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베트남 정기선 등 호재… 동남아 특화기반시설 착착
[목포시민신문] 무안국제공항이 서남권 거점공항으로 비상하고 있다.
적극적 마케팅을 통해 주춤했던 공항 이용객이 완연한 회복세로 돌아섰고, 국제 정기노선 다변화, 기반시설 확충 등 호재도 잇따르면서 침체된 공항 활성화에 속도가 붙고 있다.
9일 전남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무안국제공항 이용객 수는 10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국제선 이용객은 9만8,000명, 국내선 이용객은 6,000명이다. 무안국제공항 이용객은 지난해 4만6,000명으로 저조했지만, 올 상반기만에 10만명을 돌파하며 회복세로 전환했다. 상반기 국제선 이용객만 보면 청주국제공항(8만4,000명)을 넘어섰다.
전남도는 김영록 지사까지 직접 나선 적극적 마케팅과 도민들의 무안공항 이용 등 활성화 노력이 효과를 내면서 이용객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도는 올해 무안국제공항 이용객 목표를 30만명으로 정하고, 국제 정기노선 유치와 운항 노선 증편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무안국제공항에는 중국 장가계, 몽골 울란바토르, 베트남 나트랑·달랏·다낭, 일본 기타큐슈, 필리핀 보라카이 등 5개국 7개 국제노선이 전세기로 운항 중이다. 국내선은 제주와 김포 2개 노선이 운항되고 있다.
이중 무안-베트남 나트랑 노선이 오는 21일 정기노선으로 전환하는 협약을 체결하고 10월말부터 본격 운항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무안국제공항 첫 정기노선으로 향후 추가 개설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지난 5월에는 진에어가 중국 상하이(주 6회)와 몽골 울란바토르(주 3회) 노선의 신규 운수권을 배정받으며 정기노선 취항 가능성이 높아졌다.
도 관계자는 “진에어와 2개 노선 취항을 협의 중이다”며 “항공사들이 코로나19 영향으로 항공기를 줄인 영향으로 올 연말 또는 내년 초에는 운항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특히 무안국제공항을 동남아 노선 특화 공항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인천에서 출발할 때보다 비행시간이 30분 이상 단축되고 24시간 이·착륙이 가능한 이점을 적극 활용, 야간에는 왕복 6~8시간 거리의 동남아 노선을 운항한 뒤 주간에는 제주 등 국내선을 운항한다는 구상이다.
이와 관련, 도는 지난 3월부터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3개국을 대상으로 ‘무사증입국 허가제도’를 도입했다.
또 국제선과 연계한 무안-제주 노선 지역 안배 ‘슬롯’도 국토교통부와 지속 협의하고 있고, 제주항공, 대한항공을 상대로 항공기 운항 재정손실 보전 및 추가 인센티브 제공 의사를 전달하는 등 신규 국제노선 유치에 주력하고 있다. 슬롯은 특정 시간에 특정 항공사가 활주로를 사용할 수 있는 시간, 즉 항공사별 활주로 사용 가능한 시간이다.
앞서 전남도는 지난해 9월과 10월 코로나 이후 전국 지자체 최초로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일본 도쿄에서 관광설명회와 트래블마트를 열어 큰 호응을 얻었다. 김영록 지사는 지난 2월과 3월 태국과 베트남에서 직접 관광설명회를 개최하고 태국, 베트남과 무안국제공항을 연결하는 전세기를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를 통해 태국에서 1,500여명이 입항했고, 올해 중 베트남에서 1만여명이 들어 올 예정이다. 오는 10월 필리핀, 싱가포르 등지에서도 1,200여명의 관광객이 전남을 찾을 계획이다.
오는 2025년 호남고속철도 2단계 개통에 맞춰 공항 기반시설도 빠르게 정비되고 있다.
관리동 신축, 여객청사 새단장은 지난해 말 완료됐고, 국제 중장거리 노선 취항이 가능한 활주로 연장 사업은 오는 2025년 완료될 예정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무안국제공항이 서남권 거점공항으로 확고히 자리잡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무안국제공항 활성화를 위해 도민들이 관심을 갖고 공항을 이용해달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