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광장-김창모 시민기자] 우리지역 바로 알기에서 만난 ‘이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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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광장-김창모 시민기자] 우리지역 바로 알기에서 만난 ‘이순신’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3.06.29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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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의 로컬리티 주목하기… 그 기억과 전승
‘2023 목포 역사와 이야기’ 우리지역 바로 알기 평생학습 프로그램.

[목포시민신문] 615일 목요일, 북토크에서 만난 인연으로 초대 받아 우리지역 바로알기교육프로그램에 참석했다. 오늘의 주제는 근대도시 목포와 이순신 유적 : 그 기억과 전승이다.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장소가 목포미식문화갤러리 해관1897’이라니 주제와 참 알맞은 장소라는 생각이 들었다.

목포미식문화갤러리 해관1897은 목포항을 드나드는 선박과 수출입 물품에 세금을 부과하고 관리하던 관청인 세관이 있던 곳이다.

많은 이들이 알고 있겠지만 우리 목포는 1897101일 국내에서 네 번째로 개항되었으며, 기존 개항장과 다른 점이 있다면 관세의 중요성을 인식한 당시 조선이 미리 세관 업무를 준비하고 개항한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초기에는 해관이라 불리었다가 1907년 세관으로 변경되었고 처음에는 옛 수군기지였던 목포진의 시설을 사용하다 1908년 건물을 지어 현 위치로 이전하였다.

목포하면 항구를 늘 이야기한다. ‘근대항구도시라는 수식어도 붙는다. 이러한 맥락을 이해하며 의미가 있는 공간에서, 근대보다 더 과거인 이순신과 함께 목포의 이야기를 들으니 더욱 다채롭게 목포의 역사를 이해할 수 있었다.

 

#목포의 로컬리티 주목하기

강사로 나선 최성환(목포대학교 사학과) 교수는 강과 바다가 만나는 에 자리한 목포의 공간적 특징을 근대문화유산을 너머, 조선시대 수군진이 설치된 수문장의 기능을 수행해온 과거의 역사로부터 목포를 더 깊게 주목한다. 목포발달 배경에 이러한 공간성이 있다면 그것은 개항 이전부터 이후까지 지속적으로 나타났고, 우리 목포의 대표 콘텐츠인 근대성의 이미지는 더 깊은 역사로 자리매김한 공간성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하는 것이다.

1493년 목포에 수군진이 설치된 후 그 지리적 중요성은 역사적 흐름과 다양하게 표출되었고 1597년 정유재란 시기에는 이순신이 고하도에 진을 설치해 삼도수군을 통제하는 기지로 활용하였다. 이순신이 목포 앞바다의 길목에 자리한 고하도를 선택한 것 자체가 목포의 지리적 중요성과 전략적 활용가치를 선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라는 것이다. 이러한 공간성은 근대기에도 계속 나타났으며 목포 인근의 섬들이 러일전쟁을 지원하는 비밀기지로 활용되기도 했고, 태평양 전쟁 시기 연합군의 일본침투를 저지하기 위한 군사시설이 목포 인근 지역에 설치되기도 했다는 것이다. 또한 현재 앞바다에는 대한민국 해군 제3함대 사령부가 존재하니, 이러한 면모는 목포가 전략적 요충지라는 사실이 역사적으로 증명이 됐다.” 라는 걸 말해준다고 강사는 한 번 더 설명했다.

 

#놓쳐서는 안 되는 맥락과 로컬리티

그 가운데 이순신이 고하도에 머물렀던 시기에 대한 목포사람들의 기억과 그 문화유산에 대한 전승 노력은 식민성이 강한 근대도시 목포에서 놓쳐서는 안 되는 중요한 로컬리티라고 강사는 힘주어 설명했다. 강사의 이야기를 듣고 보니 절묘하게 맥락이 맞아떨어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이순신인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근대 개항도시는 여러 곳이 존재한다. 사실 처음에 이순신을 들으면 너도 나도 지역마다 이순신을 강조하는데 굳이 목포에서까지 이야기를 할 필요가 있나라고 갸우뚱할지도 모르겠다.

근대개항을 내세우는 도시들이 부산도 인천도 군산도 있다면 목포의 경우는 우리의 어두운(Dark) 역사 안에 호국 유적수탈 유적이 공존하는 특별한 점이 있다는 것이다. 개항장 내에 수군진인 목포진이 있고, 이충무공 호국전설이 담긴 노적봉이 있고, 역사 섬인 고하도가 케이블카로 연결되어 있다. 수탈의 역사와 바다를 지켰던 해양수호도시가 함께 있다. 여기에서 이순신이 목포에 더욱 중요한 이유가 된다는 것이다.

강사의 설명에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 ‘근대도시와 해양수호도시라는 특징이 목포의 역사로 다가오니 자부심 또한 느낄 수 있었다.

 

#내가 사는 도시에 애정을 가지는 방법

제가 사는 도시에 한 번 더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자부심과 애정이 오늘 더욱 생기는 순간이었습니다. 앞으로의 강좌도 기대됩니다.”

역사의 흐름은 이미 존재하고 그 흐름을 이해하려 애쓰며 함께 맥락을 입체적으로 바라보니 내가 사는 도시에 애정이 생긴다. 참여한 분들의 인터뷰에서 도시에 대한 사랑이 듬뿍 느껴진다.

고작 100년을 사는 사람에게도 사연이 그렇게 많은데 몇 백년, 몇 천년을 이어온 도시는 오죽 사연이 많겠는가? 도시를 더 사랑하는 방법, ‘2023 목포 역사와 이야기에 꼭 한번 참여해보시라.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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