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사회서비원 공동 봉사 체험수기⑭]나는 순천 장애인콜택시 1호 손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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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사회서비원 공동 봉사 체험수기⑭]나는 순천 장애인콜택시 1호 손님이다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3.05.04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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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숙(이용고객)

목포시민신문은 전라남도사회서비스원과 공동으로 아름다운 전남 봉사의 삶이란 주제로 도내 사회복지시설 봉사자와 수급자의 체험수기를 받아 연재한다. 체험수기는 전라남도사회서비스원이 지난해 봉사자와 수급자를 대상으로 공모전을 실시해 입상작을 중심으로 올 한해동안 본보에 게재된다.<편집자 주>

아름다운 전남 봉사의 삶 체험수기-

[목포시민신문] 단풍이 예쁜 이 가을날!

오늘도 별량으로 바느질 하러 가기 위해 콜택시를 기다림으로 시작합니다.

나는 바느질 강사로 이곳저곳 다니는 장돌뱅이 바느질쟁이랍니다.

장애인콜이 생기기 전에는 택시를 타거나 용기 내어 자가용을 이따금씩 운전하였는데, 그런 날이면 아침부터 불안하여 밥을 먹을 수가 없었고, 라디오도 틀지 못하고 앞만 보고 가곤 했습니다. 다행히 무사히 도착했더라도 수업끝나고 오는 길에 마주 오는 차를 배려해 준답시고 길을 비켜 주다가 갓길에 정차된 차를 박기도 했습니다. 한번은 복지관에 수업이 잡혀서 또 운전대를 잡을 수 밖에 없었을 때, 도착해서 사고를 냈습니다. 그대로 서있는 등나무 기둥을 박은 적도 있었습니다. 이런 실수투성이 나인지라 콜택시만 나오길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그 당시 순천여성장애인연대 대표였던 나는 교통약자 심의 위원이었습니다. 언제 차가 나올지 알고 있던 터라 바로 그날 아침 1번이 되었지요. 나를 태우러 온 기사님이 ‘1호 손님이라고 말씀해 주셨어요. 일주일에 3~4일은 바느질하러 순천 시내를 돌아다닙니다. 별량 첨산 도시관, 순천시 장애인부모연대, 순천시 장애인 복지관, 등등.

또 어떤 날은 순천을 벗어나 벌교까지 콜을 이용해서 간 적이 있었습니다. 참 감사하죠.

신부전증으로 투석하러 다니는 동생의 다리가 되어주는 콜택시, 가을이면 단풍 구경할 수 있도록 해주는 콜택시, 발달장애인이 부모의 도움없이 직장을 다닐 수 있고, 또 부모님들의 든든한 의지가 되고 있습니다.

비오면 비 맞을까 우산 씌워주고 좋은 하루 되십시오.”인사를 건네는 기사님이 계셔서 걱정이 없습니다. 걸음이 힘든 장애인에게는 비오는 날이 쥐약입니다. 미끄러워 넘어질 확률이 많지요. 우산 쓰고 바지 적셔가며 동네 한바퀴 돌아보고픈 마음이 늘 있었습니다. 스쿠터를 타고 콜을 이용하여 비오는 날 바닷가를 구경 갈 수 있어서 너무나 행복한 적도 있었습니다. 스쿠터 친구 3명이 각자 장애인콜을 타고 그 곳에서 만났지요.

비오는 날 바깥에서 보내는 비를 보며 이야기하는 소원이 이루어 진 셈이지요. 얼마나 즐겁고 행복한 일입니까?

전남 광역콜을 이용함으로 우리의 삶 속에 추억이 생기며, 이야기꺼리가 많아지고 함께 웃고 울고 합니다.

