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광장-박서우 시민기자] “자신을 짐스러워하는 자식들… 갈치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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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광장-박서우 시민기자] “자신을 짐스러워하는 자식들… 갈치엄마”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3.05.13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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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신생극단 ‘도시락’ 창단공연 원도심 식당서 막올려
손님이 배우가 되는 공간거점형 공연연출 눈길 사로잡아

[목포시민신문] 목포원도심 소재 음식점을 공연장으로 관광과 예술, 식문화를 버무린 숏폼공연이 막을 올려 화제다.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지역민이 만든 신생극단 <도시락>이 창단공연으로 준비한 갈치엄마, 이 창단 처녀작은 항구도시 목포의 정서와 출향민, 귀향, 노인 문제 등을 15분 분량의 극에 알차게 담아냈다.

극단 <도시락>의 전속작가로 나선 정경진 목포KBS 작가는 홍어’, ‘국밥과 약밥등 음식을 소재로 한 스토리텔링에 갈치를 추가했다.

일찍 남편을 잃고 생선 행상으로 아들딸을 키운 엄마는 자식들의 서울살이에 궂은일을 도맡아서 뒷바라지 한다. 하지만 끝내 나이 들어 자신을 짐스러워하는 자식들을 위해 치매에 걸린 척, 고향으로 돌아오고 마지막 가족 식사로 갈치요리를 먹던 중 시누이와의 대화에서 진실이 드러나지만 나름대로 사정이 있는 자식들을 위해 끝까지 사실을 함구한다.

그런 어머니의 진심을 깨달은 자식들은 요양원 대신 옛집을 찾아 제2의 고향으로 삼게 된다. 잘 때도 꼿꼿이 서서 자는 갈치처럼 꺾이지 않는 어머니의 사랑을 10여 분 동안 웃음과 감동으로 담아낸 <갈치엄마>는 출연진 또한 탄탄하다.

목포를 배경으로 한 <아빠하고 나하고>, <라면> 등 단편영화의 주연을 맡았던 조연진이 이번에도 목포의 딸로 등장하며, 전남도립국악단 출신 한규복명창이 아들 역을 맡아 가슴 저린 사모곡을 들려준다.

이승태(프로듀서), 지역배우 정혜인, 김소양, 박주형, 김수미 등이 출연하고 심리극. 역할극 전문가인 김종필이 출연 및 연출을 맡은 <갈치엄마>는 목포어문당(구 명인집) 근대역사관 본관 안에서 지난달 26일 오후 5. 7시 두 차례 막을 올렸다. 공연이 끝난 후 관람객과 배우 등이 극단에서 준비한 도시락을 나눠 먹으며 자유롭게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소소하지만 결코 소소하지 않는 목포에 신선한 바람을 가져다준 공간거점형 공연은 어디나 무대가 되고 누구나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전국 최초의 새로운 시도의 공연이었다.

극단 도시락의 정경진 전속작가는 목포의 음식을 소재로 한 후속작품을 준비 중이다. 사나이들의 찐한 우정을 담은 공연, 목포의 어떤 음식이 나올지 궁금하시면 다음 공연을 기대해주세요라고 다음 작품의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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