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GO칼럼-박현숙 대표]성산업 구조에 균열을 일으키는 긍정적 파열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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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O칼럼-박현숙 대표]성산업 구조에 균열을 일으키는 긍정적 파열음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3.06.22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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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숙 목포여성인권지원센터장

[목포시민신문] 필자는 작년 9월 보신각에서 열린성매매여성 처벌조항 삭제 성평등 모델법으로 가기 위한 전국행진에 참석한 뒤 일행들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뒤편 영등포 성매매 집결지를 방문하였다.

누군가는 아직도 성매매 집결지가 있냐고 반문할지도 모르지만, 서울 한 복판 성공과 부의 상징인 타임 스퀘어와 여성 착취와 혐오의 상징과 같은 영등포 집결지가 한 공간에 존재한다는 것이 더욱 대조적이고 기괴하다.

이곳 영등포 집결지의 밤은 유리문 안에 세워진 여성들과 성구매 하려 서성이는 남성들, 여성들을 감시하고 통제하기 위한 알선업자들의 거리는 붉그스름한 불빛과 함께 무더운 여름 밤 임에도 불구하고 스산한 느낌마져 들었다.

여성들로만 구성된 우리의 방문은 포주들의 주시의 대상이 되었고, 얼마 가지 않아 우리는 영등도 성매매 집결지를 실제로 지배하는 포주들에 의해 포위당하였고 그 곳에서 당장 나가라는 당당한 요구를 들어야 했다.

기시감 인가? 필자는 지난 2018년 네델란드 암스테네르담 성매매집결지를 방문하였을 때도 같은 경험을 하였다. 낮 시간에 암스테르담 성매매집결지를 돌아보는 우리에게 네델란드 경찰이 다가와 방문 목적을 물었고여성들이 10명이상 그룹으로 돌아다니면 안 된다. 소규모로 나누어서 다니라는 요구를 당했다. 성매매집결지에 남성 집단이 아닌 여성들로만 구성된 우리가 그들에게는 불편했던 것이다.

여성이 성상품화되어 전시된 장소, 알선업자들이 지배하는 성구매자만의 공간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성매매에 동의하지 않는, 여성의 성 상품화하는 성매매 공간에 반대하는 우리들의 존재가 이 공간에서는 균열을 일으키는 파열음이었을 것이다.

그 곳을 떠나라는 당당한 요구에도 우리는 성산업 구조에 균열을 일으키는 긍정적 파열음이기를 기대하며 굳건하게 걸었다.

 

성매매는 다른 사람의 몸에 성적 목적으로 돈을 지불하기 때문에 존재한다. 성매매에 유입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이 사회에서 소외되고 주변화 된 10대 소녀와 여성들이며 거의 모든 구매자는 남성이다. 성을 사려는 구매자가 존재하는 한 성매매는 사라지지 않는다. 그래서 성매구에 반대해야 하는 것이다.

성구매를 인정하는 것은 성매매피해 여성이 당하는 신체적, 정신적 폭력뿐만 아니라 여성에게 유사한 폭력과 차별을 허락하게 되는 것이다. 도나 휴는 폐해 드러내기에서 성매매는 성차별의 극단적인 모습이다. 여성에게 가해지는 이 폭력을 합법화하면 여성들이 자유와 시민권은 제한된다. 여성들의 상품화를 합법적으로 허용한다면, 그들은 이등시민이 된다. 민주주의가 전복된다라고 하였다.

성매매를 공공연히 인정하는 사회는 여성에 대한 나아가 모든 인간에 대한 조직적인 폭력을 묵인하고 조장하는 것이다. 민주주의 사회라 말한 수 없다.‘성매매는 결코 자유로운 개인 간의 거래가 아니며 될 수조차 없다. 성매매에서 돈과 권력은 여성을 성적으로 착취하는 도구가 되고 있다

여성에 대한 편견, 폭력이 성 산업 속에서을 지불했다는 이유로 정당화 되면서 성매매 구조 속에서 여성이 겪게 되는 폭력은 당연하다는 사회적 논리가 적용되기 때문에 이러한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성매매는 여성에 대한 폭력이자 성착취 행위로 신체적, 정신적, 물질적인 이득이나 성적만족을 위해 타인의 신체를 직간접적으로 이용하는 행위로 성적착취행위에 해당됨을 분명히 해야 한다. 다른 사람의 존엄성을 침해하는 반 인권적인 행위이다. 누군가의 존엄성을 침해하는 성구매 남성이 반대하여 성산업 구조에 균열을 일으키는 긍정적 파열음이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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