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신안 통합 양 자치단체장 '통합시장' 군불...또 물건너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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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신안 통합 양 자치단체장 '통합시장' 군불...또 물건너가나
  • 김영준
  • 승인 2023.08.24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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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시·군 단체장이 서로 ‘통합시장’ 한다고 나서면...과연 목포-신안 통합이 될까
신안은 목포 양보’, 목포는 민간 중심통합 주장
일각 박 군수·박 시장 통합시장 출마설나돌아
기득권때문에 6번 실패주민들은 조마조마

[목포시민신문] 진정 시·군통합을 원한다면 통합시장 불출마 선언 등 다 내려놓아야 한다. 그러면 지역발전을 위한 진정한 지도자로 평가 받을 것이다.”

목포시와 신안군의 통합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는 가운데 통합의 진정성을 담보하려면 양 시·군 단체장이 기득권을 우선 내려놓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현재 일곱번째 시도하는 목포-신안 행정통합작업은 민간차원에서 시·군민 공감대 형성에 힘을 쏟으며 분위기를 만들어가고 있다. 단체장이 주도했다가 좌초됐던 과거 6번의 통합 실패 사례에서 얻은 교훈은 결국 주민들의 힘이 행정통합의 열쇠라는 인식 때문이다.

민간 중심의 목포신안통합추진위원회(위원장 최태옥)는 신안군과 목포시의 통합 필요성에 대해 지역민 인식을 확산시키면서 통합 분위기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목포신안통합추진위원회는 지난 20216월 최초로 결성됐다. 과거 6차례 통합 무산의 주요 원인인 관 주도의 일방적 통합 추진 방식에서 벗어나 사회단체, 지역전문가 등 민간 차원에서 신안과의 상호 신뢰와 진정성을 가지고 통합에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 모여 진행됐다.

지난 3월에는 당초 25명에서 각계각층의 전문가와 교수, 홍보위원 등 78명으로 위원을 구성해 확대 출범했다. 목포·신안 상생 협력 사업 및 지역민 교육 프로그램인 '어울아카데미'를 운영하며 활동 폭도 넓히고 있다. '어울아카데미'는 지난해 11월 제1기 강좌를 진행해 30명의 수료생을 배출했고, 올해는 '지역을 디자인하여 미래에 전달하자'라는 주제로 지난 4월 개강해 4강좌를 진행하고 경남 진주·진양 통합지역의 현장학습을 진행한 가운데 58명이 수료했다.

위원회는 또 갯벌세계자연유산보전본부 신안군 유치 서명운동, 목포·신안 통합 전략 및 로드맵 수립 워크숍 개최, 서남권 통합 대토론회 개최 등 지역민들을 대상으로 통합 인식 개선을 위한 사업들을 활발히 추진했다.

특히 8월에는 지역민 밀착 홍보를 위해 목포·신안 통합 필요성을 조금 더 알기 쉽도록 휴대용 포켓 홍보물을 제작해 배부하고 유동인구가 많은 주요 선착장을 중심으로 목포신안 통합을 염원하는 플래카드를 게첨할 예정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추석맞이 신안군 농수산물 구매하기 운동 섬으로 찾아가는 소통 나눔 행사(·미용, 장수사진) 목포항구축제 신안 우수 농수산물 상생 장터 개설 전국체전·장애인체전에 신안군 자매결연 주민 초청 공동 응원 통합 토크콘서트 등 다양한 사업들을 중점적으로 펼쳐 나갈 예정이다.

이 밖에도 시·군 주민간 더 많은 교류와 의견 청취를 위해 신안목포통합추진준비위원회와 정례간담회를 제안하기도 했다.

하지만 과거 여섯번의 행정통합 실패 원인은 양 시군의 기득권 세력 때문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1994년 이후 수차례 시도된 통합논의는 상권을 장악한 경제기득권 세력과 선출직들의 정치기득권 세력, 행정 기득권 세력들의 기득권 때문에 무의로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이번 통합 시도도 결국 양 시군의 기득권을 내려놓는 게 관건으로 보여 목포시와 신안군의 단체장들이 통합시장 불출마 선언부터 해야 통합의 진정성이 담보 될 수 있을 것이다고 지적했다.

특히, 올해 들어 지역정가에는 박우량 신안군수와 박홍률 목포시장이 차기 통합시장 선거에 나설 것이라는 풍문들이 나돌고 있어, 모처럼 형성되어가고 있는 통합의 기회가 결국 양 단체장의 정치적 야욕(?)에 의해 수포로 돌아가지는 않을까하는 우려가 벌써부터 일고 있다.

또한 통합에 대한 양 시군의 기대치가 다르면서 반목의 불씨도 감지된다.

박우량 군수는 시군 통합을 위해 목포시의 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요구하고 있다. 통합의 진정성을 보이기 위해서는 목포시립화장장 이용 혜택을 신안군민에게도 적용하고 목포 학교급식의 신안 농수산물 구매와 관광·협력, 교통 개방 등 실질적인 노력이 추진돼야 한다는 것이다.

통합시기와 관련해서는 다음 지방선거를 목표로 하는데 이견이 없었지만 본격적인 논의시기에는 미묘한 입장차이가 전달됐다.

최근 지역방송 대담에 나선 박우량 군수는 내년 국회의원 선거 끝난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조금 더 디테일하게논의를 시작하자는 반면, 박홍률 시장은 금년 연말까지 절차라든가 모든 게 매듭 지어지면 좋겠다고 밝혀 입장차이를 드러냈다.

대다수 지역민들은 선거때마다 들고나오는 것이 시·군 통합이다. 지방소멸을 우려하는 상황에서 목포와 신안이 발전하기 위해서도 통합은 피할 수 없는 시대적 소명이라며 과거의 실패를 거울로 삼아 민선 8기에선 정치적 득실을 따지지 말고 통합을 이뤄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지역정가 한 인사는 이번 양 시군의 통합 움직임이 양 지자체장을 겨냥하고 있는 사법리스크의 창끝을 피하려는 제스처에 불가하다는 일각의 시각도 있다양 시군 단체장이 통합시장 불출마 선언을 통해 이런 우려를 불식하고 통합의지의 진정성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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