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사회서비원 공동 봉사 체험수기18]“긴급돌봄서비스의 첫 설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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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사회서비원 공동 봉사 체험수기18]“긴급돌봄서비스의 첫 설레임”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3.06.08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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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동부종합재가센터 / 윤정화(돌봄지원사)

목포시민신문은 전라남도사회서비스원과 공동으로 아름다운 전남 봉사의 삶이란 주제로 도내 사회복지시설 봉사자와 수급자의 체험수기를 받아 연재한다. 체험수기는 전라남도사회서비스원이 지난해 봉사자와 수급자를 대상으로 공모전을 실시해 입상작을 중심으로 올 한해동안 본보에 게재된다.<편집자 주>

아름다운 전남 봉사의 삶 체험수기-18

[목포시민신문] 2021년 연말에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올해 3월부터 지금의 센터에 취업이 되어 근무하고 있습니다. 우리 센터는 코로나로19로 인해 우리의 손길이 가장 필요한 어르신 또는 대상자님께 직접 찾아가서 긴급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입니다. 어느 날, 센터에서 코로나19 확진된 어르신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냐고 문의를 주셨고, 저는 한번 해보겠다고 답했습니다. 서비스 제공 전날, 어르신 댁에 가기도 전에 설레는 마음으로 무엇부터 어떻게 해드려야 편하게 모실 수 있을까 생각했습니다. 서비스 전날이라 긴장이 되었는지 잠을 뒤척였고, 어느새 아침이 되었습니다. 어르신 댁은 약 40분 거리였고, 95세의 여자 어르신이셨습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20분 전 집 앞 마당에 도착했습니다. 어르신께 이쁘고 공손하게 간단한 인사부터 드렸습니다.

그 당시는 코로나19 때문에 하얀색 방호복을 입고 일을 해야 했기에 어르신께서 놀라지 않게 미리 안심하시라고 말씀드리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흰색 가운으로 단단히 무장을 했습니다. 난생 처음으로 방호복을 입고 일을 하려니 정말 답답하고 불편했습니다. 안방부터 소독을 마치고 난 후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며 손발을 주물러 드렸습니다. 정말 좋아하셨습니다. “젊은 사람이 손이 참 따뜻해서 좋다, 어디서 이런 천사가 왔누하셨습니다. “어르신은 참 곱고 더 예쁘시네요했더니 젊은 사람이 말도 이쁘게하니 고맙다고 하셨습니다. 어르신은 곱고 조용한 분이셨습니다. 난 원래 말이 없어... 하셨지만, 제가 편해졌는지 어려서부터 고생하며 살아왔던 지난 일들을 신이 나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는 사진까지 꺼내 오셔서 자식 자랑, 손주 자랑 하시느라 입이 바쁘셨습니다. 그 모습이 아이처럼 얼마나 귀엽던지 침대 머리맡에 성경책이 놓여있었습니다. 콧노래로 찬송을 부르셔서 같이 불렀더니 더 줗아하셨습니다. 선생님이 편하고 좋아서 노래도 나오고 말도 잘 나온다고 하셨습니다. 햇볕 좋은 날은 집 마당에 나가서 같이 산책도 하면서 강아지랑 놀기도 했습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하루 이틀 지내면서 우린 금세 친해졌고 추운 날씨에 먼 길 오느라 고생 많다며 어르신이 드시던 간식을 꺼내서 주셨습니다. 이틀째부터는 제가 도착하기도 전에 미리 현관문을 빼꼼히 열어놓고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어르신의 밝은 표정은 아이처럼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마지막 날엔 서로 안아주며 눈물을 흘리기도 하셨습니다. 마당에 있는 강아지도 꼬리를 흔들어 주었습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지만, 누구나 할 수 없는 코로나19 긴급돌봄서비스 또한 사랑하는 가족이 있지만, 가족에게 돌봄을 받을 수 없는 긴급상황이었던 그때 제가 긴급돌봄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얼마나 뿌듯했는지... 항상 감사하고 행복한 순간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자료제공=전남사회서비스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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