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집중 호우 장맛비 피해 경계심 가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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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집중 호우 장맛비 피해 경계심 가져야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3.07.20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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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민신문]집중호우 장맛비가 충청호남에 계속되면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12일부터 어제까지 양일간 전남도내에는 해남, 무안, 목포, 진도, 함평 등지에 150안팎의 많은 강우량을 기록했다. 일부지역엔 호우특보가 일시적으로 발효되기도 했다. 이번 호우로 주택 침수, 토사가 도로를 덮는 일, 도로침수 같은 크고 작은 피해가 속출해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 장마는 게릴라성 호우를 곳곳에 뿌려 어느 지역이 언제 피해를 입게 될지 예측하기 어렵다. 주말에 목포에는 동명동 5층 건물이 하중을 이기지 못하고 기둥에 금이 가면서 붕괴 위험으로 입주한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다.

예상을 뛰어넘는 극한 호우는 앞으로도 지역에 따라 계속되리라는 기상청 예보가 나와 있다. 전남기상청에는 지역에 따라 200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주말까지 강수량은 해남 땅끝 207.5, 구례 성삼재 138, 여수 소리도 122, 장흥 97.7, 장성 95.5, 광주 66.5등이다. 외출을 가급적 삼가고 특히 하천과 산사태 위험지역에 접근 하지 말아야 한다. 또 옹벽 축대 붕괴 우려 지역은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하천변 계곡 등의 산책도 자제하는 등 세심한 주의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장마철 폭우가 이어진 전남에 호우경보까지 내려지면서 산사태가 우려되는 지역의 주민 174명이 사전대피했다. 구례군 산동면 주민 3명과 육군부대 대원 39명을 비롯해 여수·나주·광양·곡성·보성·무안·함평·영광·신안 등 10개 시군 166명이 급경사지 붕괴를 우려해 마을회관이나 친인척집으로 대피했다. 해남에서는 313의 농경지 침수 신고가 잇따랐다. 진도군 임회면 한 주택이 침수돼 20t 배수 작업이 진행됐다. 목포시 죽교동에서 주택 뒤편 담벼락이 무너져 집에 있다가 놀란 60대 여성이 병원에 이송됐다. 다른 가족 3명은 임시 거처로 자력 대피했다.

여기에 또, 목포에는 물을 머금은 5층 건물이 붕괴 조짐을 보이면서 시가 사용중지 명령을 내렸다. 사고에 대비해 사고 발생 인근 건축물 6개동에 거주하는 주민 21명을 대피 조치했다. 시는 사고현장에 차량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주변 7개 구간에 접근을 통제하고 있다. 이 건물은 19902월 건축돼 1층은 상가, 2층은 사무실과 당구장, 3~5층은 오피스텔, 주택으로 사용하고 있다.

매년 여름이면 곳곳에서 폭우 피해가 일어난다. 2020년 구례에선 섬진간의 제방이 붕괴면서 침수 피해 경험을 했다. 피해 예방을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이고, 주민들이 스스로 위험 요소를 제거한다고 해도 피해는 발생한다. 그런데 그 원인을 보면 사고는 경계심 해이(解弛)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았다. 생활 주변의 배수로에 불어난 물을 예사로 여겨 건너기를 시도한다든지, 갑자기 불어나는 물을 설마하고 예상치 못하는 등 안이한 생각과 행동이 피해를 부른 사례도 수없이 보았다. 위험은 작은 가능성이라도 철저히 경계하지 않으면 안 된다.

올 여름 장마는 내주 중반까지 이어질 것 같다는 게 기상청의 예보다. 장마 후에는 잇따라 또 태풍의 계절이다. 바람과 함께 집중적인 폭우가 곳곳을 강타할 것이다. 아무쪼록 올 여름은 비 피해가 적은 여름이 될 수 있도록 주민 각자가 경계를 늦추지 말고 안전을 스스로 지켜야 할 일이다. 너나없이 생활 주변의 위험요소를 틈 나는 대로 둘러보고 최대한 제거하도록 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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