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1조 투자유치… 갈수록 동서 경제력 벌어져
[목포시민신문] 전남도가 ‘전남 서남권 SOC 신(新) 프로젝트’를 발표했지만 김영록 도지사의 최근 행보를 두고 “동부엔 퍼주고 서부는 홀대한다”는 불만이 터져 나온다.
김영록 지사는 지난달 30일 도청 서재필실에서 열린 실국장 정책회의에서 “동부지역본부의 본부장 2급 직제 승인, 가장 중요 부서인 일자리와, 천년 역사문화를 품은 곳으로서 큰 역할을 할 문화부서가 (동부로) 가는 것을 도민이 잘 납득하도록 소통하라”고 강조했다. “도민, 도의회의 뜻을 잘 모아 의회 통과로, 7월 정기인사가 잘 이뤄지도록 노력하라”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2급 본부장은 명실공이 총괄조정역할을 하는 기관장으로서 성격을 갖게 된 것으로, 그 기능을 잘 하도록 예산 등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면서 “동부본부에 배치되는 직원들도 인사상 불이익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동부를 살뜰히 챙기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김 지사는 이어 광주 군공항 이전을 거론하며 ‘무안이 받아야 한다’고 또 다시 압박했다. 광주 군공항 이전 및 종전부지 개발을 위한 특별법’ 시행령 제정(안)에 이전지역 지원과 함께 기초단체장뿐만 아니라 광역단체장 의견도 받도록 명시되게 국방부와 적극 협의하라”고도 언급했다.
주민 반발이 거센 군공항 이전은 무안 등 서부로 몰아붙이면서 동부 민심을 얻기 위한 동진정책은 지속적으로 펼쳐, 이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
특히, 인구수나 경제 규모가 크게 앞선 동부권에 지속적인 투자 유치에 나서면서 서부권의 상대적 박탈감은 더욱 커지는 양상이다.
지난달 초, 유럽을 순방중인 김 지사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메리어트호텔에서 8억 달러 규모의 여수 묘도 블루수소 생산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투자를 유치했다.
전남도에 따르면 여수 묘도에 LNG터미널 조성공사를 추진 중인 린데와 한양은 이곳에 2024년부터 2030년까지 8억 달러를 투자해 연간 8만 톤의 블루수소를 생산하고 이산화탄소를 연간 43만 톤 포집해 30년간 1천300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해외 저장소에 매립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전남도는 그린수소 에너지 연구개발·실증·생산단지 등을 구축, 전주기 핵심 기반을 확보해 튼튼한 수소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광양만권의 여수광양항을 수소물류 중심지로 육성해 수소산업으로 거점화할 계획이다. 도는 변전소 신설을 한전과 협의해 전력계통을 적기 연결하고 용수공급 및 오폐수 처리시설 등의 필수 기반시설도 차질 없이 확보할 방침이다.
이런 전남도의 행보와 관련, 목포·무안지역 도의원들은 불만을 표출했다.
목포·무안지역 도의원들 입장문을 통해 “전남도청이 무안 남악으로 이전하면서 동부권에는 여수해양엑스포와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청 유치를 지원했고 그 결과 현재 동부권은 약 15조원의 사회간접자본 투자와 30조원에 가까운 민간투자 유치를 통해 전라남도 내 경제력 부문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반면 “계획인구 15만명으로 조성한 남악·오룡은 인구 6만명에도 미치지 못한 채 행정기관 이전으로 인한 균형발전의 효과는 미미하고 서부권의 경제력은 갈수록 추락하는 상황”이라고 성토했다.
이어 “전남도청은 여수국가산업단지 등으로 경제적 우위를 점한 동부권과 낙후된 서부권에 행정중심단지를 만들어 동·서간 경제적 균형추를 만들기 위해 추진됐다”면서 “동부지역본부 확대 개편은 지역 간 균형발전을 외면하고 도청조직 운영의 효율성마저 저버린 행태”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