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단상-정성우 감독] 목포국도1호선독립영화제 10년. 그리고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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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단상-정성우 감독] 목포국도1호선독립영화제 10년. 그리고 지금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3.06.29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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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네마MM 대표 정성우

[목포시민신문] 목포국도1호선독립영화제가 두달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2014년에 시작했던 이 영화제가 벌써 10년째입니다. 초라 했지만 뜨거웠던 영화제는 어느덧 국내독립영화제 중 중요한 지역영화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올해도 900여편의 장단편이 접수 되었고 심사가 거의 마무리 되어가고 있습니다. 여러지역에서 힘겹게 만들어 지고 있는 영화들을 접할때면 심장이 두근거립니다. 그만큼 영화를 만들어 가는 사람들의 열정을 그대로 맞이하는 순간이라 더욱 그렇습니다. 올해 영화제는 817일부터 820일까지 진행됩니다. 벌써부터 전국에서 찾아올 영화인들과 관객들을 생각하면 벅차오릅니다. 영화제 포스터도 곧 공개할 예정입니다.

10주년 이라는 상징성을 잘 드러낸 포스터라고 확신합니다. 영화제를 함께 빛낼 첫번째 게스트 자원활동가 모집도 이번주에 마감됩니다. 이제 본격적인 영화제 준비를 해야 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늘 그랬듯이 목포국도1호선독립영화제는 지역 시민들이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 왔습니다. 그래서 후원자에게 드릴 굿즈 선물도 알차게 구성되어 지고 있습니다. 만족할 수 있는 10주년 기념 선물이 될것입니다. 이렇게 우리는 영화제 10년을 하나 둘 준비하며 채워가고 있습니다.

 

지역영화제 10년 그리고 지역영화 10

전남에서 독립영화제를 만들어 오며 10년이라는 시간은 어쩌면 짧은 시간이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그 시간이 결코 가볍지도 않습니다. 영화제를 만들어 오면서 지역영화에 대한 고민을 늘 해오고 있습니다. 지역영화 정책에 대한 이야기와 기반을 만들어 가기 위한 다양한 시도도 해 왔습니다. 지역독립영화관도 개관 했으며 상영회, 미디어교육, 관객참여프로그램등을 기획해 왔습니다. 중요한 과정이고 책임이라 생각합니다. 늘 그 자리를 지켜나가며 우리들은 관객을 기다리고 지역영화 문화를 위한 역할들을 해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낯설게만 느껴졌던 독립예술영화는 이제 지역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지역의 문학관과 미술관과 함께 독립예술영화를 보는 프로그램도 진행되어 지고 있습니다. 단편영화를 만드는 청소년, 성인 과정도 진행됩니다. 전남지역영화문화 활성화를 위한 전남지역 네트워크도 만들어 졌습니다. 목포 뿐만이 아니라 해남 순천 강진 장흥 나주 에서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영화와 영상을 만들어 보고자 하는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과정들 속에서 지역영화제와 영화문화는 중요한 통로 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한편으로 회의감도 듭니다. 지역영화문화를 만드는 과정에서 왜 그렇게 지자체들은 멀리서 바라보고만 있는 것일까? 지역영화문화가 민간에서만 아무리 발버둥 치고 애쓰더라도 지역정책과 연계되지 않으면 성장할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이렇게 소홀할까. 전국에서 한해 1000편 이상의 장단편 영화가 만들어 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역영화가 단 한편도 만들어 지고 있지 않은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목포가 다양한 영화와 미디어 제작 로케이션으로 각광받는다고 하지만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영화는 만들어 지고 있지 않습니다. 언젠가 지역영화 제작지원 제도 현황을 봤습니다. 독립영화 단편영화 제작지원제도가 마련되지 않으면 결국 이 모든것들은 제자리입니다. 지역에서 성장할 수 있는 젊은 창작자들을 육성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되어야 합니다. 영화를 만드는 그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그 계기로 우리는 새로운 시선을 담아 낼 수 있습니다. 10년의 시간을 되돌아 보며 다시 10년을 바라봅니다. 10년이 참 귀하기도 하며 무겁습니다. 영화를 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저희가 걸어왔던 10년의 시간을 똑같이 주고 싶지는 않습니다. 너무나 쉽지 않았던 그 시간을 되풀이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그 책임감이 더욱 무겁게 다가옵니다.

 

다시 우리는 영화

목포국도1호선독립영화제 그리고 관객이 마주할 시간들을 준비하면서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영화와 프로그램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우리지역에서 목포에서 전남에서 만들어 지는 영화들이 다양한 섹션에서 함께 상영해 지는 날을 기대해 봅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찾아와 영화를 보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상상합니다. 그 모습을 상상하며 우리는 오늘도 계속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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