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학령인구 감소가 가져올 목포의 암울한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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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학령인구 감소가 가져올 목포의 암울한 미래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3.05.25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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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기사와 관련없음>

[목포시민신문] 초저출산으로 인한 아동인구 절벽의 직격탄이 목포시의 미래를 암담하게하고 있다. 목포시에 따르면 2020980, 2021797, 2022796. 목포시의 출생아 수이다. 출산율은 0.7이다. 목포지역 34개 초등학교 중 가장 많은 학생이 다니는 백련초등학교(학생수 1,072)도 지난 해 태어난 아이들로 정원을 채우기 힘들다는 통계다.

저출산 문제가 전국적(출산율 0.78) 문제라고 하지만 목포의 저출산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이런 추세로 아이들이 태어나지 않을 경우 6년 후에 목포 시내 초등학교의 2/3가 사라질 판이다. 올해 목포지역 초등학교 수는 34, 총 학급 수는 657, 학생 수는 14352명이다. 각 학교마다 한 학년에 평균 70명이 다니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출생한 796명이 진학할 때인 6~7년 후에는 각 학교에 평균 23명만 입학하게 된다. 현재 입학생 수치를 유지한다고 가정하면, 66%에 해당하는 22개 학교에 입학생이 없다. 지금의 1/3로 감소하게 된다는 분석이다.

전국적 현상이지만 전남의 감소가 가장 심각하며 전남에서도 서부권 지역의 아동 인구 감소는 더욱 심각하다. 전남의 작은 학교비율이 전국 평균보다 월등히 높다는 사실이 이를 입증한다. 초등학교의 경우 작은 학교는 전국 6163곳 중에 1362곳으로 평균 42.8%. 도내 초·중고교 작은학교는 총 820개교 중 가장 많은 신안 37개교를 포함 386개교이다. 전남만은 10곳 중에 5곳이 작은 학교.

이런 상황에서 더 걱정스러운 것은 도내 뿐 만아니라 목포 인근지역에서 작은 학교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으며, 그 증가세가 더 가팔라질 것이라는데 있다. 도내에서 올해 입학생이 한 명도 없는 초등학교도 49곳이다. 학령인구 감소는 작은 학교 양산에만 그치지 않고 유치원도 영향을 미쳐 문을 닫는 곳이 속출하고 있다.

혹자는 목포시만의 학령 인구감소가 문제될 것 없다고 주장이다. 목포가 전통적으로 신안군, 무안군, 진도군 등 전남 서부권 중심도시로 역할을 한 이유로 인구이동으로 인근 지역의 학령인구 유입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학령인구 감소는 목포시만의 문제가 아닌 전국적이며 특히 목포 인근인 전남 서남권 지역이 목포시보다 더욱 심각하다는 것이다. 특히 목포 인근 지역의 인구감소와 고령화 속도는 목포시보다 훨씬 빠르다. 과거 목포시가 이곳 인근 지역의 인구를 흡수하면서 도시 성장하던 시기가 소멸하고 있는 것이다.

단순히 목포시의 학령인구 감소로만 봐서는 된다. 학생수가 감소하면서 작은 학교로 축소되고 분교, 폐교로 이어진다. 학생 수 감소에 따라 학교가 폐교되면 지역의 활력이 약화되고, 종국에는 지역소멸로 이어지는 엄중한 문제인 것이다. 인근 소규모 지역에서 경험했던 문제가 목포시의 가까운 시기에 재현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 당장은 아닐지 모르지만 가까운 시기에 닥칠 목포시의 위기란 점이다. 이대로면 목포시도 소멸될 수 있다. 회색빛 건물이 을씨년스럽게 남아 있는 폐쇄된 작은 도시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경고도 있다. 학령인구 감소는 전남이 가장 심각한 만큼 전남이 소멸할 수 있고, 그 정도가 가장 심각한 목포권이 도내에서 가장 먼저 소멸될 수도 있다. 학령인구 감소 문제는 목포시와 교육청, 전남도, 정치권 모두가 심각하게 인식해야 할 중차대한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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