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사] 목포에서 지역신문 언제까지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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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사] 목포에서 지역신문 언제까지 가능할까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3.05.04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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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민신문] 고령화와 인구감소 등으로 지역소멸위기 속에 지역신문도 함께 사라질 것인가. 지역신문의 소멸 위기는 지역사회의 붕괴 위기의식뿐만 아니라 미디어 환경의 급격한 변화로 그 위기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1인 미디어 등 휴대전화로 기사가 소통되는 시대에 지역신문의 자리는 더욱 위태롭다. 이런 상황에서 지역신문에 진정 활로가 있는 것인가는 의구심이 들 정도다.

다양한 언론학계 보고에 따르면 2010년 호주의 미래학자 로스 도슨은 2017년 미국에서 가장 먼저 종이신문이 사라지고 영국은 2019, 한국은 2026, 일본과 중국은 2031, 2040년 이후에는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 인도, 남미 등의 국가에서 종이신문이 소멸하리라 예측했다. 201029%였던 한국의 종이신문 정기구독률은 20179.9%로 떨어졌다.

미국 일부 지역에선 지역신문이 사라진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UNC 허스만 미디어저널리즘스쿨이 발간한 2020년 언론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49000여 개에 달하던 미국 신문 수는 2019년 말 6700여 개로 줄었다. 그 결과 미국 3143개 카운티 중 지역신문이 아예 존재하지 않는 곳이 200군데에 달한다.

지역신문이 사라진 이곳은 이른바 뉴스의 사막화가 나타나고 있다. 뉴스 사막은 신문사가 하나도 없는 지역부터 신문사가 현격히 줄어 그 기능을 상실한 지역을 말한다. ‘뉴스 사막화는 지역사회 공동체의 붕괴를 초래한다고 보고되고 있다. 목포처럼 정체된 지방 소도시나 가난한 지역일수록 신문 구독률이 낮고 이로 인한 정보 빈곤은 투표율을 떨어뜨린다는 학계 분석이다. 이런 사례는 우리 지역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고 현상이 시나브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면 지역신문은 사라질 것인가에 대해 전문가들은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지역 언론은 시공간의 제약을 받는 지역성을 토대로 하기 때문이란다. 국제화 시대에도 지역성은 인간의 사회동물적 특성 때문에 존재할 수밖에 없다는 것. 뉴스 가치는 자신의 삶에 얼마나 관련돼 있느냐에 달려있다. 지역 밖의 뉴스보다는 자기 지역에서 벌어지는 사건·사고가 더 중요하다. 뉴스와 정보의 가치는 세계화될수록 낮아지고, 지역화될수록 높아진다.

다매체시대에 독자는 많은 양의 정보보다 필요한 정보를 담은 뉴스 큐레이터(curator:전시회를 기획하고 설명하는 역할을 하는 사람)의 지역 언론은 선호하게 된다. 이런 이유로 지역신문 종사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홍수처럼 쏟아져 나오는 정보 중 지역민에게 필요한 정보가 무엇인지, 그 정보의 이면에 무엇이 존재하는지를 지역 언론은 밝혀 준다.

물론 독자는 정보 취득에 따른 적절한 돈을 낼 자세가 돼 있어야 한다. 음식 배달료가 4000원이다. 매일 배달되는 지역신문의 배달료는 무료가 아니기 때문이다.

18년 동안 목포를 지켜온 목포시민신문 종사자들은 매일 어떻게 하면 보다 좋은 신문을 만들 것인가 고민해 왔다고 자부한다. 특히 지역신문의 미래에 대해 생각하면서 말이다. 언론전문가들이 지역 언론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그 존재 필요성을 스스로 증명해야 한다고 지적할 때마다 지역 언론 종사자는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 지역신문을 선거 홍보용 도구 정도로 여기면 악용하고 이에 맞장구는 치는 지역 언론 종사자들을 보면 자괴감과 회의감에 어깨가 무거워지기도 한다.

20234월 푸르른 날이 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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