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민신문] 이런 상상을 해본다. 윤석열과 기시다 후미오가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출 후” 지금까지는 위해물질 검출 안 됐다는 뉴스가 나오자, 이 둘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전화를 드는데, 동시에 나온 말, 아, 이제부터 한·일 양국에서 국민이 반대한다고 본격적으로 데모하고 그럴 텐데, 이거 어떻게 해야 하나, 이구동성으로 나온 말 “우선 서로 입이라도 맞춰둡시다.”
(윤) 일본 바다는 변화가 없나요?, (기시다)'예, 아직은 특별하게 검출된 게 없습니다. 아, 진짜, 앞으로 어떻게…. 지금 계획은 30년 동안 바다에 투기할 생각인데요. 과학자들도 인체에 해를 미칠 정도가 아니라고 하니, 게다가 30년 안에 트리튬(삼중수소)도 제거할 수 있는 기술이 나오지 않겠어요. 아참, 한 가지 물어봅시다. 거 핵폐기물 말이요. 바다에 버리는 게 진짜 싸게 먹혀요. 내가 몰라서 그래요. 우리(한국)도 핵을 가지고 있으니, 나중에라도 문제가 생기면 그렇게 처리하려고, 진심으로 묻는 것이요.라는 말에, 기시다 후미오는 아니, 그런 건 아니고, 지하수차단벽 공사도 동토벽 만들기도, 삼중수소제거 연구도, 아이고 굼떠서, 후쿠시마 원전, 거 신문에 대문짝만하게 난 사진 보셨지요. 보세요 발전소 안에 탱크가 다 들어차서 어디 놓을 데도 없고, 그 위험한 걸 밖으로 내보낼 수도 없잖아요. 그래서 알잖아요. 경제성과 효율성을 들먹이면, 다들 깜빡 가는 거…. 고전적인 수법을 한 번 써먹어 봤지요.
(윤) 왜 한참 전에 어민들, 후쿠시마 쪽 어민들한테 정부는 모든 대책을 여러분과 상의한다고 해놓고, 이번에 그냥 살수대첩마냥 터버려잖아요. 어떻게 설득했어요. 내가 검사출신이라 절차를 좀 따지거든요. 직업병이라서, (기시다) 뭐 그렇게 해서 정치를 어떻게 해 먹겠어요. 저는 마키아벨리 선생께서 조언해주신 대로 정치와 윤리 도덕은 따로국밥처럼 생각해요, 그리고 어떤 약속이나 행동은 진심인 것처럼 흉내만 내라고, 진짜로 진심일 필요가 없다는 말 때문에 수상까지 됐거든요.
지금까지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해양투기에 관한 비밀” 그것이 알고 싶다는 아직 제작하기 이르지만, 제작한다면 아마도 이런 상상의 대화가 나오질 않았을까,
하도 어처구니없어서 그리고 한국과 일본 온 동네가 “핵 폐수” 해양투기로 된더위 위에 불볕더위로 다가온다. 서울 광화문에서 광주시청 앞에서, 꼬맹이들까지 모여 손팻말 들고….
어제 뉴스에서인가, 목포시장이 수산물시장을 방문했다. 후쿠시마 오염수(조금 정화해서 말해야 사람들이 더 충격을 받으니) 방출 전후로 수산물 거래가 줄었다는데 대책을 좀 마련해보자고, 결론은 그냥 뉴스 한 줄이 필요한 것처럼 보인다.
전남은 14개 시군이 바다를 접하고, 또 삶의 터전으로 삼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우리나라 수산물의 반수 이상을 잡아 올리고 유통하는데, 이제 점방 문 닫게 됐다고 여기저기 한숨만 드높다. 진짜 천고마비의 계절이 온 것이다. 이번에는 말 타고 온 유목민이 아니라 바다 타고 오는 일본발 핵 폐수가….
전국 여기저기서 핵 폐수를 바다에 버리지 말라는 시위로 뜨겁다. 과학자들이 모르는 게 하나 있다. 마음의 과학이다. 경제학자들이 모르는 게 마음의 경제이듯, 불안심리가 작동하면 어떻게 되는지 너무도 잘 알지 않는가, 핵 폐수를 바다에 투기하면 우려되는 재해에 관해서 국민에게 설명하고, 단계별로 어떤 대책을 마련하겠노라고 말하는 게 우선이지, “안심하세요. 사람 안 죽어요. 사람이 어디 그렇게 쉽게 죽나요”라는 개소리는 하지 않는 게 좋다.
19세기에 미국 노예해방론을 외쳤던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작은 책<시민불복종>의 한 대목을 독자들과 공유하련다.
"다수의 힘은 그저 가장 힘이 세기 때문에 통할 뿐, 정의롭지도 양심적이지도 않다." 이 말은 참말로 딱 현재 정국을 나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