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민신문] 6월 14일 수요일 오후, ‘진짜 흑산도 홍어’를 만나기 위해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였다. 어디서? 목포 민어의 거리 옆 한편에 자리 잡은 ‘조아홍’이다. ‘직접 썰어보고 먹어보는 홍어 체험’을 단돈 35,000원에 할 수 있다니, 그것도 그 귀하다는 흑산도 홍어로 말이다.
사람들이 모이는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 법. 기대에 찬 눈빛들이 바로 말해준다.
‘조아홍’을 운영하는 정태연 대표를 만나보았다. 보일러 회사에 다니던 정태연 대표는 우연히 뉴스를 통해 ‘홍어썰기학교’를 접하게 된다. 수업을 듣기 위해서는 매월 두 번씩 흑산도에 들어가야 하는데 그는 쉬는 날을 바꿔가면서까지 학교에 참여하는 열정을 보였다. 그러던 중 관광두레 도전에 나서게 됐고 작년 8월 신규 주민사업체에 선정되며 목포 관광두레와 함께 성장하게 되었다.
▲홍어를 이야기하면 우리는 무엇을 먼저 떠올릴까?
정태연 대표의 고향은 흑산도다. 질 좋고 다양한 품종의 생선이 가득한 흑산도. 그는 어린 시절부터 흑산도의 생선을 맛보며 자라왔는데 맛도 좋고 영양도 높은 홍어가 단지 냄새와 선입견 때문에 안 좋게 비춰지는 모습이 속상했다.
그의 열정은 바로 행동으로 이어졌다. 제3기 홍어 썰기 학교를 졸업했고 초급과정을 이수했으며 장려상까지 수상했다. 결과물을 냈으니 이제는 곧장 행동이다. 평소 흔하지 않음을 선호하는 정태연 대표답게 속상했던 그 마음을 동력 삼아 홍어와 관광의 신선한 조합을 만들어내기 위해 프로그램을 개발했고, 지금도 홍어에 대한 인식을 바꿔 누구나 친근하게 맛볼 수 있도록 끊임없이 연구 중이다.
▲30대 관광객을 주 타깃으로
‘조아홍’의 타깃은 30대 관광객이다. 실제 체험한 당일 프로그램에 참여한 분들의 면면을 보면 참여자 중 50%가 30대였다.
정태연 대표의 섬세함과 노력은 체험을 통해 더 엿볼 수 있었다. 참여자가 홍어를 만져보고 들어보는 체험을 함께 하니 깨끗한 홍어에 대한 믿음이 더해졌고, 홍어에 대해 알아보고 직접 홍어 해체를 볼 수 있어 우리가 먹는 음식에 대한 이해도도 높여줬다.
특히 즉석에서 직접 홍어를 썰어보며 모양과 맛에 대한 설명을 더불어 곁들이니 흥미는 당연히 더해졌다. 삭힌 정도에 따라 맛도 직접 식음하니, 음식은 더욱 풍성히 느낄 수 있었다.
30대들은 이제 막 홍어의 맛을 알아가는 단계이기 때문에 그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게 관건이라고 말하는 정태연 대표! 6월의 프로그램은 성공적인 셈이다.
“개인적으로 참치 해체 쇼를 본적도 있고 참치를 종종 먹고는 하는데 참치보다 오늘의 홍어 체험이 더욱 흥미롭습니다. 홍탁삼합의 참맛을 오늘 제대로 알아가네요”
▲7월부터 매주 토요일 ‘홍어 잡는 날’
7월부터 오후 3시 매주 토요일마다 ‘홍어 잡는 날’이라는 이름으로 진짜 흑산도 홍어를 만나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고 하니 꼭 참여해보길 추천한다. 특히 홍어 해체 쇼와 부위별 시식을 목포막걸리와 함께하는 ‘홍탁삼합’은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 될 테니 말이다.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이 아카데미에서 천연덕스럽게 그러지 않았나! “아카데미는 역시 로컬이잖아”
로컬을 매력적으로 다시 구현하는 ‘조아홍’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