콜택시 이용시 왕복이라는 메뉴가 있어서 급하게 다녀와 약속된 일을 할때는 편리하고 시간이 절약되었습니다. 어느 순간 왕복이나 경유란 단어가 사라졌습니다. 악용하는 이용자가 생기고 시간이 낭비되어서 그런가 하는 생각은 들지만 시간을 절약하고 약속된 일을 하는 나에게 불편함이 생겼습니다. 도착하여 내리지 않고 물건을 전해주고 바로 오면 하루가 길텐데 기다리는 시간으로 몇 시간 낭비하다 보면 하루가 짧아진 느낌이 들 때도 있습니다. 간절히 왕복이나 경유가 생겼음 합니다.

또 다른 오늘, 순천의 인생이모작에서 하는 문화예술기획재미사마프로그램에 참석하기 위해 콜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재미사마를 듣게 되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마을이 행복해지기 위해 해보지 않은 일을 용기내어 실천하는 것을 배우는 중입니다. 많은 장애인이 장애인콜을 이용해 하고픈 일들을 하며 신나게 행복하게 살면 좋겠다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매주 한번 저녁 시간에 장애인 합창단 연습이 있는데 장애인콜을 많이 이용합니다. 이 시간을 통해 감사함을 전합니다.

여러 곳을 다니다 보니 이런저런 얘기들을 듣게 됩니다. 발달 장애인 어머니 이야기를 듣고 우리 모두 깜짝 놀랄 때도 있었습니다. 본인의 아이가 운전 중에 갑자기 기사님의 머리를 뒤로 당기든지 목을 감싸서 운전을 할 수없게 하곤 했다는 얘기입니다. 얼마나 놀랬을까요? 하루의 운전이 참 아슬아슬하고 어떤 위험이 있을지 모를 일이지요. 하루하루 무사함에 감사하다고 하셨습니다.

한복으로 전국장애인기능대회 전남대표로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기술을 배우기 위해 목포 한복 선생님께 배우러 가야 하는데 갈때는 순천콜택시를 이용해서 스쿠터로 무사히 목포까지 무사히 갈 수있었는데 올 때가 문제였습니다. 목포에서는 주말에 타지역으로 운행이 안된다는 규정이 있어서 어쩔 수없이 목포에서 하룻밤을 자야만 했습니다. 이런 경우는 어찌해야 할까요?

요즘은 광역콜서비스가 많이 알려져서 이용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콜을 탈려고 하는 순간 어르신이나 식구들이 오셔서 적극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방법을 물어보십니다. 친절하게 설명하는 기사님이 덜 친절하게 알려주었음 하는 마음에 승차 후 기사님께 우스개 소리로 말합니다. “너무 자세히 알려주지 마세요. 이용자가 늘어 배차되는 시간이 너무 길어요.”나쁜 마음을 잠시 표출한 적도 있었습니다.

전동 휠체어나 스쿠터 타는 우리에게 광역콜은 절대적으로 필요한 존재이기에...순천이 아니고 콜택시가 없다면 우리는 살 수가 없습니다.

바쁘게 이곳 저곳 다니는 저에게는 장애인 콜택시를 기다리는 동안 연락 못했던 지인에게 안부 문자 보내고 수다를 떨기도 합니다. 햇살이 좋은 날은 햇살 비치고 곳에, 햇빛이 내리쬐는 한 여름에는 나무 그늘 아래에서 여유롭게 콜택시를 기다립니다.

별량 수업 끝나고 광역콜을 기다리며 ...

제안

1. 일정기간을 정해서 친절한 운전기사 설문 투표를 진행하여 친절 기사상 있었음 합니다.

2. 점심시간 1시간으로 인하여 많은 시간을 대기 할 때가 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점심시간 1시간 못쉬고 차량이 움직였다면 그 시간만큼 꼭 쉴수 있는 제도가 있기를...

3. 장애인에게 돌발상황이나, 다쳤을 때 순번을 기다리지 않고 바로 배차될 수 있도록 제안합니다. (돌발상황에 대한 예시를 정해놓음)

4. 지역간의 다른 운행 규정으로 어려운 점이 있는데 전남지역을 통일하면 안되는지...

<자료제공=전남사회서비스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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