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지역 자산… 지원·육성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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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지역 자산… 지원·육성해야
  • 김영준
  • 승인 2023.08.31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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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맥1897 토야호·목포국도1호선독립영화제
주민이 만든 건맥1897’ 상권 재생 우수 모델
이자 인상, 원금상환 등 재정 압박 등 존폐기로
민간이 만들고 10년 키워온 유일한 지역영화제
지자체 영화문화 지원 무관심 속 10년은 기적
건맥1897협동조합 주최로 5월 13일부터 8월 19일까지 매주 토요일마다 열린 '건맥토야호(土夜好)'는 매회 수백명이 참여해 시민참여형 지역 특화축제로 자리매김 했다.

[목포시민신문] 민간이 키워온 건맥1897 토야호 행사국도1호선독립영화제를 이젠 목포시 등 지자체가 나서 지역 자산으로 지원하고 육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영화 불모지에서, 지자체가 영화문화산업에 무관심한 가운데 민간이 만들어 10년을 키워온 지역영화제는 목포국도1호선독립영화제가 전국적으로 유일하다. 지난 20일 막을 내린 이 영화제는 한국영화진흥위원회와 제주 및 광주 등 전국의 지역영화제 관계자들이 찾아오는 등 이미 전국적인 지역영화제로 관심을 받고 있다.

골목상권 활성화의 가능성을 보인 상권 재생사업의 우수 모델로 평가받고 있는 건맥1897’ 또한 지역의 특화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민간이 키워낸 이 두 자산은 지역의 무관심과 재정적인 어려움 속에 위기를 맞고 있다.

재정 압박 건맥1897 존폐 위기

지난 5일 완도군의회 '골목상권 활성화 방안 연구회' 소속 군의원들은 완도 지역 활동가들과 함께 지역민이 스스로 마을가치를 높여가는 도시재생의 성공적 사례로 평가받는 목포 건맥1897협동조합을 찾았다. 군의회 연구회 소속 박성규 의원은 "2013년 도시재생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되고 도시재생사업이 시작된 지 10여 년이 지난 현재 전국적으로 도시재생 거점시설이 조성되고 있으나, 운영 측면에서 여러 문제점들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하나같이 행정보단 젊은 청년들이 주도했을 때 성공한 모습을 보게 되는데, 목포 건맥의 경우 지방자치의 제대로 된 모습을 보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하지만 존폐기로에 섰다. 건맥 1897협동조합 설립 당시 지원받은 정부정책자금의 거치 기간이 끝나고 원리금 상환기일이 도래했기 때문이다.

2020년 건맥 1897협동조합이 지역자산화 지원사업에 선정돼 대출받은 금액은 47천만원. 행정안전부와 신용보증기금, 농협이 협약을 맺어 3년 거치 7년 원리금 상환 조건이었다. 대출 당해부터 목포시는 2차 보전으로 이자 1.1%, 전남도는 지난해부터 이자 1.1%를 각각 지원해주고 있다.

이 자금으로 원도심에 3층 짜리 낡은 빌딩을 매입해 게스트 하우스와 펍을 개설하고 영업을 시작했지만 코로나라는 악재를 만났다. 2021년 영업이익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다행히 지난해 코로나가 다소 진정되면서 매출이 다소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문제는 이달부터이다. 당장 8월 부터 원리금 상환이 도래하고 목포시의 이자지원도 끊겨 재정압박이 심각해질 상황에 처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이자가 4.9%까지 높아졌고 여기에 원금까지 상환해야 한다.

건맥1897협동조합 박광배 이사는 원금상환까지 이뤄지게 됐을 경우, 연간 7천만 원에 가까운 재정부담이 추가로 발생한다이 상황이면 불과 몇 개월을 버티기 어렵다고 밝혔다.

용당동에 사는 시민 K씨는 건맥 협동조합은 지역민이 출자해 지역상권의 성공 가능성을 연 최초의 사례라며 없던 나전칠기도 가져와 지역 자산으로 활용하는 판에, 전국적인 유명세를 탄 건맥1897’를 살리기 위해 목포시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 열린 10주년 목포국도1호선독립영화제에는 여느해 보다 많은 영화인들이 목포를 찾았다. 이 영화제에 전국에서 900여편 영화들이 응모했다.

국도1호선영화제 지자체 나서야

목포 영화문화 언제까지 살길을 스스로 만들어가야 하나?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 열린 10주년 목포국도1호선독립영화제에는 여느해 보다 많은 영화인들이 목포를 찾아왔다. 장단편 포함해서 60여편이 넘는 영화들이 상영됐다. 역대 최다 상영이었다. 이번 영화제에 전국에서 900여편 영화들이 응모했다.

이 영화제는 영화진흥위원회의 '지역영화 네트워크 활성화 지원사업'3년 연속 지원 받으면서 면모를 갖춰가도 있다. 영진위 지원심사 과정에서 지역 문화 특색을 반영한 사업기획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인구 21만 정도에 불과한 목포에 지난 2018년 지역의 독립영화인들이 힘을 합해 전남지역 최초의 독립영화관을 만든 이후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고, 올해 목포국도1호선독립영화제는 10회를 맞았다.

2014년 시작된 목포국도1호선독립영화제는 100만원의 예산으로 시작된 초저예산 영화제였다. 집행위원장 정성우 감독은 성당 강당이나 옥상, 뮤지션들이 다녀가던 공간에서 작지만 소중한 영화제를 만들어 갔었다예산이나 장소도 마땅치 않아 여러 곳을 옮겨 다니다가 극장을 만든 이후 영화진흥위원회의 지원 등이 더해져 지역의 대표적인 독립영화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지난 시간을 돌이켰다.

정성우 감독은 "어떤 지역이든 문화예술의 장기적 비전과 가치에 대한 철학이 없으면 결국 제자리에 불과하다""시네마MM의 문화사업들이 지원사업 공모를 통해 진행하고 있는데, 우리가 살길을 우리 스스로 만들어나가야 하는 지금의 현실이 참으로 냉혹하지만 지금으로서는 별다른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지역 차원에서 지원에 대한 논의는 말만 무성할 뿐 실질적으로 뚜렷하게 나오는 지원책이 없는 실정이다.

하지만 영진위는 지역의 관심이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영진위의 지원사업이 지역영화 활성화의 추진동력을 제공하는 차원이라는 점에서 지방자치단체가 별도의 지원정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영진위 측은 영진위의 지원이 한계가 있는 만큼 지자체가 지원에 참여하는 게 필수적이다라며 지역 영상위원회 중심의 논의 시스템을 만드는 형태로 거버넌스를 구축했으면 한다고 방향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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