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서점 추천 이주의 책] 일할 자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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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서점 추천 이주의 책] 일할 자격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3.06.22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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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할 자격

희정 지음/갈라파고스

초판 2023.4.19

[목포시민신문] 글쓴이 희정은 본인을 기록노동자, 살아가고 싸우고 견뎌내는 일을 기록한다 라고 표현했다. 저서로는 반도체 직업병 문제를 다룬 르포집 <삼성이 버린 또 하나의 가족>(2011), 일하다 죽고 병드는 사회를 기록한 <노동자,쓰러지다>(2014),청구성심병원 이정미 노동열사 평전<아름다운 한 생이다>(2016),성소수자 노동에 대해 다룬 <퀴어는 당신 옆에서 일하고 있다>(2019), 싸우는 사람들과 그에 연대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여기, 우리, 함께>(2020), 기록노동 에세이집 <두번째 글쓰기>(2021), 전자산업의 2세 질환 직업병 문제를 다룬 <문제를 문제로 만드는 사람들>(2022)이 있다. 그 외<밀양을 살다>(2014), <섬과 섬을 잇다>(2014), <기록되지 않은 노동>(2016), <415 단원고 약전>(2016), <재난을 묻다>(2017), <회사가 사라졌다>(2020), <숨을 참다>(2022), <마지막 일터, 쿠팡을 해지합니다>(2022)를 함께 썼다.

<일할 자격>을 읽기 전 희정 작가에 대해 아는 건 없었다. 하지만 그가 쓴 저서의 제목만 읽어봐도 사람들의 어떤면을 주시하고 기록해왔는지 알 수 있겠다. 그리고 참 부지런히도 기록해 왔구나 자신을 기록노동자라고 말할 만하다란 생각을 했다. 책들을 모두 읽진 못했지만, 이슈 되었던 사회 노동 문제와 사건들의 기록집과 우리가 이제는 예민하게 살펴야할 부분을 건드리며 쓴 기록들이 새삼 낮설고 신선하게 다가온다.

여러회사를 다녔었고 지금은 자영업과 프리랜서 교육일을 하고 있는 나는 이제 젊지않고 건강하지 않고 열정이 사그라드는 것을 스스로 느낀다. 나이드는 것이 두렵지 않지만 나이들어서도 계속 일을 해야한다는 것이 불안하다. 10년 뒤 나는 그때도 지금 하고 있는 일을 하고 있을까 할수 있을까란 생각을 드문드문 하게 된다.

<일할 자격>은 나의 이런 생각들이 책에도 녹아들어 있지 않을까란 의구심과 동질감을 찾기 위해 읽게 되었다. 책은 노동자들의 인터뷰집이고 인터뷰한 노동자들을 가리켜 게으르고 불안정하며 늙고 의지 없는나쁜 노동자들이 말하는 노동의 자격을 기록했다고 한다.

책에서 나온 인터뷰이의 이야기를 읽으며 이해가 되다가도 막히고 답답한 부분이 있있었다. 특히 혼자 아이를 키우며 노동하는 여성의 이야기는 과정을 이해한다기 보단 결과적으로 현재 그렇게 된 상황이고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노동자중 한부분으로 받아들여 해결책을 마련해 주고 싶단 생각을 했다. 결국 나의 노동을 생각하다 주변을 돌아 보게 되었다. 안정적인 일을 하거나 한가지일을 오래한 사람들은 이런 생각을 할까? 주변을 가끔 둘러볼까? 이런 노동자도 있다는걸 인식하고 있을까?

일하는 것도 자격이 있어야 한다. 그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다소 복잡하지만 여러 생각들이 모여 다양한 해결책을 마련할 수 있지 않을까란 희망을 가져본다. 아주 오랜만에 책을 기록한 저자와 스스럼 없이 인터뷰한 인터뷰이 그리고 출판사에 고마움을 느꼈다.

지구별서점 지기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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