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사회서비원 공동 봉사 체험수기-21]코로나19로 맺어진 5일간의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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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사회서비원 공동 봉사 체험수기-21]코로나19로 맺어진 5일간의 인연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3.06.29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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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숙 돌봄지원사(전라남도동부종합재가센터)

목포시민신문은 전라남도사회서비스원과 공동으로 아름다운 전남 봉사의 삶이란 주제로 도내 사회복지시설 봉사자와 수급자의 체험수기를 받아 연재한다. 체험수기는 전라남도사회서비스원이 지난해 봉사자와 수급자를 대상으로 공모전을 실시해 입상작을 중심으로 올 한해동안 본보에 게재된다.<편집자 주>

아름다운 전남 봉사의 삶 체험수기-21
[목포시민신문] 버스를 타고 찾아간 곳은 어느 시골 마을 조용한 동네였습니다. 대문을 열고 들어가니, 방안에 누워서 나를 맞아주시는 분은 예상치 못한 젊은 분이셨습니다. 대상자분은 사고로 목을 다쳐서 전신이 마비 상태였습니다. 저는 방호복으로 갈아입고, 안으로 들어가서 대상자분께 저를 소개한 후, 인사를 드렸습니다. 그러자 대상자분께서는 고개를 돌리시더니 웃으며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대상자분께서는 기저귀를 차고 계셨고, 이로 인해 오래된 욕창까지 있는 상태였습니다. 집으로 종종 방문하여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요양보호사 선생님이 계셨지만, 그분은 오전에 한번 기저귀를 갈아 주신다고 하셨습니다. 너무 열악한 상황이었습니다. 이분께 도움이 되고 싶어 저는 바로 첫날부터 바로 기저귀를 열어놓고, 욕창 관리에 들어갔습니다. 하루에 두번씩 소독을 하고, 통풍이 잘 되도록 관리했습니다. 날마다 아침이면 그분은 고개를 돌려 대문쪽을 바라보시며 저를 기다리셨습니다. 지금까지 이렇게 관리를 받아본 적이 없다며, 너무 좋아하셨습니다.

그렇게 3일이 지나니 욕창이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대상자분은 물론, 저도 기분이 너무 좋았습니다. 마지막 날인 5일째 대상자분께서는 선생님께서 계속 오셨으면 좋겠어요라며 헤어짐에 아쉬움을 표하셨습니다. 그분이 저를 만나 행복해하시는 모습을 보니, 뿌듯함이 느껴졌습니다. 헤어지는 아쉬움에, 고마움에, 표현을 말로는 다 못하겠다고 하시는 대상자분을 보고 있자니 저 역시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저는 또 하나의 좋은 만남을 가졌다는 것에 대한 뿌듯함과 보람을 느끼며 대문을 나섰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음에 되려 감사할 수 있었으며 그 기회를 통해 대상자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스스로 자긍심을 얻었습니다. 코로나19로 일상이 멈추었던 대한민국이지만, 그 멈추었던 순간에도 누군가는 절실히 도움이 필요하였고, 그 도움을 제공하는데 이바지할 수 있어 기뻤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도움을 제공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자료제공=전남사회서비스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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