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광장-김창모 시민기자] 같이 삽시다. 그리고 같이 잘 삽시다.
상태바
[시민광장-김창모 시민기자] 같이 삽시다. 그리고 같이 잘 삽시다.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3.08.06 08: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목포시민신문] 장마가 끝이 났다. 비 개인 거리를 느끼고 싶어 목포 시내로 이른 아침 부리나케 나가보았다.

주말이면 늘 북적이는 코롬방 제과 옆을 지나니 현수막이 하나 눈에 띤다.

‘같이 삽시다. 그리고 같이 잘 삽시다.’ 고 노회찬을 위한 5주기 추모 사진전이 열리고 있었다.

조용히 사진전을 감상하러 들어가니 전시를 지키는 분이 계셨고, 처음으로 목포에서 노회찬을 마주하니 이 행사에 대해 더 알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노회찬이라는 인물에 대한 추모 행사를 목포에서 하게 됐는데 어떤 계기가 있으셨는지?

전남 지역에서 고 노회찬을 추모하는 행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요즘 우리의 일상이나 생업들이 참 힘든 게 사실이다. 그런 의미에서 사회적 약자를 위해 일생을 바쳤던 노회찬이라는 인물을 다시 한 번 지역과 함께 되새기고 싶었고, 그 정신을 서로 공유하고 싶었다. 그렇게 함께 나누는 게 서로에게 힘이 되지 않겠나? 더 나은 세상을 바라는 사람들의 소망 혹은 마음들은 아마 비슷할 것이라 여겨진다. 그래서 이번 행사를 준비하게 됐다.

노회찬 평전이라는 말이 눈에 띈다.

집필을 시작한지 4년 만에 <노회찬 평전>이라는 책이 나왔다. 이번 사진전과 더불어 평전을 집필한 저자를 초청해 ‘북토크’도 가질 예정이다. 특히 전남에서 목포에서만 하는 행사이기에 더 의미가 깊다. 행사의 전체 기간이 사진전을 포함해 3일 정도라 긴 시간은 아니지만 목포시민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

목포에서 정치인을 위한 사진전은 김대중 전 대통령 말고는 본적이 없다. 목포와 노회찬이라는 인물의 특별한 인연이 있었는지 궁금하다.

목포에 자주 오셨다. 정당 관련 일들로 왔던 건 사실 당연한 거라 여길 수 있지만 특히 기억나는 인연은 ‘삼성X파일’ 관련 활동이었다. 가히 권력과 자본에 맞서 싸운 7년의 기록이라 할 수 있을 텐데, 그 일로 인해 의원직을 상실하게 됐었고 그와 관련해 목포에 자주 내려와 시민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또 목포에서 대중강연도 여럿 하셨던 기억이 난다.

노회찬이라는 인물을 생각하면 알아듣기 쉬운 말과 적절한 비유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이다처럼 시원하게 해주었던 기억이 많이 난다.

‘불판교체론’이라는 말이 참 인상 깊었었다. 생전에 말씀을 들어보면 본인께서 즉흥적으로 생각한 단어가 아니었다고 한다. 그냥 평소에 시민들과 모여 이야기를 하며 ‘고기가 타면 불판을 얼른 바꿔야지, 정치도 마찬가지 아니냐.’ 이런 이야기를 일상용어처럼 곧잘 하셨고, 그 이야기를 토론회에서 하니 폭발적으로 반응이 좋았던 거였다. 아무래도 생활 속에서 그런 이야기들을 잘 경청하는 태도와 몸으로 직접 습득하는 그런 타고난 감수성의 발현이 아닐까 싶다.

목포오거리문화센터, 고 노회찬 5주기 사진전.

첼로를 연주할 수 있었던 예술가이자 시민, 그리고 정치인인자 운동가였던 그가 많이 생각난다. 아마 더 나은 세상을 바라는 마음이라면 많은 이들이 함께 추억할 것이리라. 7월28일 진행되는 ‘북토크’에도 많은 목포 시민들이 참여할 거라 기대하며 사회적 약자를 향한 진솔한 발걸음이 목포에서도 함께 기억되길.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