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목포의 아픈역사 기억하기⑦]“다크투어는 올바른 과거사 전승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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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목포의 아픈역사 기억하기⑦]“다크투어는 올바른 과거사 전승작업”
  • 김영준
  • 승인 2023.07.13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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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 제주4.3 위령공간 계속 만들어 갈 것
행정-민간 협력해 만들어가는 제주다크투어
정방폭포 위령공간과 주정공장 옛터를 찾아

목포의 아픈 역사 기억하기 기획보도

본지는 해방 전후부터 6.25전쟁 직후까지 목포에서 발생했으나 묻혀진 과거사를 발굴하고 재조명하는 작업을 통해 기억해야 할 것어떻게 기억할 것인가에 관한 숙제를 지역에 던지고자 기획보도한다목포를 흔히 지붕없는 박물관이라 부른다. 일제강점기를 관통한 근대의 역사적 경험과 유산이 지금 목포의 강점이다. 하지만 근대 일제강점기의 건물과 흔적에만 집중돼 있지, 이후 근현대의 아픈 역사나 숨기고 싶은 사건은 조명받지 못한 채 사건의 실체는 심지어 묻혀 있는 것도 있다. 너무 적은 기록 그리고 묻힌 채 사라지는 과거사를 발굴 정리해, 지금 어떻게 기억할지 방법론을 찾는 후속 작업의 토대로 삼는다. <편집자 주>

라지는 그날의 현장1 : 묻힌 목포 민간학살

사라지는 그날의 현장2 : 살고자 탈옥한다. 목포형무소에 수감된 제주4.3

사라지는 그날의 현장3 : 행방불명된 감화원 목포학원 소년범들

사라지는 그날의 현장4 : 잊혀진, 물로 배 채운 부두노동자파업 흔적 찾기

왜 슬픔의 지도를 따라 걸어야 하나? : 목포의 다크투어 필요성과 현 주소

또 하나의 다크투어, 9년째 고하도 세월호 지키는 사람들이 말하는 기억하기

아픈 역사 기억하기, 그 방법부터 배우자1- 제주43 평화공원과 제주다크투어

아픈 역사 기억하기, 그 방법부터 배우자2- 두 번째 홀로코스트 추모비 건립한 비엔나

제주특별자치도와 정방4.3희생자유족회는 5월 29일 서귀포시 정방폭포 일원에서 ‘정방 4.3희생자 위령공간 제막식’을 개최했다. <사진=제주도>

[목포시민신문] 75년 만에 제주4.3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위령 공간이 또하나 마련됐다.

유족들의 애끓는 눈물 소리를 닮은 세찬 물줄기가 쏟아지는 제주 서귀포 정방폭포 일원에, 제주특별자치도와 정방4.3희생자유족회는 529정방 4.3희생자 위령공간 제막식을 열었다.

아름다운 해안절벽과 바다로 곧장 떨어지는 폭포수로 유명해 많은 관광객이 다녀가는 정방폭포는 제주4.3 당시 산남지역에서 희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슬픈 역사가 서려 있다.

4.3 당시 정방폭포 인근은 산남 최대의 학살터이자 토벌대가 많이 주둔했던 거점지역으로 서귀면과 중문면 일대 주민뿐만 아니라 대정, 남원, 안덕, 표선 등 서귀포시 전역을 아우르는 주민들이 이송됐던 곳이다.

수용소로 사용된 전분공장과 단추공장에는 수감자로 넘쳐났으며, 군부대에서 취조받은 주민 중 즉결처형 대상자들 대부분이 해안절벽으로 끌려가 희생당했다. 절벽에서 희생당한 탓에 유가족들은 시신조차 제대로 수습하지 못했다.

그곳에 75년 만인 지난 5, 제주4.3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위령 공간이 또하나 열린 것.

정방4.3희생자유족회에 따르면 정방폭포에서 희생된 피해자는 서귀면 112, 안덕면 55, 중문면 42, 남원면 32, 대정면 12, 표선면 2명 등 255명에 달한다.

이처럼 정방폭포는 수많은 주민들이 죄없이 학살당한 곳이었지만, 70여 년이 지나도록 이들의 넋을 기리는 위령 공간 하나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었다. 이에 유족회와 제주도는 2021년 특별교부세를 통해 4.3 위령공간 조성사업을 추진해왔다.

오순명 4.3희생자유족회 서귀포시지부회장은 제주도에서 두 번째로 많이 희생당한 이곳에 75년 동안 위령비 하나 세워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우리 스스로 느껴볼 필요가 있다늦게 위령 공간을 마련하게 돼 미안한 마음이 크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희생자들의 명복을 빈다고 했다.

4.3사건 당시 참상의 역사를 간직한 주정공장 옛터가 치유의 공간이자 역사교육 현장으로 다시 태어났다.

앞서 3월에도 4.3사건 당시 참상의 역사를 간직한 주정공장 옛터가 치유의 공간이자 역사교육 현장으로 다시 태어났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313일 제주시 건입동 소재 주정공장 옛터 일대에서 주정공장수용소 4·3역사관 개관식을 가졌다. 이 주정공장 옛터는 제주4·3 당시 도내 최대 규모 수용소로 4·3의 아픔을 오롯이 간직한 곳이다.

이날 제주특별자치도 오영훈 지사는 주정공장수용소 4·3역사관 공간에서 4·3희생자들의 아픔을 돌아보고, 명예회복과 진상규명 과정을 후손들이 착실하게 밟아나가면서 4·3의 완전하고 정의로운 해결의 길목에 들어섰다는 점이 매우 뜻깊다고 전했다.

이어 민선8기 제주도정은 4·3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사업, 다랑쉬굴 진혼공간 조성사업, 백조일손기념관 및 중문4·3기념관 건립사업 등 4·3의 아픈 기억을 되새기고 새롭게 화해와 상생으로 나아가는 다양한 기념사업을 끊임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주정공장수용소 4·3역사관이 개관되는 건입동 940-13번지 일원은 1943년 일제가 설립한 동양척식주식회사 제주주정공장이 위치했던 곳이다.

주정공장은 일제강점기 시절 도민을 수탈했던 장소였고, 해방 이후에는 도민의 살림살이를 책임지는 산업시설로 활용됐으며, 공장 부속창고는 4·3당시 민간인 수용소로 쓰였다. 수용자들은 혹독한 고문과 열악한 수용환경으로 사망하거나 일부는 석방되기도 했지만 대다수는 전국 각지 형무소로 이송됐으며 6·25전쟁 직후 행방불명됐다.

이에 제주도는 제주4·3과 주정공장 옛터를 기억하는 역사교육의 장과 위로의 공간으로 활용하고자 5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상설전시실, 추모의방 등으로 역사관을 구성하고 외부에는 위령조형물과 도시공원을 조성했다.

정방 4.3희생자 위령공간주정공장수용소 4·3역사관 공간은 지속적인 과거사 발굴과 민간과 지자체의 협력의 결과이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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