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전남 소득 역외 유출 연 19조 대책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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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전남 소득 역외 유출 연 19조 대책 시급하다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3.06.15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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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민신문] 전남에서 발생한 부가 지역에서 재투자되지 않고 서울을 비롯한 광주시 등 대도시로 절반 가까이 유출되고 있다. 전남 지역 소득과 소비의 역외 유출이 전국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목포본부는 전남 지역 소득 및 소비 역외 유출의 현황과 정책적 시사점보고서에 전남의 소득 역외 유출이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에는 지난해 전남 지역 총소득(GRI)에서 지역 내 총생산(GRDP)을 뺀 전남 지역 소득의 역외 유출 규모는 189000억 원에 달했다. 이를 1인당으로 환산하면 166만 원 규모로, 전국 17개 지자체 가운데 충남(1180만 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전남 지역 소득 역외 유출이 타 지역으로 전남에서 생산되는 근로 소득, 기업 소득 모두 타 지역 역외 유출 규모가 매우 크다는 데 심각성이 있다. 이로 인해 지역에서 생산과 분배, 지출 소득 간의 성장 불균형이 발생해 지역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관계 기관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한국은행 목포 본보는 전남 지역의 근로 소득과 기업 소득 역외 유출 규모를 74000억 원과 124000억 원으로 각각 추정했다. 근로 소득의 역외 유출이 많은 것은 전남 이외에서 출퇴근하는 취업 인구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지난 2020년 전남 지역 순() 비거주 취업 인구는 39000명으로 지역 내 취업 인구(939000) 4.1%를 차지했다.

지역 기업 소득의 역외 유출이 124000억 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은 본사와 사업체의 소재지가 불일치한 것으로 분석했다. 지역에 본사를 둔 기업체 비중이 95.9%에 달하지만, 이들이 차지하는 매출액 비중이 50%에 불과해 전국 평균(67.7%)보다 훨씬 못 미치고 규모 또한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 4%에 불과한 타지 기업의 소득이 50%를 차지하면서 기업 불균형의 심화에서 전국에서 가장 높은 기업 소득의 역외 유출이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소비 역외지출 금액 또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했다. 지난해 전남 지역민의 신용카드 사용액(111000억 원) 중 역외지출 금액은 53000억 원(47.8%)에 달한 것으로 집계했다. 지역에서 역외지출의 업종별 비중을 보면 온라인 쇼핑을 포함한 유통업(54.4%)이 가장 높고 의료기관(12.8%), 요식업(9%) 순으로 나타났다. 지역민들은 소비를 서울 경기 지역의 유통업체에서 했으며 의료기관은 광주 지역에서 대부분 사용했다. 반면 지난해 다른 지역 거주자가 전남에서 소비하는 역내 유입 비율은 21.7%에 불과했다. 전국 평균 45.4%에 비해 크게 낮고 전국 17개 지자체 중 울산(15.3%), 경남(16.1%), 전북(17.6)에 앞섰다.

지역 자금의 역외 유출은 소비와 투자라는 지역 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무너뜨리고, 투자 감소를 일으키고 일자리 감소 등으로 인구 유출이 발생하면서 지역 소멸을 부추기는 요인이 된다는데 이의가 없다. 따라서 정부와 지자체는 전남의 역외 유출을 줄이기 위한 대책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기업의 현지 법인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기업 소득의 유출을 막아야 한다. 아울러 기업의 생산 시설이나 산업 인프라가 전남으로 이전될 수 있도록 힘써야 할 것이다. 지역민의 소비지출의 역외 유출 감소를 위해서 의과대학 설립 등을 통한 의료·교육·쇼핑 등 정주 여건의 획기적 개선이 필요하다. 외부 관광객 유치를 통한 신성장 동력 산업과 자연·생태 자원을 활용한 관광산업 육성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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