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서점 추천 이주의 책] 우리의 불행은 당연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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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서점 추천 이주의 책] 우리의 불행은 당연하지 않습니다.
  • 류용철
  • 승인 2023.09.06 0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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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불행은 당연하지 않습니다.

김누리 / 해냄

2020.03.06. 출판

[목포시민신문] 우리의 불행은 당연하지 않습니다라는 말은 우리는 행복할 권리가 있다.’는 강한 어필이다. 그러면서 작가는 대한민국의 불편한 진실을 직시한다.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정치의식을 가진 한국인들이 어떻게 이런 체제를 용인할 수 있지요?’ 기외르기 스첼 교수의 물음에 저는 답을 하지 못했습니다.” 라고 말하는 중앙대 김누리 교수는 한국은 지금 정치의 민주주의는 실현되었지만 사회, 경제, 문화의 민주주의에서 오는 일상의 민주주의는 도래하지 않았다고 하면서 우리가 갖고 있는 문제점에 대해 날카롭게 지적하고 있다.

일상의 민주주의를 위해서는 강한 자아를 갖는 국민이 교육을 통해 길러져야 하지만 한국의 교육은 경쟁의 덫에 결렸고 청소년의 반 이상이 일상적 자살 충동을 느끼는 이상한 나라이며 이를 반교육이라고 칭했다. 반교육으로 인해 강한 자아를 못가져 인권 감수성과 소비 감수성이 부재하게 되었고 그 결과는 소수자와 여성, 자애인들은 사회 안전망의 사각지대에 놓이게 됨은 물론 엘리트주의는 또 하나의 계급을 만들었다고 한다. 강한 자아를 가진 국민이 길러지지 못한 상황에서 군대 문화, 병영 문화를 경험하며 건강하지 못한 사회가 되었고, 이러한 사회에서는 압제와 부조리에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풍토가 될 수 생긴다고 이야기한다.

미국보다 더 미국스러운 한국. 한국의 국회에는 기업과 자유 시장경제를 따르느 자유 민주주의 자들이 넘쳐나고, 그 결과는 전 세계에서 가장 탐욕스러운 야수 자본주의를 탄생시켰으며 야수 자본주의는 자본으로 인권도 유린되며, 불평등과 양극화의 심화를 가져왔다. 또한 수구 세력과 보수 세력이 적당히 기득권을 나눠 갖는 정치 문화로 국민들은 정권이 바뀌어도 민주주의 진보가 일어나지 않는 모습을 목격함은 물론 정치 상상력 부족으로 주변 국가들에게 올바른 목소리조차 내지 못하는 정치의 후진성을 보인다고 했다.

작가의 이러한 주장을 들어보면 현재 대한민국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떠오르게 되리라 생각한다.

이전 세대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풍요롭고 자유로운 민주 국가에 사는 우리들은 유례없이 불행한 것은 아닐까?

밖으로는 민주국가에서 살고 민주 시민이라고 자부하지만 자신의 가정과 회사에서 학교에서 우리는 정말 성숙한 민주시민으로 우리의 권리를 당당하게 요구하고 있는가 그리고 그 요구들이 자유롭게 토론하며 받아들여지고 있는가?

이탈리아 철학자 프랑코 배라르디는 죽음의 스펙터클에서 한국 사회의 특징을 네가지로 짚었었다. ‘끝없는 경쟁, 극단적 개인주의, 일상의 사막화, 생활 리듬의 초가속화.’

이 책은 이런 물음에 대한 대답을 찾아보고자 하는 작은 시도이다. 독일이라는 거울에 우리의 모습을 비추어보는 방식으로 답을 구해보고자 하는 작가의 외침을 귀담아 들어보면 좋겠다.

기린의 숲 책방지기 김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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