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로컬콘텐츠가 경쟁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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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로컬콘텐츠가 경쟁력이다
  • 김영준
  • 승인 2023.06.08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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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다운’ 시민오페라 ‘유진벨’ 공연 참신해
시립합창단도 ‘홍탁삼합’ 트로트 뮤지컬 선봬
작년 ‘청춘연가’‘만호’ 이어 지역문화 상품화
문화 이끄는 힘 ‘창의력’에 지원 뒷받침 돼야
지난 27일 시민오페라 ‘유진벨’

[목포시민신문] 지난달 27일 토요일 늦은 오후, 근대 목포의 출발을 같이한 양동교회에서 시민오페라 유진벨공연이 아리랑과 함께 피날레를 장식했다.

무대에 오른 대다수의 배우들이 일반 시민들로 내내 서툰공연이었지만 100여명의 관객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시민오페라 유진벨은 지난달 28일 끝난 목포세계마당페스티벌에서 대표 로컬 프로그램으로 준비한 작품이다. ‘유진벨공연팀은 지난 3월부터 시민 배우들을 모집해 기본 발성과 아리아, 연기 등 오페라 테크닉을 두달여간 익혀 무대에 올렸다.

이 공연은 1898년 목포와 전남 최초 교회인 양동교회를 설립하고 영흥학교, 정명여학교 설립 등 교육과 의료활동을 통해 목포에 최초로 근대문화를 보급한 유진벨 선교사의 스토리를 부두노동자파업과 항일운동의 서사를 버무려 오페라로 제작했다.

목포시립합창단도 지난달 25일 정기연주회에서 창작뮤지컬 홍탁삼합을 선보여, 시민과 함께 즐기는 무대를 만들었다.

이날 첫선을 보인 홍탁삼합은 목포를 배경으로 한 트로트 뮤지컬로, 목포 토박이 권만석의 칠순잔치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소동을 가족애로 훈훈하게 그려냈는데, 탄탄한 스토리가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으며 생동감을 더했다. 이어 소양강처녀, 목포행 완행열차 등의 트로트 주크박스와 맛깔나는 합창단원들의 열연이 더해졌다.

시민오페라 유진벨과 창작뮤지컬 홍탁삼합’, 이 두 개의 공연이 빛을 발하는 것은 목포다움이다.

지난해에도 근대음악극 청춘연가와 창작 오페라 만호가 박수갈채를 받았다. ‘청춘연가잘 만든 목포다운 근대음악극이 상설 공연으로도 성공할 수 있겠다는 가능성을 보였고, 창작 오페라 만호는 목포만의 소재로 문화상품화의 지평을 넓혔다는 면에서, 지역 문화계를 설레게 했다.

지역문화계는 목포만의 지역 설화와 인물 유적을 접목해 근대음악극과 창작오페라 등을 제작해 목포다운 색채를 확연히 드러낸 문화상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목포다운 문화콘텐츠가 시행착오를 걸쳐 성공한 킬러콘텐츠가 되도록 행정은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예술가의 창의력이 문화 이끈다

목포시는 2020년 관광거점도시 선정에 이어 2021년 법정 문화도시로 선정되면서 관광과 문화의 새로운 기틀을 마련 중이다.

하지만 콘텐츠 개발도, 문화 행위도 사람이 하는 것이다. ‘킬러콘텐츠소확행 콘텐츠의 성공 여부는 참여하는 예술가의 창의성에 따라 갈린다. ‘문화고기가 뛰놀 문화라는 어장이 얼마나 자유롭고 창의적인가에 따라 문화도시 목포의 미래는 달라질 것이다.

25일 창작뮤지컬 ‘홍탁삼합’(아래)이 공연됐다.

문화를 이끄는 힘은 자본이나 행정 아닌 창의력이 경쟁력이다.

쇠락한 도시의 재생 성공 여부는 킬러콘텐츠에 달려 있다. 그리고 킬러콘텐츠는 과감한 규제 개혁과 창의성 있는 민간이 사업을 주도할 때 탄생한다.

문화평론가인 이동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돈을 적게 쓰면서 좋은 문화콘텐츠를 만드는 것은 예술적 영감과 표현의 자유에 달려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막을 내린 근대음악극 청춘연가와 목포진성의 대서사 창작오페라 만호가 목포다운 문화상품 콘텐츠로 성공 가능성을 열었다.

시민오페라 유진벨이 또다른 목포형 문화상품이 될지는, 어떻게 만들어 가느냐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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