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광장-허영무 시민기자] 백 마디 말보다 한 곡의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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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광장-허영무 시민기자] 백 마디 말보다 한 곡의 위로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3.07.27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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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와 목포 사랑하는 바리톤 허주은
후학 줄어가는데 설자리 줄어든 목포

[목포시민신문] 목포에는 향수가 있다. 이국의 땅 이탈리아에서도 맡을 수 있는 진한 향이. 바리톤 허주은(38)은 그 향에 이끌려 목포로 돌아왔다.

이탈리아 로시니 국립음악원 유학을 갔던 그는 주변의 무수한 경우의 수를 제치고 목포로 돌아왔다. 목포에서 3, 부산 2회의 개인 독창회를 열만큼 명망 높은 그는 현재 목포에서 '필그림', '수도 국제 대학교 대학원 겸임교수', '웨스트 민스터 목포 신학교 겸임교수', '평생교육권 강사', '목포 시민학창단 지휘', '목포 대학교 직원 합창단' 등 여러 곳에서 활약 중이다.

그는 목포가 그저 좋다며, 그가 스승으로 모시는 목포대학교 '김철웅 교수'와 가족, 친구 등, 본인은 사람이 좋아 목포에 남았다고 하였다.

이어 목포에 자리를 잡았다고 목포로 활동이 제한되는 것이 아니라며 전국 각지의 큰 무대에서도 활약할 수 있으니 문제될 것 없다고 지역에 대한 한계를 일축하였다. 또한 본인은 '광주에서 태어났지만 고향은 목포'라며 목포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넓은 지역을 두루 다녔던 그는 '목포 관객의 음악 수준은 대단히 높다'며 감탄하였는데, 먼저 강사의 경험으로 일반인들의 음악에 대한 관심이 아주 높으며, 특히 목포엔 교회가 굉장히 많다고 한다. 교회가 많다는 것과 목포의 음악 수준의 관계는 꽤나 밀접하다. 교회마다의 지휘자들은 전공자들이 굉장히 많다는 것, 또 교회에서의 성가대원들이 많으니 당연스럽게도 목포의 음악 수준은 높다고 말할 수 있겠다.

한 예로 그가 박사학위를 취득했던 '국립 창원대' 근처의 도시에서는 교회의 십자가를 찾기가 힘든 반면에 목포에서는 거리마다 숱하게 찾아볼 수 있다. 교회가 있다는 것은 성가대가 있다는 것이고 찬양을 하다는 것이니 모두가 음악을 하는 것이며, 그렇기에 우리의 고장 목포의 음악 수준을 높다고 자랑스레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수준 높은 음악 문화를 보유한 목포지만 '후배들이 활동할 수 있는 자리가 없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요즘 음악하는 후배들에게 나중에 뭘 하고 싶냐고 물으니, 직장을 잡아야 한다고 대답하더라고요

이어 '예술을 하러 음대에 왔지만 졸업할 때가 되니 현실에 눈을 뜬 것이며, 예술하고 음악하면서 먹고 살기가 사실 힘들다'며 씁쓸해했다.

돈을 받고 무대에 서면 '프로'라고 한다. '추천'으로 한 번의 무대에는 설 수 있다. 허나 그들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음이 없기에, 굉장히 냉정한 세계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구조는 후배들이 성장하기도 전에 '평가'를 받아 제대로 활동을 하기도 전에 음악의 문이 닫힐 수도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래서 그는 재단 사업을 시작했다. '필그림'이란 공연 예술 사업을 운영하는 팀으로, 후배들과 함께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 나가는 공동체라고 한다.

활동한지 10년도 넘은 오래된 팀이기에 서류 작업부터 음악회 기획, 무대에서의 노래 선정 등 그 동안 쌓아온 노하우들을 전수하며, 먼저 이 길을 걸어온 선배로써 후배들이 '부당하게 재능을 착취당하지 않도록' 도와줄 수 있는 공동체를 만들고자 하는 비전과 목표가 있다.

백 마디 말보다 한 곡의 노래가 위로가 될 수 있잖아요

그는 어느 음악에 감동을 받아 그 부분을 나누고자 했을 때 관객들이 함께 공감이 되었을 때 기쁘다며, 감동을 공유해서 공감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고 싶다고 한다. 이어 힘이 될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다며 '위로'와 같은 여러 감정을 관객들과 공유하고 함께 느끼고 싶다고 한다.

음대로 오고 싶어 하는 학생들이 너무 많이 줄었어요

또 한편으로는 '후배들과 함께 활동할 수 있는 엔터테이너를 만드는 것'이 목표지만, 음악을 하고 싶어 하는 후학들은 줄어만 간다며, 많은 사람들이 음악에 관심을 가져주고 후학들이 늘어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주변 이웃이나 친구 부르듯이 편안하게 갈 수 있는 음악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마지막으로 그는 노래를 통해서 많이 뵈었으면 한다며, 많아 찾아주고 불러달라고 한다. 그는 그렇게 편하게 다닐 수 있는 음악회들이 많아져 결국은 지역의 예술 문화로 자리 잡아 목포의 발전으로 이어지면 좋겠다고 희망을 내비쳤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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