 난관에 부딪혔다. 플로깅을 하고 난 후 모아진 쓰레기의 수거 문제였다. 해양쓰레기는 부피가 커서 다른 쓰레기들처럼 직접 가져오기 힘들 뿐만 아니라 소금기가 있어서 재활용도 되지 않았다.

이 씨는 자원순화과에 연락을 넣어 쓰레기를 처리해달라고 하였지만 해양쓰레기가 섞여 있다는 이유로 해양청에 연락하기를 권유받았다. 하지만 해양청또한 쓰레기를 주운 구역이 해양청관할이 아니라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다른 구역에서 플로깅을 할 때도 수거 문제는 늘 골칫거리였다. 플로깅을 하기 전에 지자체에 연락해서 수거를 요청하지만, 수거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종종 생겼다. “쓰레기를 치우지 않고 두면 사람들이 그 주변에 쓰레기를 버리기도 하고 쓰레기가 모아져 있으면 주민도 싫어하죠. 그리고 플로깅에 참여해 주시는 분들에게도 자신들의 수고가 긍정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 것을 보면 플로깅에 대한 의욕도 줄어들고요라고 말하며 행정적 지원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에 대한 답답함을 토로했다. “오늘도 쓰레기를 수거해 갔는지 직접 확인하고 오는 길입니다. 지자체에 계속 민원을 넣어야지만 수거를 해 가는 게 너무 속상해요. 고하도에 모아둔 쓰레기는 아직도 수거를 안 해갔어요.”

그럼에도 이 씨는 플로깅을 멈추지 않는다. “플로깅은 이미 저의 일상이에요. 플로깅은 내가 열심히 살고 있다는 걸 깨닫게 해주고, 열심히 쓰레기 줍고 난 후 깨끗해진 풍경을 바라보면 목포에 대한 애향심도 생기더라고요.”

이 씨는 더 많은 사람이 플로깅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획하고 있다. 422일 지구의 날 행사의 일환으로 421일 해변 플로깅을 하고 이 밖에도 해변에서 보물찾기, 플로깅 인증하기, 플로깅 홍보 캠페인, 벚꽃 플로깅, 아이와 함께하는 플로깅 등을 해오며 플로깅에 더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지도록 도모하고 있다.

또한 유리 쓰레기를 세척하여 목포 공방에 나눠주어 리사이클링에 도움을 주고 있기도 하다. 연말에는 시민들 대상으로 쓰레기를 활용한 예술작품을 공모받아 환경 전시회도 열고 다양한 체험활동도 할 것이라고 한다.

혼자서 쓰레기를 줍기에는 머쓱할 수 있고 용기가 나지 않을 수 있어요. 그런 분들을 위해서 함께 하자는 의미를 가진 위드미 플로깅을 만들었습니다.” 라고 말하며 위드미 플로깅을 만들게 된 계기를 말했다. 위드미 플로깅은 월 2회 이상 주말에 플로깅을 하고 있고 봉사 시간을 인정받을 수 있다. 또한 신규참여자에게는 친환경 꾸러미 및 기념품 등이 나가고 1년에 4번 업사이클링 공예를 할 수 있는 체험의 기회도 주어진다고 하니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인스타그램에 @with_me_plogging으로 연락해 보시길 바란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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