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GO컬럼-박현숙 대표] 그날, 오월의 여성은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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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O컬럼-박현숙 대표] 그날, 오월의 여성은 어디로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3.05.13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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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숙 목포여성인권지원센터 대표

[목포시민신문] 518민중항쟁 43주년

긴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완전한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이 이루지지 않다 보니 518정신을 무너뜨리기 위해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명예를 훼손하는 악의적인 왜곡·폄훼 행위가 더욱 노골화 되었다.

비상식적인 역사왜곡을 멈추고 민주, 인권, 평화의 5월 정신을 계승하여 정의로운 사회로 가기 위해서는 완전한 진상규명으로 국가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

국가가 민주주의를 지키려는 국민을 향해 총칼을 겨눈 국가 폭력의 가해자임에도 지금까지 제대로 된 국가의 책임이 없다니 잘못되어도 무엇인가 한참 잘못 되었다.

김동춘 성공회대 교수는 5·18 역사왜곡 대응 및 역사정의 실현을 위한 특별 좌담회에서조직(신군부)에 대해서 가해의 책임이 현장에서 총칼을 쓴 것에 대한 책임이 아니라 신군부의 집권 과정에 대한 전체적인 책임 과정이 필요하다. 말단 병사들의 모든 증언들이 채록이 되어야 하고, 그 명령 수행 과정에서 이 사람들의 이야기가 재구성되어야 한다. 넓은 의미의 가해에 대한 전체적인 재구성 필요하다.”518 역사 정의 실현의 길로 가기 위해서는 518민중항쟁 재구성의 필요성을 제기 하였다. 518민중항쟁 재구성에는 항쟁의 중심에서 싸웠던 여성들의 역사도 함께 쓰여져야 한다. 5.18민중항쟁 사진과 영상에서 보았던 수 많은 여성들은 다 어디로 갔는가?

국가폭력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주먹밥을 만들고 나누었던 여성들 다친 이들을 위해 피를 나누고, 총을 들었던 여성, 시민궐기대회를 조직하고 홍보물을 제작하여 배포하고, 성명서 등을 작성하여 광주의 학살을 알려내고 시민들의 심혼을 울렸던 새벽방송과 가두방송을 하고 검은 리본을 만들어 추모하며 진실을 알리고 목숨을 걸고 싸웠던 그 많던 여성들은 40년이 지난 지금 다 어디로 갔을까.

항쟁 후 신군부정권 하에서의 진실은폐와 우리 사회의 가부장적이고 남성중심적인 인식의 영향으로 여성들은 항쟁의 역사적 사실의 기록에서 빠지거나 항쟁의 주변인으로 기록되면서 어쩌면 가정과 사회속에서 침묵을 강요 당했는지 모른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오월 항쟁에 참여했던 여성들을 시민군을 위해 주먹밥을 만들고 다친 이들을 위하여 헌혈활동을 했던 보조자로서의 여성만을 상징화하며 항쟁에서 총을 들고 싸우는 남성과 그것을 뒷바라지하는 보조자로써 주변화 된 여성을 떠올린다.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국가폭력에 맞서 공동체적 연대감을 형성하고 이를 결집시켰으며 항쟁의 마지막까지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여성들의 활동은 역사적 사실의 구성에서 배제되었다. 항쟁의 현장에 함께 하였던 역사에 기록조차 없는 그녀들의 이름이 다시 쓰여 질 때 5.18민중항쟁 히스토리가 아니라 허스토리가 살아나게 될 것이다.

또한 5 18 민중항쟁 과정에서 여성에게 발생한 성고문, 성폭력에 대한 진실을 밝혀줄 것을 요구하였으나 지금까지 국가는 여성억압과 폭력에 대한 문제를 외면하고 있다. 이렇듯 여성의 문제는 늘 역사 속에서 가려지고 숨겨져 왔다.

5 18 민중항쟁 과정에서 여성에게 발생한 성폭력과 성고문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처벌이 이루어질 때 우리 사회가 가부장적인 인식에서 벗어나 성 평등한 정의의 역사 세우는 과정이 될 것이다.

5·18민중항쟁의 역사에서 여성들이 활동이 드러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남성중심적인 역사 인식에서 벗어나 5.18 항쟁의 전 과정을 젠더관점에서 총체적으로 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그럴 때 드러나지 않은 여성들이 활동이 항쟁의 전체 모습으로 재구성 되어 재평가 될 때 젠더의 눈으로 보는 5.18민중항쟁 새로 쓴 역사 완성 될 것이다. 성인지감수성으로 정의의 역사를 새롭게 쓸 때 만이 진정한 민주, 인권, 평화의 오월 정신 계승을 위한 오월정신 헌법 전문 수록,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이 이루어 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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