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광장-김창모 시민기자]관동대지진 학살 100년과 오늘...일본인이 ‘지구 우물’에 독을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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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광장-김창모 시민기자]관동대지진 학살 100년과 오늘...일본인이 ‘지구 우물’에 독을 풀었다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3.09.07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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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민신문] 얼마 전, 대한민국 캘리그래피 명인 석산 진성영 작가가 일본의 핵 폐수 방류에 대한 비판 작품을 내놓았다.

100년 전인 1923년 관동대지진 당시 일본 정부가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탔다는 근거 없는 말을 퍼뜨려 조선인을 학살한 관동대학살에 입각해 현 일본 정부를 비판한 것이다.

관동대학살 그리고 목포

100년 전, 그러니까 192391일은 관동대지진이 일어난 날이다. 진도 7.9의 관동대지진은 일본의 중심지 도쿄와 관동일대를 강타했고 곧 대규모 혼란을 일으켰다. 수많은 이재민과 사상자가 발생함은 물론 도쿄 일대가 잿더미로 변하는 등 상당한 재산피해가 일어났으며 민중들은 혼란에 빠졌다. 그리고 이때 비극은 일어난다.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풀었다라는 유언비어가 퍼졌고 그것을 의심 없이 믿은 일본 민중은 조선인을 무차별 학살하기 시작한 것이다. 당시 일본 정부는 정확한 사실 확인 없이 유언비어를 유포하는데 동조하였고 조선인 학살에는 방조하다시피 하였다.

당시 이 참혹함이 어느 정도였냐면, 상하이 임시정부 기간지였던 독립신문에 발표된 학살자 수만 6,661명에 이르렀으며 이 역시 정확한 숫자라 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관동대학살이라는 비극이 장르적 작품에서 처음으로 다뤄진 적이 있었다. 영화 박열이 그랬고 바로 애플TV에서 공개된 웹드라마 파친코( Pachinko)’가 그랬다. 그리고 파친코의 촬영 일부분은 목포에서 이루어졌다. 파친코에 묘사된 관동대학살은 짧고 담백하게 묘사되는데 그럼에도 그 제노사이드의 참혹함은 그대로 전해진다.

“10만 넘는 사람이 목숨을 잃었고 그중에는 일본 자경단에게 무고하게 희생당한 한국인들도 있었다. 살해된 한국인의 수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많은 역사학자는 그 수가 수천에 이를 것으로 본다” - 파친코( Pachinko)

목포근대역사문화관 2, 1923 제노사이드 100년의 침묵을 기억하며

9월에는 꼭 목포근대역사문화관 2관을 가보기를 추천한다. 2관의 한 편에는 100년 전 관동대학살 사진이 고스란히 전시가 되어 있다. 1923년 제노사이드, 100년의 침묵을 우리가 꼭 기억했으면 좋겠다. 하나의 사건을 뭉텅이로 기억하는 게 아닌, 세심히 기억하기를 바란다. 더 나은 미래는 저절로 오지 않을 테니 말이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사진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탔다"라는 말에 빗대어 "일본인이 지구 우물에 독을 풀었다"라는 석산체 작품. (석산 진성영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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