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이현진 박사] 서남권의 미래 경쟁력 '목포·신안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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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이현진 박사] 서남권의 미래 경쟁력 '목포·신안통합'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3.07.05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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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학 박사 · (전)목포시청 국장 이현진

[목포시민신문] 박람회장을 찾는 구름인파로 순천만은 활기가 넘친다. 호수에 떠 있는 언덕 섬, 아스팔트 도로가 정원으로 바뀐 그린아일랜드 등...자연과 사람, 지역의 정체성을 적절히 조화시킨 정원박람회장이 너무 감동적인데, 그 규모나 콘텐츠 내용이 10년 전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

이처럼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는 여수, 순천의 모습을 볼 때마다 부러운 게 많다.

대규모 국제행사를 통해 확충된 교통­관광 인프라를 바탕으로 여수와 순천, 남해안권(부산·경남)이 연계된 광역 관광벨트가 확고히 구축되어 국제 관광·레저도시 반열에 성큼 올라서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서남권의 현실은 어떠한가?

그동안 많은 발전이 있었다고 하지만 관광 분야는 답보상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왜냐하면 협소한 행정구역 때문에 미래를 향한 큰 그림을 그리고 싶어도 그 꿈을 펼치기가 여의치 않다.

이를 타개하기 위한 돌파구 마련이 절실한데, 우선적으로 풀어야 할 과제가 행정구역 확장이다.

다행이 목포시와 신안군 통합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고 목포 해상케이블카와 연계된 섬 관광이 활기를 띄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다.

비록, 무안반도 통합은 좌초됐지만 조만간 목포·신안의 통합이 이뤄진다면 국가 성장축 서남권의 변화를 선도할 확실한 모멘텀이 될 것으로 기대 된다.

그렇다면 통합이 왜 중요한가?

천혜의 섬과 갯벌 등으로 이뤄진 서남해안은 수려한 해안 경관, 다도해 해상국립공원 등을 보유하고 있어미래를 위한 숨겨진 성장동력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국제관광의 메카로 자리 잡아 가는 속도는 더디다.

왜 그럴까? 서해안시대의 주역이 되고자 원대한 비전을 준비하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해 줄 지정학적 활동공간이 부족한 것도 원인 중 하나다.

통합을 밑거름 삼아 빠르게 도약하고 있는 여수, 순천의 사례는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는데,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용태세를 갖추기 위해서는 행정구역 광역화가 절실하다.

실제로 1004개의 섬으로 구성된 신안군의 잠재력, 그리고 바다의 가치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직접 체감한 바 있다.

일례를 들어보자. 북경에서 근무할 때부터 알고 지내던 중국인 지인을 목포로 초빙했.

'맛의 도시' 명성에 걸 맞는 음식문화 체험과 케이블카를 활용한 유달산과 다도해의 절경을 구경하고 이튿날 천사대교를 이용하여 섬마을이 온통 보라색으로 뒤덮혀 '퍼플섬'으로 불리고 있는 박지도에 갔는데 바다와 어울어진 퍼플섬의 매력에 깜짝 놀라는 표정이다.

우리에게는 익숙한 섬과 바다풍경이지만 외국인들에게는 아주 신비롭게 보여 지는 것 같다.

해상케이블카를 제외하고는 상징적인 관광시설물이 없는 것은 아쉬웠지만 청정 해변을 조망하는 드라이버 코자체만으로도 그 가치를 인정받을 만 했다.

바다 내음을 맡으며 차창 밖으로 내다보는 천사대교 주변의 아름다운 해안풍경은 실로 장관이다.

드넓은 공간에 점점이 떠있는 많은 섬들, 쪽빛 바다와 맞닿아 있는 듯한 푸른 하늘이 다도해의 미관과 넉넉함을 멋지게 그려 줬다.

중국인 친구는 매우 만족스러워 하며 목포권이 이렇게 인상적일 줄은 몰랐다고 감탄사를 연발했다.

중국에도 황산, 장가계, 태산 등 유명한 관광지마다 케이블카가 많이 있다.

특히 장가계의 천문산 케이블카는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대부분이 산을 배경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유달산의 기묘한 절경과 다도해가 어울어진 목포 해상케이블카와는 비교할 바가 못 된다고 부러워했다.

비전이란 누구에게나 또 어느 지역에나 있어야 할 공동의 가치관이다. 이렇듯 서남권에는 잠재된 비전들이 많이 남겨져 있다.

다도해를 배경 삼은 값진 볼거리가 있고, 사람들을 감동시킬 특색 있는 이야기거리가 있으며 한국을 대표할 전통문화와 맛깔스런 남도음식 등 공유할 거리가 많다.

앞으로의 과제는 이런 지역적 특성과 장점을 활용해 관광산업의 잠재력을 현실화할 수 있는 새로운 콘텐츠 개발에 힘을 쏟는 것이다. 이를 기반으로 국토 서남부의 중심도시를 넘어 세계 일류 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정치권을 비롯한 사회구성원 모두가 대승적 차원에서 힘을 합쳐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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