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단상-김경애 시인] 환경에 대한 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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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단상-김경애 시인] 환경에 대한 예의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3.06.08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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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애

[목포시민신문] 최근 환경에 관해 관심을 두게 되었다. 목포환경운동연합에 가입하면서 활동하는 기회가 많이 생기기도 했지만, 나에게 온 강렬한 책은 바다에 대한 예의라는 책이다. ‘인간의 이기심으로 고통받는 바다, 바다에 대한 우리의 자세, 책임과 예의가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라는 타이틀이 있다. 항상 바다와 함께 하고 있다고 생각했던 나는 바다에 대한 예의라는 말을 오래 생각하게 되었다.

예의라는 단어가 새삼 마음으로 깊이 새겨졌다. 바다에도 예의를 갖춰야 한다는 것. 우리는 바다에 얼마나 많은 도움을 받고 살았는가? 항상 무한하게 옆에 있다고 생각했던 것들, 소중한 줄 모르고 함부로 망치고 있다는 것을 자각하게 된 것이다. 바다에 대한 예의에서 그치지 않고 환경에 대한 예의’, ‘사람에 대한 예의까지 확장하여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고 보니 나에게 다가오는 모든 사물과 상황, 사람들이 모두 귀한 존재들로 느껴지고 예의를 갖춰야 할 것 같다.

그 후 아이들과 독서 토론이나 동시를 쓸 때 바다에 대한 예의책을 가지고 수업을 한다. 이 책은 초등학생이 다 소화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먼저 전체적인 맥락을 짚어준다. 바다를 항해하는 사람들, 바다에서 물고기를 잡는 사람들, 바다의 풍광을 즐기며 휴식하는 사람들, 바다에서 광물을 캐는 사람들, 이 모든 사람이 바다를 보전하고 의무와 책임과 예의를 갖춰야 한다는 것. 또 국제 연안 정화의 날, 바닷속 쓰레기를 잡는 다이버들, 해변 입양, 반려 해변, 해변 빗질 비치코밍, 플로킹, 워킹, 쓰담쓰담 등 새롭게 알만한 것과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것들을 말해준다.

무엇보다도 환경운동은 크고 거창한 것이 아니라 작은 실천부터 한 걸음씩 해나갈 수 있다. 책을 읽고 글과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도 환경운동을 하는 것이라고 말해주면, 엄청난 자긍심을 갖는다. 아이들도 일회용품이나 종이컵 쓰지 말자, 플라스틱 사용 줄이자, 가까운 곳은 걷자, 쓰레기를 아무 데나 버리지 말자. 이런 이론적인 것은 이미 알고 있다. 그러나 실천은 쉽지 않다. 나 역시 그랬으니까. 그렇지만 자꾸 이야기하고 자각하고 실천하려고 노력하니, 어느새 일회용품이나 종이컵을 사용하는 것이 몹시 불편해졌다. 여행을 갈 때 개인 컵을 들고 가는 변화된 나와 아이들이 쓴 환경 동시를 보고 있으면 뿌듯함을 느낀다.

목포환경운동연합에서 엮을편동호회 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 총인원은 다섯 명이다. ‘엮을편()’은 시와 글을 쓰며 즐거움을 느낀다. 시와 수필, 취재 등 함께 글을 쓰고 소식지에 기고할 수도 있다. 소식지 면 구성 등 논의해서 의견 개진도 한다. 흐르는 물처럼 모든 것을 수용하고 정화할 준비가 되어있다. 무엇보다 즐겁게 환경운동을 한다. 이외에도 환경운동과 관련된 여러 가지 행사에 관심을 갖는다. 또 개인적으로는 아이들과 함께 환경 신문을 만들고, 영화 관련 영화를 보고 글을 쓰기도 한다.

엮을편 회원들이 합류하여 시작한 지는 몇 번 되지 않았지만, 두 달에 한 번씩 진도 하조도와 해남 묵동리 해안 쓰레기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국가 해안 쓰레기 모니터링은 해양수산부가 예산을 지원하고, 해양환경공단이 주관하는 해안 쓰레기 기초조사 프로그램이다. 정해진 기간과 구역이 있어서 진도에 갈 때는 배 시간이 안 맞거나 날씨 때문에 배가 뜨지 못할 때도 있다고 들었다. 다행히 우리가 가는 날은 미리 일기예보를 보기도 했지만, 진도 팽목항까지 가서 되돌아오는 날은 없었다. 이것을 일이라고 생각하면 못 할 것 같다. 그렇지만 마음이 통하는 사람들과 함께 작은 일을 실천하려고 하고, 또 환경의 중요성에 대해 하나씩 알아가는 것도 의미 있는 시간이다.

사람을 만날 때는 무엇에 관심이 있는 사람을 만나느냐가 중요하다. 환경운동에 관련 있는 사람들과 만나게 되니, 그쪽으로 눈이 가고 마음이 간다. 우리는 다음에 만날 때 해안 쓰레기 모니터링을 하면서 보고 느낀 것으로 시와 동시를 쓰고 수라영화 감상문을 쓰고 수라 갯벌 만나는 날기행문을 써 오자고 했다. 자꾸 서로에게 자극을 주고 격려를 하고 삶을 나누면서 환경운동을 즐겁게 하고 싶다. ‘바다에 대한 예의를 뛰어넘어 사람에 대한 예의’, ‘환경에 대한 예의를 생각하고 서로 존중하면서 말이다. 환경운동은 실천이 답이다. 지금 실행이 어렵다면 먼저 회원이 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목포환경운동연합 회원 가입 문의 : 사무국 010-8243-3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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