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목포대 등 지역 대학의 ‘글로컬 대’ 탈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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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목포대 등 지역 대학의 ‘글로컬 대’ 탈락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3.06.29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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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민신문] 5년간 1000억 원의 정부 지원금을 받는 글로컬대학 30’ 사업의 예비 지정 결과가 나왔다. 전남대와 순천대가 광주 전남에서 각각 1곳씩 총 2곳이 예비 지정됐다. 전남 거점대학이라 자부해온 목포대를 비롯해 목포해양대 등 목포권 주요 국립대학이 고배를 마셨다. 특히 강원대, 경상국립대, 전남대, 전북대, 충북대, 부산대, 안동대 등 전국 거점 국립대학 대부분이 포함됐지만, 목포대학이 탈락했다. 목포권역에서 초당대, 목포과학대 등 신청 사립대학 모두 고배를 마셔 충격적이다.

목포대는 최근 국립목포대학으로 교명까지 변경하면서 지역거점 대학으로 위상을 확립하기 위해 주력했다. 최근엔 목포대는 학생과 지역 중심 대학으로 자립하기 위해 2024학년도부터 기존 학과 중심의 학사구조(교육과정)에서 벗어나 학생의 전공 선택권과 융합 교육을 강화하는 대대적인 혁신안을 발표했다. 이와 함께 목포대는 세계대학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글로벌 학부를 총장 직속으로 배치하고 내국인 전형(정원 내)과 외국인 전형(정원 외)으로 나눠 운영할 계획도 밝혔다. 이런 노력에도 목포대학이 글로컬 대학 예비 지정에 실패했다.

목포해양대학교도 세계 인력 양성이란 목표로 글로벌 대학으로 위상을 세우기 위해 글로컬 대학 지정이 절실히 요구됐지만, 이번 예비 지정에서 탈락했다.

교육부가 선정 작업 이전에 혁신성, 성과 관리, 지역적 특성 등 3개 영역에 중점을 두고 혁신기획서를 평가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제시한 혁신 과제들이 단순 나열식이 아니라 얼마나 유기적으로 연계돼 대학 전체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지, 대학 개혁에 얼마나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혁신적인 모델인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는 것이 공표돼 있었다. 이처럼 사전에 지침이 주어진 상황인데도 대구권역 대학들이 모두 탈락한 것은 지역 대학들이 교육부의 평가에 안이하게 대응한 것으로 봐야 한다.

하지만 목포대학이 목포 지역 자체에서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고 순천대와 전남도립대학 등과 통합을 전제로 글로컬 대학 지정을 노리고 있어 지역거점 대학으로 위상이 자칫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때 목포대와 목포해양대 간의 통합이 비공개로 논의됐지만, 대학 구성원들 간의 전반적인 의견 접근은 실패했다.

목포권 대학은 전남대와 순천대 등 글로벌, 글로컬을 지향한 대학들이 어떤 도약 모델을 제시했는지를 참고해야 한다. 순천대는 순천시와 공동으로 중소기업·농업을 중심으로 세계적인 특화분야 강소 지역기업 육성 혁신대학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전남대는 AI융복합 혁신 허브인 광주캠퍼스와 신기술·첨단산업 혁신 벨트인 전남캠퍼스 특성화로 초격차 글로컬 혁신대학 구축을 제출했다.

학령인구 절벽앞의 지역 대학이 교육부가 지원하는 글로컬 대학에 선정되지 않으면 사실상 문을 닫아야 하는 지경으로 내몰릴 수밖에 없다. 정부의 안정적 지원을 받는 대학과 지원을 받지 못하는 대학 간의 재정적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해질 것이다. 또한 이로 인한 교육의 질적 차별화가 심해져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가속화될 것이 자명하다. 목포대 등 탈락 대학의 분발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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