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목포의 아픈역사 기억하기⑦]“‘제주4·3평화공원’ 방문하자”
상태바
[기획/목포의 아픈역사 기억하기⑦]“‘제주4·3평화공원’ 방문하자”
  • 김영준
  • 승인 2023.07.13 09: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제주다크투어 김잔디 사무국장
김잔디 사무국장

평범한 사람들이 제주의 4월을 기억하는 방법

[목포시민신문] 75년이 지나 뒤늦게 또하나의 위령 공간을 마련했지만, 이에 앞서 제주의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화해와 상생의 미래를 열어가는 이들도 있다. 비영리 사단법인 제주다크투어가 그들이.

제주를 찾는 국내외 사람들과 함께 제주 곳곳의 4·3 유적지를 방문하고 기록하며 알려나가는 작업을 통해 ()제주다크투어는 여행 속에서 제주 4·3을 비롯한 제주의 역사를 알리고 기억을 공유한다.” 김잔디 제주다크투어 사무국장의 말이다.

김잔디 사무국장은 “4·3과 제주의 역사를 기억하고 알려 나가는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제주도에만 800곳이 넘는 4·3 유적지가 있지만 대부분 사유지이거나, 안내판 없이 방치되고 사라지고 있다그래서 제주다크투어는 이를 알리고 제주를 찾는 사람들과 직접 유적지를 찾아가 4·3 당시의 역사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영리 사단법인 제주다크투어는아름다운재단의 인큐베이팅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5년 전에 설립되었다.

김 사무국장은 몇 가지 4·3을 기억하는 방법을 제안한다. 다음에 제주도 간다면, ‘제주4·3평화공원을 방문해야 한다. 평화공원 내의 기념관에는 4·3의 역사를 이해할 수 있는 잘 정리된 전시가 마련되어 있다. 30분마다 해설사가 배치되어 무료로 자세한 설명도 들을 수 있다. 기념관을 나오면 야외에는 위패봉안실, 위령탑 등 4·3의 역사를 상징하는 다양한 조형물과 위령시설이 있다. 또한 기념관 주차장 가까이에는 독일로부터 기증받은 베를린 장벽 일부를 볼 수 있다.

유명 관광지를 가서 멋진 자연경관과 함께 그곳의 4·3 역사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보면 좋겠다. 제주도에 첫 발을 딛는 제주공항, 제주항부터 4·3유적지다. 성산일출봉, 정방폭포, 월정리 해변, 함덕 해변, 다랑쉬 오름, 표선 해변 등 제주도의 유명한 관광지 대부분이 4·3 당시 학살터였다. 아직 부족하지만 매년 4·3유적지 안내판 설치를 확대하고 있어 앞으로는 4·3유적지에 대한 정보도 조금 더 쉽게 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제주도에 입도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제주국제공항의 옛 제주 명칭은 정뜨르비행장이라 불렸고, 이곳은 4·3 기간에 많은 제주도민을 학살했던 장소다.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제주공항 서북측과 동북측에서 유해발굴을 추진해 총 380여 구의 유해를 발굴했다. 아직도 제주공항 활주로 밑에는 많은 유해가 묻혀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매일 수많은 비행기가 이착률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발굴은 요원한 상황이다.

제주다크투어는 이러한 유적지들을 인권, 평화, 젠더, 장애, 생태 등 다양한 아젠다와 엮어 4·3의 역사에 관심이 있는 시민들과 찾아가고 있다. 4·3 유적지뿐 아니라 일제강점기 군시설, 2공항, 강정해군기지 등 제주의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기행을 추구하고 있다.

4·3은 국가의 공권력에 의해 보호받아야 할 국민의 생명권이 무참히 유린된 역사다. 4·3의 엄청난 희생은 역설적으로 인간 생명의 고귀함과 인권의 소중함을 깨우쳐 준다. 광주와 세월호, 1029 이태원 참사에서 그랬듯이 국가와 정부가 어떠해야 하는가를 말해주고 있다. 그러므로 4·3의 진실과 올바른 의미를 알리려는 우리의 움직임은 대한민국이 인권과 평화, 통일의 나라로 나아가기를 바라는 마음과 같다. 4·3 희생자들의 원혼과 유족들이 겪어야 했던 고통은 인권, 평화, 통일의 나라를 만드는 밑거름이 되어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