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읽기-박정용 교사]OECD 지역활성화 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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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읽기-박정용 교사]OECD 지역활성화 방안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3.07.05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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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용 목포 문태고 교사

[목포시민신문] 요즘 지역 문제 중 단연 뜨거운 이슈는 지역마다 주민 생활에 활력이 떨어져 가고 있다는 점이다. 저출생·고령화, 그로인한 인구감소가 가장 큰 원인이고 기타 지역 일자리 감소와 또 그로인한 소득감소가 다음 원인이다. 문제는 이 두 가지 모두 뾰족한 해결방안이 없다는 점이다. 최소한 단기간에는 그렇다고 보아야 한다.

출산율 저하는 사회가 나서서 장려한다고 또 강제한다고 바뀌지 않는다. 철저하게 개인적인 선택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특히 가임기 여성들의 선택 사항이다. 일자리 창출도 마찬가지다. 국가가 사회가 나서서 지원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 기업이 알아서 시장 형편에 따라, 이윤 창출의 원칙에 따라 결정할 일이다. 게다가 정부가 나서서 만들어 내는 일자리는 효율성도 떨어지고 장기적인 성과로 지속되기도 어렵다.

그러니 여지껏 지방을 살릴 수 있는 가장 핵심적인 정책들이 정치인들의 꽃놀이 패로 전락하여 선거 때마다 반짝하고 사라져 버리는가 하면, 오랫동안 공무원들의 캐비넷을 들락달락하며 표지에 먼지만 털리는 계획서들이 빛만 바래가는 상황이 끊임없이 반복 재탕되고 있는 것이다. 한마디로 오도가도 못하고 그저 쥐죽은 듯이 지역에 엎드려 사는 민초들에게는 무의미한 공염불만도 못한 대책들만이 난무할 따름이다. 민초들을 위해 지역경제를 살리겠다는 말들은 희망고문 비슷하게 허공을 떠돌뿐이다.

이러한 지역 문제는 비단 우리나라만의 고민은 아니다. 적어도 OECD 회권국들은 모두가 겪고 있는 사회 퇴행 현상이다. 그래서 OECD가 분석한 내용이 흥미롭다. 지난 202111월에 OECD는 새롭게 대두되는 세계 정치·경제 환경 변화 속에서 각 나라마다 지역이 활성화될 방안으로 지역이 가진 매력도를 찾아 평가하고 모니터할 것을 제시했다. 물론 크게 보면 기존에 나와 있는 지역의 역사·문화 자원을 발굴한다는 것들과 많이 달라보이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OECD의 제안은 보다 체계적이고 현실적이라서 간략하게나마 여기에 소개하고자 한다.

우선 가장 눈에 띄는 점은 한 지방을 곧바로 중앙정부를 거치지 않고 세계와 연결시키려한다는 것이다. 생각해 보면 우리가 어느 나라를 떠올릴 때 나라 전체 이미지를 떠올리지 그 나라의 어느 지방을 특정하여 생각해내지는 않는다. 하지만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어느 나라든지 각 지방마다 특유한 자연환경, 역사와 문화를 간직하고 있다. 한 나라의 통합된 이미지와는 별도로 지방이 가지는 매력이 있을 것이고 또 이러한 지역 매력이 직접적으로 세계인들을 매혹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바로 이 부분을 목포지역에 적용해 보면 목포를 중심으로 인근 지역의 자연환경과 문화가 곧바로 세계인들에게 매력적인 지역으로 보일 요소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지금도 아주 가끔씩은 일부러 서울지역을 벗어나 전라도까지 내려오는 외국인 관광객들을 만나게 된다. 열 몇 시간 비행기 타고 한국에 온 외국인 방문객들에게는 서울에서 두서너 시간 더 이동하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닐 수 있다. 비록 서울 사는 사람들은 목포가 너무 멀어서 오기 힘들다는 말을 하지만 말이다.

남도의 음식, 신안의 갯벌과 섬, 해양 레저, 고대 마한 유적 등을 세계화의 관점에서 다시 정리해 보았으면 좋겠다. OECD가 제안하는 것처럼 지역의 매력적인 요소를 직접 세계와 나눌 수 있도록 다시 살펴보고 그 가치를 측정해 보았으면 한다. 한류는 우리가 아는 것 이상으로 세계적인 트렌드가 되어가고 있다. 여기에 세계가 안고 있는 공통의 문제, , 디지털화, 기후위기, 인구문제, 사회·경제적 불평등의 문제들을 세계적 안목에서 고민하고 재정립하여 목포지역의 매력도와 결합해내면 외부적 요인에 의해 우리 지역은 다시 활력을 회복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

불가능한 일이라고 미리 예단하지는 말았으면 한다. 이미 이런 프로젝트를 실현할 만한 인프라는 갖추어져 있다. KTX, 무안국제공항이 있으니 오는데까지는 별 문제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와서 보고, 체험하고, 먹고, 잠자고, 이동하는 문제를 체계적으로 해결해야 할 것이다. 사소해 보이는 지역적 요소들을 세계화의 관점에서 생각해보고 세계인이 공감할 만한 매력도를 창출해 내어 보자. 이미 유럽 여러 나라의 특정 지역들은 이 방향으로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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