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칼럼]언론은 공익을 위해 존재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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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칼럼]언론은 공익을 위해 존재하는가?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3.09.07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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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미 한구소비자연맹 전남 목포시지부 부회장/목포시민신문 독자위원

글로 세상을 바꾸는 언론을 꿈꾸며

자체 생산되는 기사를 소비하는 시스템이 되도록 제도 보완되어야.....

[목포시민신문] 인터넷 접속과 동시에 우리는 수많은 기사를 접하게 된다인터넷 신문으로 인해 우리는 정보의 바다에 빠지게 되었다

신문 등의 진흥에 관한 법률에서 신문이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산업, 과학, 종교, 교육, 체육 등 전체 분야 또는 특정분야에 관한 보도 논평 여론 및 정보 등을 전파하기 위하여 월 2회 이상 발행 하는 간행물이다.

인터넷신문이란 역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에 관한 보도 논평 및 여론. 정보 등을 전파하기 위하여 간행하는 전자간행물로서 독자적 기사 생산과 지속적인 발행 등의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고 되어 있다.

신문과 인터넷신문의 역할은 같지만 인터넷신문의 경우 독자적 기사 생산이라는 내용이 기재되어 있다. 인터넷신문의 기사생산이 우려되는 문제점을 이 문구로 풀어낸 것은 아닌가 싶다.

인터넷 기사를 보면 몇 단락만 혹은 몇 글자만 달라졌을 뿐 수십 개의 동일한 기사가 동시에 올라오고 있다. 신문 등의 진흥에 관한 법률에서는 인터넷 신문은 일주일에 100분의 30 이상을 자체적으로 생산한 기사로 게재하라는 내용이 언급되어 있다. 그러나 언론에 문외한인 독자가 보더라도 인터넷 신문의 경우 기사내용이 Ctrl+C, Ctrl+V 라는 것이 확연히 보인다.

질문하는 기자라는 프로그램에서 한 기자는 이런 현상을 두고 이런 말을 하였다. “아나바다 할 게 없어서 그렇지 기사를 아나바다 하고 있다. 아껴 쓰고 그리고 나눠 쓰고 받아 쓰고 기사를 또 쪼개 나눠 쓰고, 언론사가 해야 할게 어떤 사회 어두운 면을 이슈화시켜서 뭔가 사회 국익에 이런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그런 면에서는 함량 미달이라고 생각하고, 이게 문제라고 생각조차 못하고 있는 의식이 문제이다. ”

기사 내용은 똑같은데 제목 등을 자극적으로 달아 독자들의 클릭수를 높이는 방법 등을 사용하고 있다. 기자라고 하면 사명감은 기본이고 공익을 위해 전문성을 갖춘 사람이라고 일반적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최근 기자를 빗대어 나오는 안 좋은 말들이 왜 나오는 것인지 기자들도 한번쯤 고민하며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기자도 직장인이다 그냥 일을 할 뿐이다라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맞다 기자도 직장인이다. 세상을 살아가는 일반 직장인이라면 그 직장 내에서 가져야 할 사명, 소명 등을 가지고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때문에 기자들도 직장인이라고 항변한다면 자신만의 직업의식 윤리의식을 가져야 할 것이다.

기자들의 직업의식을 갖기 위한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우리나라의 제도적 문제일 수도 있다.

신문 등의 진흥에 관한 시행령에서는 인터넷신문의 독자적 기사 생산을 위한 요건으로서 주간 게재 기사 건수의 100분의 30이상을 자체적으로 생산한 기사로 게재할 것이라고 되어 있다. 그러나 이 규정을 어겼을 때는 처벌할 수 있는 과태료 규정이 없다는 것이다.

프랑스의 전자 콘텐츠의 지적재산권 및 기타사항에 관한 법률(DADVSA)에서는 1년마다 자신이 게재한 온라인 콘텐츠의 최종파일을 비트맵 형식의 파일로 캡처해 파리국립도서관의 서버에 저장한다. 기사를 지적재산으로 인정하는 것이므로 이는 기자들에게도 국립도서관에 자신의 기사가 저장되는 영광을 그리고 법률을 지키고 있는지에 대한 관리 차원이기도 한 제도이다.

내가 가장 부러워하는 지역신문이 있다. 충청북도의 옥천신문이다. 충청북도의 옥천신문의 경우 주민의 익명 제보로 이루어지고 신문을 운영비의 55%가 옥천 주민이 내는 구독료로 이루어진다. 주민이 내는 구독료가 건강한 신문을 만들어 내고 주민을 위해 지자체 비판과 안전등의 문제 그리고 옥천주민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만들어 내고 있다.

상업주의에 빠져 저널리즘의 원칙을 잃어가고 있는 기사들이 달라지기 위해서는 언론사의 노력과 함께 기사가 무료라고 생각하는 이용자들도 지역의 신문을 구독하고 자체 생산하는 기사들을 소비하는 쪽으로 인식이 전환되어야 한다. 또한 자체 생산된 기사들이 소비되는 환경이 되도록 법률의 제도적 정비가 필요하다.

카톨릭 사회의 성폭력을 취재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스포트라이트에서 기자는 그 당시 피해자를 만나고 사회적으로 잘 사는 것 같은 그 피해자가 10분 만에 무너져 내리는 모습을 보면서, 그 내용을 덮은 교장에게 당신과 나는 그저 운이 좋았던 것이다라고 말한다.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다.

기사를 내기로 결정하고 팀들에게 가끔 쉽게 잊지만...우린 어둠 속에서 넘어지며 살아가요. 갑자기 불을 켜면 탓할 것들이 너무 많이 보이죠. 제가 오기 전은 모르겠지만 모두 좋은 보도를 하고 계세요. 독자들에게 즉각적이고 큰 영향을 주는 보도. 제겐 이런 기사가 이 일을 하는 이유죠. 아마 로추기경과 카톨릭사회에서 반발이 거셀겁니다. 그러니 월요일 아침에 돌아와서 집중하고 각오를 다져주세요.”

스포트라이트 기자처럼 가십이 아닌 권력에 맞서 공정하고 정의로운 글로 세상을 바꾸어주는 기자와 언론의 부활을 우리는 다시 한번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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