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시-최재환 시인] 예향은 고전古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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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시-최재환 시인] 예향은 고전古典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3.06.22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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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향은 고전古典

 

최 재 환

 

굴러온 돌이

박힌 돌 빼낸다는 속언俗言

고금을 넘나드는데

낡은 지식 팔아 명예를 챙기려던

거덜난 어느 선비님네,

 

볼 일 마쳤으면 흔적없이 떠날 일

제 버릇 남 못주고 내뱉은 한 마디

여긴 시같은 건 너절한데

시인은 없어-,

 

어허, 이 양번

예가 바로 원조 예향인 걸 모르셨나?

자신이 끄적인 넉두리는

음절마다 역겨운 냄새 코를 찔러도

글로벌 꿀향긴 줄 아는 모양.

 

은혤 입었으면

공 인사라도 남기는 게 얘의거늘,

어허 어디다 대고 빈 삿대질이야

내로남불이라 하던가

여의도 발 낯 간지런 말투도

때로는 약이 되는 세상 잊으셨나,

 

포구의 지성들 간 밤 술이 덜 깬 듯

꽁짜로 얻어터진 싸대기 움켜쥐고

끄덕이며 참으면 .군자의 도일까, 힐링일까

'양반은 물에 빠져도 개헤엄은 안친다'는데

 

백신 끝난지 오랜데

나 또 왜 열 받지?

 

* 서라벌 예대 문창과 졸업

* 중앙일보 신춘문예, 월간 시문학추천으로 등단

* 시집 표구속의 얼굴13

* 목포문협회장/한국현대시인협회부이사장 역임

* 한국현대시인상 수상

* 전라남도 명예예술인 지정(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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