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GO칼럼-이송환 지부장]아야! 저거 저라믄 몇 조금 못 간다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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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O칼럼-이송환 지부장]아야! 저거 저라믄 몇 조금 못 간다잉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3.09.14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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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송환 민주노총 목포 신안 지부장

[목포시민신문] 두바퀴로 가는 자동차 네바퀴로 가는 자전거/ 물 속으로 나는 비행기 하늘로 나는 돗단배 / 복잡하고 아리송한 세상위로 오늘도 에드벌룬 떠있건만 / 포수에게 잡혀온 잉어만이 한숨을 내쉰다

김광석의 노래 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의 가사 일부입니다.

김광석은 빠르게 변하는 세태를 풍자해서 흥겹게 노래합니다.

가사는 입장이 거꾸로 바뀌어 있지만 별생각 없이 흥얼거리며 부르게 되는 노래입니다.

그런데 요즘은 진짜로 세상이 거꾸로 바뀐 것 같습니다.

집권 초기부터 대통령이 외국을 나가면 대통령의 활동보다는 대통령부인이 어떤 옷을 입었는지가 보도됩니다.

국민 대부분이 반대하는 자를 방통위원장 자리에 앉히더니 마음에 안 드는 방송 관계자들 다 자르고 자기들 뜻에 맞지 않는 보도를 한 번이라도 하면 폐간한다고 으름장을 놓습니다.

일본에 핵오염수를 바다에 버리는 것을 중지하라고 하니 국가예산 중 연구개발비를 줄이고 괴담이라고 책을 만들어 KTX에 배포합니다.

보통 가정에서도 아버지 술값을 먼저 줄이지 아이들 학원비는 마지막에 줄입니다.

해병대 채상병 사망사건 수사단장 박정훈대령을 보면서 대통령은 무슨 생각을 할까 궁금합니다. 자신은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고 말하던 지난날의 검찰총장이 오히려 그런 박대령을 감옥에 넣으려고 하니 말입니다.

거꾸로 가는 것이 하나둘이 아닙니다.

홍범도장군 논란을 보면 가관입니다.

봉오동과 청산리에서 대패한 일본군은 1920년대 초 독립군에 대한 대대적인 토벌전을 벌였고만주 군벌과의 충돌로 홍범도장군을 포함한 독립군 세력은(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었지만) 소련 영내로 탈출합니다. 그 과정에서 제국주의에 탄압받던 소수민족과 연대하던 소련의 방침은 매력적인 선택지였습니다.

소련공산당에 입당하려고 간 것이 아니라 어디서건 조선의 독립을 위해 싸워야 했기에 당시의 정세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것입니다.

윤석열대통령은 지난 7월 폭우와 물난리로 자기 나라 국민들이 죽어가고 있을 때 내가 지금 가도 상황은 바뀌지 않는다며 난리에 빠진 국민들을 뒤로하고 우크라이나로 날아가 생즉사(生則死) 사즉생(死則生)의 정신으로 우리가 강력히 연대해 함께 싸워나간다면 분명 우리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켜낼 수 있을 것이라며 저와 대한민국 정부 대표단의 이번 방문이 힘든 시기를 견뎌내고 있는 젤렌스키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국민 여러분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습니다.

생즉사(生則死) 사즉생(死則生)의 각오로 국민을 살려야 할 대통령이 말입니다.

우크라이나는 1991년 소비에트 연방이 해체되기 전까지 소련공산당의 일원이었던 나라입니다.

말년에 잠시 소련공산당에 입당한 홍범도장군에게 들이댔던 잣대를 적용한다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가서 저런 말을 하면 안되지요!

당신이 존경하는 박정희는 1962년 홍범도장군에게 대한민국 건국공로훈장을 추서했고 김영삼정권 시절에는 유해 봉환을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대통령이 뉴라이트를 하건 무엇을 하건 상관없습니다.

자신의 이념이 있다면 그것을 정책으로 국정에 펄치면 됩니다. 그래서 국민들이 살기 편해지면 좋고 반대로 그 정책으로 국민들이 살기 불편해진다면 그 다음은 국민들이 알아서 할 일입니다.

국민들은 물가는 올라 실질소득이 줄고 복지 축소로 살기 죽겠다고 난린데 때아닌 이념 논란으로 자기와 뜻이 맞지 않는 국민들을 두 번 죽이고 있습니다.

교욱현장이 무너져 선생님들은 연이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습니다.

여기저기 칼부림 난동으로 민심이 훙흉합니다.

대통령이 이럴때가 아닙니다.

아야 저러다가는 몇 조금 못간다잉가끔 듣는 말입니다.

목포 인근에서 조금은 서민들의 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말입니다.

아직도 바다 고기잡이가 경제생활의 일정한 부분인 목포사람들에게는 물 때가 죽고 사는 걸에 영향을 줄 만큼 아주 중요합니다. 달이 차서 물의 흐름이 빨라지는 사리에 가까워 지면 고기잡으러 바다에 나가고 조금이 가까워저 물의 흐름이 느려지면 잡은 고기를 가지고 돌아옵니다.

다른 지역 사람들이 몇 달 못 간다고 표현 할 때 목포사람들은 몇 조금 못 간다고 말 합니다.

조금은 한 달에 두 번 있습니다. 다른 지역 사람들의 달()보다 작은 단위이고 자신의 삶을 좌우하는 처절하고 과학적인 표현입니다.

그런 목포사람들이 저라다가는 몇 조금 못 갈것인디합니다.

복잡하고 아리송한 세상위로 오늘도 에드벌룬 떠있건만 독사에게 잡혀온 땅꾼만이 긴 혀를 내두른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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